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에 유리한 전공

남경윤의 의대칼럼

의대 진학에 유리한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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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필자에게 질문하는 내용 중에 특정 전공과 의대 진학의 상관관계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 해 무슨 전공이 의대 진학에 더 좋냐는 질문이다. 10년 전에도 필자의 대답은 학생이 가장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의대 진학에 가장 도움이 된다라는 것이고, 10년 후에도 같은 대답을 하리라고 확신한다.

 

자녀가 아직 대학에 진학하기 이전인 가정이든 아니면 현재 대학 2학년이라 다음 학기가 끝나기 전에 전공을 확정 지어야 하든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의대에서도 잘 봐주고 학생도 학점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의 관심분야와 장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려하지 않고 어떤 전공을 의대가 더 좋아할 것이냐에 초점은 맞춘다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사실확인을 몇 가지 하자면 프리메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전공하고 있는 분야는 생물과 화학분야이다. 생물과 화학을 좋아하는 학생들 중에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치부되며 일부 가정에서는 프리메드 과정을 마치 생물이나 화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착각하기까지 한다. 그 분야가 좋아서 그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의대 진학을 위한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생물이나 화학을 전공하면 대부분 별도의 노력없이 모두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걱정스러운 일이다. 특히나 요즘은 생물과 화학의 접목인 생화학

(Biochemistry)이 마치 프리메드 학생들이 당연히 해야 할 전공으로 보는 분위기가 잡히다 보니 그 폐해는 더욱 크다

 

Biochem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유기화학(Organic Chemistry)을 넘어서는 물리화학(Physical Chemistry)까지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P Chem이라 학생들이 부르는 물리학과 화학을 접목시킨 이 과목을 재미있어 하고 잘 하는 학생들은 절대로 많지 않다. 진정 생물과 화학의 전반적인 과목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학생이라면 Biochem 전공이 제격이지만 그저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이를 전공으로 택한 학생이라면 전공을 잘 못 선택한 죄로 학점 관리에 실패하고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어서 의대 진학은 고사하고 대학졸업도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

 

컴퓨터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재주가 있는 학생이라면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것이 맞고, 인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인류학을 전공하는 것이 맞는 일이고 의대 진학에도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이다. 인류학과 의학을 융합시키는 의사도 필요하고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과 의학을 융합시키는 의사도 필요하다


음악과 의학을 융합시켜 지적 장애우들이나 범죄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의대 지원자는 없는지, 미술과 의학을 융합시켜 고령화사회에서 피해가지 못 하는 치매의 공포로부터 우리를 구해줄 지원자는 없는지, 수학과 의학을 융합하여 좀 더 안전한 마취제 투여의 공식을 확립시킬 지원자는 없는지, 통계학적 안목을 의학과 융합시켜 환자들의 데이터를 좀 더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지원자는 없는지 등 의대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선발할 때마다 하고 있는 설레는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가 본인의 관심분야와 장점을 알고 그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저 한 분야를 전공하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므로 다른 분야로 전공을 바꾸는 것처럼 속상한 일은 없다


물론 새로운 분야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전공으로는 성적 관리가 엄청나게 잘 될 수도 있으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떠밀리듯 선택하는 전공으로는 다른 의대 지원자들보다 나를 더 돋보이게 하기에는 역부족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전공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공 변경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스스로는 갖고 있어야 인터뷰 과정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대학에 입학할 때 생각했던 전공으로 졸업하는 학생보다는 그것과는 다른 전공으로 졸업하는 것이 훨씬 더 보편적인 미국 대학에서의 현상이고 이는 무척 건전한 성장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사회통념이다. 젊은 날의 고민이 만들어 내는 현상이므로 주저할 필요는 없지만 고민한 흔적은 제대로 있어야 긍정적 효과가 있겠다.

 

 

새해를 맞이하며 온각 거창한 결심보다 필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삶을 설계하는 일이다. 자녀가 자신을 분석하는 것에 부족함이 보인다면 부모보다 더 좋은 조력자는 없다. 세상에 태어난 그 날부터 자녀의 특징을 관찰해온 자연스러운 특권으로 자녀의 전공 선택을 돕자. 그 다음은 자녀의 몫이다.

 

남경윤 - 의대진학전문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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