< 몰입 > (3)

윤필립 칼럼

< 몰입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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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은 약 1,400만 명이라고 한다. 미국에 590만 명, 이스라엘에 530만 명이 살고 있고, 나머지는 세계 각지에 퍼져 있다.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부터 20006년까지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는 무려 173명으로, 전체 수상자의 23%에 해당한다. 수상 분야는 주로 물리, 화학, 의학·생리, 경제학이며, 과학과 경제학 분야만 고려하면 전체의 삼분의 일이 넘는 숫자니 실로 놀랄 만한 일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20%가 유대계이고, 미국 100대 부호 중 20%가 유대계라고 한다. 정재계 유력 인사들도 만만치 않은데,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 골드만삭스 회장직을 그만두고 미 재무장관직을 수행한 로버트 루빈과 헨리 폴슨, 하버드 대학 총장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구글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유대계다. 미국의 학계, 재정경제계, 정치계 등을 유대인이 주름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정도면 유대인들이 집단적으로 영재교육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유대인의 자녀 교육만큼 체계적이고 표준화되어 있는 체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유대인 자녀 교육은 7가지 측면에서 특징지을 수 있다. 1. 자녀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다. 특히 종교적 가르침에 근거하여 유대인 어머니들은 여성이야말로 최초의 교육자이며, 자녀들을 가르치는 의무는 당연히 여성의 몫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 부모는 자녀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 부모는 끝까지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늙거나 병이 들어도 자녀에게 신세지는 것을 싫어한다. 부모에게 받은 만큼 자녀들에게 베풀라고 가르치되, 그 대가로 자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은 수치로 여긴다. 부모가 이만큼 해주었으니 자녀도 그만큼 부모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3.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살도록 가르친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유대인답게 사는 것은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사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임을 강조하고 각인시킨다. 머리가 좋게 태어났다기보다는 머리가 좋아지도록 교육받는다. 아이들이 항상 머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체계라 할 수 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원리를 터득하고 사고력과 응용력을 길러주는 교육법을 사용한다. 심지어 구구단도 외우지 않는다. 4.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대화식, 질문식, 토론식 교육을 주로 한다. 교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는 반드시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인 대화법은 교사나 부모에게 상당한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습관화된다. 5.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반복 체험시킨다. 아이가 공부하는 것이나 학교에 가는 것에 싫증 내지 않도록 하려면, 배움이 달콤한 꿀과 같다는 지혜를 터득하도록 해야 한다. 6.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자기 민족의 위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낸 유대인들이 많다. 더불어 그들이 겪어온 고난의 역사도 중요한 교육 내용의 하나다. 오랜 세월 나라를 잃은 채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야 했던 유대인들에게 민족적 우월감은 그들의 정체성을 지탱하고 명맥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을 것이고, 민족적 긍지와 함께 뿌리 깊은 자신감을 제공했을 것이다. 자신감은 내적인 목표의 기준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즉 꿈과 인생의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다. 높고 확고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우리 신체의 목표지향 메커니즘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7 성전을 통해 교육철학을 전수한다. 뛰어난 랍비들의 지혜를 축적하여 이상적인 자녀 교육의 틀을 만들고 이것을 이야기 형식을 엮어 대대로 전수한다. 가정이나 어미들만이 아니라, 학교나 교사 집단 전체가 동일한 철학을 가지고 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본능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일을 하는 Work Hard의 패러다임은 본능이, 원해서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의 효율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일이 삶의 수단이 되는 것보다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야 보다 의미 있고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밤새워 열심히 하면 자신이 발전하기보다는 소모된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점차 일에 대한 열정이 식게 된다. 그러나 자나 깨나 자신의 일을 분석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에서는 자신의 능력이 빠른 속도록 발전하고 동시에 열정과 호기심이 발달한다. 결과적으로 회사에서는 온갖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서는 행여 당신의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길 까봐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오늘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몰입한 것들이 쌓여 ‘탁월한 미래’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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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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