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학생의 의대 진학 가능성

남경윤의 의대칼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학생의 의대 진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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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실수도 저지르게 된다. 

그것은 어른들이든 학생들이든 마찬가지고 특히 주변에서 보기에는 부럽기만 한 명문대학 우등생들에게도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대학 생활 중에 벌어지는 대표적인 불미스러운 일로는 시험 시의  부정행위, 표절, 기숙사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음주 사고 및 대마초 관련 사고 등이 있다. 혹시라도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이것이 의대 진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아보자.

 

시험 부정행위와 표절 문제는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에서 내리는 처분을 따르면 된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한 학기 혹은 일년 간의 정학 처분을 받게 되며 해당 과목은 F학점 처리가 내려진다. 이 학점이 전체 학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의대에서는 재수강을 한 성적을 인정해 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학 기간 중에는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며 보낼 수도 있고, 장기간 해외봉사를 다녀와도 좋고, 부모가 살고 있는 집 동네에서 병원 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해도 좋고, 돈벌이를 해도 좋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정학 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의대 진학에 큰 문제는 없지만 끝까지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 변명을 들어줄 의대는 별로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학생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잘못은 최소화 시킨 버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구가 핵심적으로 나쁜 인물인데 본인이 가장 큰 처벌을 받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진짜로 억울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녀로서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들은 상황을 받아들이며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자녀가 실수를 반성하여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돕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부모가 이런 경우를 상담하며 필자에게 들려주는 정황과, 학생을 따로 만나 '정확하게 얘기해야만 제대로 도울 수 있다'고 하며 듣는 정황이 같았던 적은 없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부모가 나중에 의대 원서까지 보게 될지도 모르므로 의대에도 거짓말을 하게 되면 학교 측과 다른 얘기를 한 아주 불량한 학생으로 낙인 찍혀 의대 진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대학생 자녀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잘못한 자녀를 나무라기보다는 용기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다.

 

음주 및 대마초 사고 역시 부정행위와 버금가는 대학생들의 사고 목록이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또 한 가지 사항은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 등 미국화가 더 많이 된 학생이라면 음주보다는 대마초 사고가 더 흔한 일이라는 점이다. 한국 문화가 더 익숙한 학생들은, 아직도 음주 사고가 더 빈번한데 이는 문화적인 차이일 뿐 어떤 것이 더 나쁜 사고이고 덜 나쁜 사고라는 차이는 없다. 술이 음식으로 대접받는 한국 문화에 따르면 음주 사고는 아주 경미한 사고로 보이고, 대마초는 마약이므로 굉장한 사고로 보게 되는데 이것은 정확한 관점이 아니다. 미성년자가 기숙사에서 술을 마신 것이나 대마초를 핀 것은 둘 다 학교 측으로부터 그리고 경찰에게서 제재를 당하고 처벌을 받는 일이다. 

 

미국 사회에서 대마초는 점점 마약이라는 인식에서 풀려나는 분위기고 술에 관한 처벌은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보니 그런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아도 대마초는 즐기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으니 참고하자. 내 자녀는 명문대학에 다니므로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는 학생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일 뿐, 명문대학에서도 매일 벌어지는 평범한 일이다. 마치 인터넷만 연결되면 불건전한 동영상이 널려 있듯 모든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학업 도구로 잘 활용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듯 음주/마약문화가 존재하는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처벌에 따라 교육이나 봉사 등을 충실히 수행하고서, 그 기록은 보관하고 있다가 합격한 의대에 제출하면 된다. 물론 대마초를 팔다 걸린 학생이라면 다른 문제지만 단순 복용한 경우라면 음주로 걸린 것과 동일한 처벌을 받을 것이고 사회봉사나 재활교육 등을 주어진 대로 제대로 마치고 이런 행위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의대 진학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에 대해 벌을 받고 반성하는 학생은 더 성숙된 어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대에서도 알기 때문에 학생으로 받아준다. 하지만 변명으로 일관되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학생은 평생 그렇게 살 것을 의대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알기 때문에 그런 학생을 받아줄 의대도 직장도 없을 것이다. 만일 진짜로 너무 억울하게 처벌을 받았다면, 정학 기간 동안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 단체에서 봉사하며 본인의 억울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세련된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 의대 진학은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남 경윤 의대 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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