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드 학생으로 산다는 것

남경윤의 의대칼럼

프리메드 학생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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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라고 부르며 프리메드라고 불리우는 의대 진학 준비과정은 특정한 전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혹자는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면 생물이나 화학 등 과학과목을 전공하는 학생을 떠올리지만 이는 잘못된 개념이며 전공과는 무관하게 미래에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비젼에 맞게 시간을 활용하는 과정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해당 과학분야를 전공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것이고,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심리학을,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사회학을 전공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하면 된다. 복수전공을 하거나 부전공을 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쉽지 않은 길이므로 스스로의 학습능력과 시간관리능력을 감안하여 선택할 일이며 굳이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특정 수업을 들으며 해당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해당분야 인턴이나 봉사를 통해 보일 수 있다.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진학을 원하는 중고교생이라면 대학 진학에 대비하는 것 외에 의대 진학을 위한 준비를 지금 해야 하므로 지금부터 프리메드 학생이라고 불리워도 무관하다.

 

무엇을 전공하든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을 열심히 쌓는 것은 프리메드 학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진 본분이다.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의학의 본질을 의대에 지원하기 전에 충분히 검토하고서 그 길이 본인이 평생 행복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다. 의학의 본질은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이며,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소통능력을 갖지 못 한다면 연구실에서 사는 과학자로서 사는 것이 더 어울리는 일이고, 이것이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적용하는 기준이다. 의대입시에서 강조되는 기준이 세포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이며, 지원자들은 책에서 보고 선배에게 들은 얘기가 아닌 스스로 몸소 시간을 투자하여 배운 경험을 토대로 그 길이 평생 자기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전달해야 한다

 

이 과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다. 아픈 이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사회문화적으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살아가는 이들, 고령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의료혜택이 필요해진 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들을 어떻게 돕는 것이 최선인지를 고민해 본 학생과 그렇지 않고 단순히 병원에서의 봉사 시간이 필요하므로 시간을 채운 학생과는 그들의 글과 말에서 깊이와 진정성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본인이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삶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프리메드 학생이 해야 할 일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하듯, 의대에 가고 싶다면 의학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서 활용되는 지를 경험하면 된다. 의학의 중심에는 인간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연구실에 있는 순간조차 아픈 이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그 깨달음이 바로 의대 진학 성공의 비결이 되고, 그것이 바로 행복한 전문인으로서 살아가게 해줄 열쇠가 될 것이다

 

아픈 이들과 매일 접하는 전문분야와 과학을 연구하는 전문분야를 혼동한다면 의대 진학이 참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 주변과 사회에 그 행복을 나눌 수 있으므로 의학이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분야인지를 프리메드 과정에서 꼭 확인하라는 것이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다. 그러므로 우수한 학점관리, 의료봉사 참여, 단체활동을 통한 협동심 함양, 과학적 탐구심 고양, 소속된 사회와의 교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는 삶 등이 프리메드 학생의 일상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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