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국에서 의대진학하기 왜 이리 어려울까요?

남경윤의 의대칼럼

(2) 미국에서 의대진학하기 왜 이리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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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진학하기 왜 이리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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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기본상식이다.

다들 미루어 짐작하고 있는 이유로 공부를 아주 잘 해야 진학하는 곳이 의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완벽한 이유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리적으로 전체 의대의 수가 적은 것도 사실이지만 과학적 지식만을 요구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보니 의대 진학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 학생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학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이 영어를 비롯한 인문학과목도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조건이며 그런 학습능력 위에 환자를 위하는 마음가짐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능케 하는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에게 의대 진학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는 총 141개의 의대가 존재한다. 지난 5년간 약 15개의 신설 의대가 학생들을 받게 되었으니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의대생을 늘려가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치대 숫자는 65군데이니 더 적다. 2015년에도 물론 새로운 의대와 치대가 신설될 예정이지만 요즘처럼 폭발적으로 의대/치대에 지원자가 몰리는 시점에서는 그 경쟁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DO School 이라고 불리는 조금은 생소한 정골의학(뼈를 바르게 맞추는 대체의학)을 가르치는 의대(Osteopathic Medical School) 또한 30개교가 42개 캠퍼스에서 학생을 선발하나 워낙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대인 Allopathic Medical School 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DO의대의 경쟁률도최근 몇 년 새에 폭등을 했다. DO 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치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의 논점인 의대 진학이 왜 어려운가에 대해 더 알아보자.

 

이렇듯 4,000개가 훨씬 넘는 미국 전체 대학 숫자에 비해 의대 숫자가 턱없이 적다 보니 2,200만 명이 넘는 전체 미국 대학생들 중에 일년에 2만 명이 조금 넘는 신입생이 의대에 선발되므로 최소한 500백만명의 대학생 중에 2만명 만이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모든 대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고 베이비 부머 세대 부모들의 자녀들이 대학생이 되는 시점에서는 대학 신입생의 상당수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초등학생등이 의대 진학을 할 시점에는 지금보다는 경쟁률이 낮아지기를 바라보지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모든 미국인의 의료보험 가입을 추구하는 현재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10년 후라고 해서 의대 진학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차피 미국에서 필요한 의사의 숫자는 지금도 모자라고 최소한 20년 후에도 많이 모자란다고 보고되고 있으니 의대 진학을 바라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어린 학생들도 현재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철저히 준비하기를 권한다.

 

물리적인 제약이 위와 같다면 실질적인 장애물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의대에 지원하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의대 웹사이트를 확인하면 “Patient Oriented Mind”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공표하고 있다.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이 아니면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뛰어난 소통능력을 갖추고 과학과목을 좋아해야 한다는 내용도 보이지만, 실제로 대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돕는 필자가 자주 목격하는 의대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본인의 직접적 경험을토대로 밝히지 못하는 경우이다.

 

봉사활동이라면 그 어떤 타민족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자란 우리 한인 2세들이 교회나 봉사단체를 통해 배운 이타적 성향으로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너무나도 기특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의사만이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전문직은 아니다. 특히 신앙적인 이유에서 이타적이고 박애 정신에 의거한 이유를 대는 학생에게는왜 목사가 아니고 의사?’라고 되묻게 된다. 빈민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열심히 가르쳤던 학생이 교사가 되어 교육혁명을 꿈꾸는 대신 의사가 되고 싶다니 안타깝다. 단순히 환자를 돕는 정도가 아니라 환자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겠다는 확신을 가진 학생만이 의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 의대들은 이런 학생들을 잘 선별해 교육시키고 있다.

 

공부만 잘해서는 절대로 미국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경윤 - 의대진학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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