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을 나와서 한국의대로의 진학 가능성

남경윤의 의대칼럼

미국대학을 나와서 한국의대로의 진학 가능성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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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의전원이라고 불리우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한국에 생긴 덕에 서울대, 연고대를 비롯한 많은 의대들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진학시켰으나 이제 의전원제도는 슬그머니 사라져 가고 의대 학사편입제도가 활성화가 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한국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학사편입제도는 전부터 있어왔으나 필자가 지도한 학생이 학사편입제도를 통해 한국의 의대에 진학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5년간은 의전원제도를 통해 매년 한두 명씩의 학생들을 서울대, 연대, 고대, 경북대 등의 의대에 진학시켜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학사편입을 통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나왔다. 과거에 의전원에 진학했던 학생들 중에는 중도에 다시 준비해서 현재 미국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제법 있으므로 필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아주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미국에서 의대 진학 준비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한국에서 서울대나 연고대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 오해는 하지 말자.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학생이라는 단서를 달았음에도 이 말이 와전되어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면 누구나 한국에서 의대에 쉽게 편입한다고 전해지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므로 조심스럽게 사실을 전하고 있다. 

 

많은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대학은 졸업했으나 미국내 의대에 진학을 못 했을 경우에 한국 의대로 진학하는 것을 문의해 오곤 했으나 이런 경우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문의를 해온 학생들 중에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학생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대학 학벌은 좋다. 유학생들이 2세 학생들보다 정보력이나 경제적 지원이 더 강한 영향인지 필자를 찾아왔던 유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는 것까지는 참 잘 했다. 그러나 의대 진학은 생각만큼 잘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의대 진학은 대치동의 그 수많은 아이비리그 졸업생 출신의 젊은 진학지도 전문가들이 제대로 못 챙기고 있어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얼마전 대치동의 진학지도 전문가라며 연락을 주었던 한 젊은이와의 통화에서 그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진학전문가의 말인 즉 자신도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했고, 의대 진학이 마음대로 안 되어서 한국에 나가 학원을 운영하며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나 시간여유면에서 지금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으므로 후회없이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아마 이런 마음가짐으로 의대 진학을 지도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낮은 모양이다. 경제적 보상보다도, 삶의 질보다도 더 큰 인생의 가치를 가르쳐야 미국에서 의대에 좀 더 잘 진학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며 마감한 전화통화 후에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의 인생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대 진학을 돕는 전문가의 마음가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학원강사가 해야할 일이 따로 있고, 대학진학을 돕는 전문가의 역할이 따로 있듯이 의대 진학을 돕는 입장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대치동에는 학원 강사와 대학진학 전문가들이 필자의 칼럼을 10년 가까이 읽다 보니 비슷하게는 하는듯 싶으나 학원을 운영하는 기본 마음가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의대로 학사편입이 가능하다는 말과, 실제로 필자가 지도한 학생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면 이 점도 그들의 사업홍보자료가 될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다. 서울의대가 성적만으로 학사편입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과거 의전원 시절에도 학생들을 돕다 보면 미국에서 하는 의대 진학의 축소판이란 느낌을 받긴 했지만 올해 서울대 의대의 인터뷰는 MMI(Multiple Mini Interview) 방식이었다. 이는 스탠포드 의대를 비롯해 미국내 약 30%의 의대에서 적용하고 있는 인터뷰 방식으로 학생들의 기본적인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측정하는 것과 동시에 순발력 및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인터뷰 방식이다. 

 

즉, 단기간 내에 준비시켜서 통과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이다. 평소 학생의 의학에 대한 가치관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세상을 보는 눈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방식이다. 학원에서 시험준비를 시키며 부수적으로 진학지도를 하는 강사들도 좀 더 열심히 필자의 칼럼을 읽고 숙지하여 의대 진학을 성공적으로 시키는 핵심을 파악한다면 우리 한인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나마 미국 내의 몇몇 학원들은 조금 나아져 가고 있으나 대치동 학원들은 아직 많이 노력해야 할 듯 싶다.

 

이번에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필자의 학생이 적응을 잘 하고 계속 다니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팟케스트를 통해 그의 생생한 경험담을 소개하겠다. 얼마전 하버드 의대 학생의 경험담이 팟케스트로 나가고 나서 학생들로부터 직접 듣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의대에 잘 적응한 학생들 위주로 다양한 케이스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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