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킴의 대입칼럼

칼리지보드의 역경점수제 취소를 보며

관리자 0 83 11.20 10:26

1905년 IQ의 개념이 정립된 뒤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여크스 교수는 진화된 테스트 방식을 만들었고, 미 육군은 이를 장교 선발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23년 여크스 교수와 함께 일했던 칼 브릭햄 미 육군에 사용되던 버전을 뉴욕지역 프린스턴 대학과 쿠퍼 유니온 대학의 장학생 선발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많은 대학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SAT의 시초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1926년 처음으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SAT가 치러졌습니다.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평가수단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은 장학생 선발을 위해 1934년 SAT를 치르면서 이를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고, UC계열은 1960년부터 지원자들에게 SAT 점수 제출을 필수로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SAT역사는 오랜 시간을 두고 변화를 거듭했고, 미국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평가기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빈부의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SAT 점수가 높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돈 많은 가정의 자녀가 사설 교육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주 이유입니다.

 

이같은 비판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SAT는 시험문제 개정 등 몇 차례 변화를 꾀했고, 지난 5월에는  '역경점수'(Adversity Score)라는 제도를 들고 나왔습니다. 즉 SAT 응시자들의 사회 경제적 배경 등 15개 요인을 수치화해 일종의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즉각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대학지원서와 학비보조 신청서 등에 이미 관련 자료가 충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제도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8월 27일 이를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반 년도 못간 해프닝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칼리지보드는 취소 발표를 하면서 이번에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란 제도를 들고 나왔습니다. 점수로 평가하지는 않으면서 지원자에 관한 사회, 경제적 상황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제공해 입학사정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경점수제와 이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호응도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SAT는 교육사업이지만, 동시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여준 칼리지보드의 움직임을 보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논리가 앞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확실한 다른 대안이 없는 한 SAT와 같은 학력평시험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본질에 접근한 변화를 시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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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김  |  시니어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 어드미션 매스터즈

 www.TheAdmissionMasters.com /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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