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 전에 갖는 갭 이어(Gap Year)

남경윤의 의대칼럼

의대진학 전에 갖는 갭 이어(Gap Year)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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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에 진학하지도 않은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의 독자 가정이겠지만 대학을 입학하면서부터 제대로 된 의대진학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 언제 의대에 지원하는 것이 최선인가와 이를 위해 갭 이어를 갖느냐 마느냐는 하는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그래야만 자녀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으므로 의대진학 전의 갭 이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대학원인 의대에 시간적 공백이 없이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그러므로 대학을 졸업하고 일년이나 이년 정도의 시간적 공백인 갭 이어(Gap Year)를 가진 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갭 이어를 갖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첫째 이유는 의대입시 경쟁률이 매년 더 높아지고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좀 더 철저히 준비하여 성공적인 의대진학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서고, 둘째 이유는 MCAT이 바뀐 탓에 더 많은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수강하고 나서 MCAT 준비를 시작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3학년을 마치고 원서를 낼 수 있는 학생들이 줄어든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유 중 후자는 본인이 컨트롤 하기가 어려운 제도적인 문제이니 앞으로는 더욱 더 많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갭 이어를 갖고서 의대에 진학하게 될 듯 싶다.

 

갭 이어를 갖은 학생을 의대가 더 좋아하느냐는 것은 요즘 한인사회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이다. 학생마다 상황이 다른데 굳이 갭 이어를 가졌다고 학생을 더 매력적으로 보는 일은 없다. 학생이 갭 이어를 가져서 나아진 점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 즉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재학 중에 여유 있게 수강하여 성적이 우수하게 나왔고, 그를 바탕으로 MCAT 성적도 우수하고, 대학시절에 본인의 관심분야에 대한 자기계발 및 봉사에 충실했고 또 졸업 후에도 이런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면 갭 이어를 갖는 의미와 보람이 충분히 반영된 학생이다

 

또한 어떤 이유에서든 대학시절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학생이 졸업 후에 시간을 투자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원서를 접수시켰다면 이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얘기들이 나왔는지 몰라도 갭 이어를 한 학생을 의대에서 더 선호한다는 밑도 끝도 없는 낭설이 의대진학을 바라는 가정에 돌고 있다니 안타깝다. 오히려 갭 이어를 안 갖은 학생을 선호한다면 그건 그 학생의 탁월한 시간관리능력을 높이 사 준다는 의미가 될 수는 있겠다

 

남들은 4년동안 준비해도 제대로 못 한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3년동안 준비해서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자기관리능력, 시간관리능력 및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의대진학에 대한 확신이 있는 학생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이런 학생을 선호하겠지만, 모든 학생이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고 굳이 능력이 안 되는데 무리를 하다가 모든 것을 망치느니 안전하게 갭 이어를 갖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3년동안 준비를 마친 학생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학점과 MCAT 성적이 상위 99%에 속하고 학교내외에서 다수의 리더십 경험도 갖고 있으며 관심 있는 봉사분야와 연구분야가 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과 최상위 의대에서 이들을 선발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학생들은 새로운 MCAT이 요구하는 생화학과 심리학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던 시절에도 알아서 수강했으니, 마치 옆집 남편은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돈도 잘 버는데 운동도 잘 하고 겸손하며 친절하고 인간성까지 좋다는 흔하지 않은 얘기처럼 들린다. 물론 그런 학생이 존재하고 그런 남편이 존재할 테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을 갖고 태어나지도 않았고 동일하게 살 필요도 없다

 

자녀가 뛰어나거나 혹은 뛰어나지 않다면 거기에는 부모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자녀에게 불만을 갖지 않게 된다. 갭 이어를 여유 있게 누리며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의대에 진학하면 다른 가정에서는 내 자녀를 특별하게 뛰어난 학생으로 믿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든 의대에 진학한 자녀는 특별하게 뛰어나다는 것은 사실이니 갭 이어를 갖고 안 갖는 것에 연연하지 말기 바란다. 적어도 일부러 갭 이어를 가져야 의대가 더 좋아한다는 유언비어는 종식되어야만 하겠다.

 


남경윤 - 의대진학전문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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