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점

남경윤의 의대칼럼

의대생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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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제도인 미국의 의대는 4년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첫 2년간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과정이고 나머지 2년간은 병원 실습 과정이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 생활과 별반 다를 것 없이 과목별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성적을 잘 받는 일반적인 학생의 본분을 유지하면 되겠지만, 실습 과정에서의 성적 관리는 열심히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할지를 몰라 안타깝게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한인 남학생들의 경우 표현력의 부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습 과정에서의 성적관리 기준을 이해하면 현재 의대생들뿐 아니라 프리메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의대에서는 실습 과정을 로테이션이라 부른다. 이는 각 과를 돌아가며 경험해 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모든 의대생들은 교육목적상 기본적으로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내과 등의 내진 위주의 분야뿐 아니라 외과나 방사선과 등의 모든 기본적인 의료 분야를 수주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전공분야를 선택하여 의대 졸업 후 어떤 레지던시 과정에서 교육받아야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로테이션 과정도 수업의 일부이므로 당연히 과목별 성적을 받게 되는데 이때 적용되는 채점 기준의 대표적인 것이 환자를 아끼는 마음가짐과 소통능력이다. 물론 이것들 외에도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시간관리 능력 등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를 아끼는 마음가짐과 소통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능력이기도 하고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므로 의대입시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검증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필자가 수도 없이 환자중심의 사고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강조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는 하버드 의대처럼 만족/불만족으로 성적을 주거나 많은 의대들처럼 만족/발전/불만족으로 최종 성적을 주고 있다. 물론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하버드 의대처럼 Excellent/Above Average/Average/Poor로 등급을 나눈 의대들도 있고 스탠포드 의대처럼 만족스러운 학생들 중에 극도로 만족한다는 성적을 따로 주는 의대들도 있다. 이러한 의대는 단순한 Pass와 뛰어나다는 Pass with Distinction으로 등급을 나누기도 한다. 

 

여기서 현재 스탠포드 의대 2학년을 마치고 이번 여름부터 3학년생으로 로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는 최사라 학생이 첫 번째 로테이션 과정인 신경내과(Neurology) 과목에서 받은 성적표의 일부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Patient Care

1.Sara went above and beyond the call of duty to provide detailed care for her patients. She would often be found spending additional hours beyond those required in order to spend more time learning about her patients.

 

2.Sara reliably came to rounds prepared with a detailed history and exam and a well thought out assessment including a proposed management plan.

 

3.Sara was solid to work with, she has an enthusiasm for learning and building her approach to difficult patients that is rare and very appreciated. She embodies kindness and a true selflessness for her patients. She is one of the only medical students I’ve worked with who is so mindful of self-improvement and reached out to me actively while seeking to improve her clinical acumen.

 

4.Great trainee! Sara is thoughtful, thorough, and engaged. She accurately obtains an H&P while helping the patient feel comfortable with the process. She is professional but conveys a sense of warmth and genuine interest in the patient’s background as well as their medical issue. Due to the timing and logistics of our clinic, I wa not able to assess her ability to formulate a diagnosis and treatment plan for the patients we saw together. But I was very impressed with Sara’s follow through after the clinics. We had additional conversations to debrief about patients, review her understanding of the cases, and discuss nuances involved in decision-making.

 

5. Excellent bedside manner! Enthusiastic to see patients and great assessments and plans.

 

*Suggestions for improvement/Patient care: None

 

수업을 듣고 외우고 시험을 잘봐서 성적을 관리하는 첫 2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 중에 실습 과정 성적에 문제가 생기는 학생들을 볼 때 한인 남학생들이 눈에 띈다는 사실은 민족성과 가정교육에 있다는 외람된 주장을 해본다. 부모가 한국에 거주하며 학생도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우보다는 부모가 미국에 거주하며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남학생들 중에 이런 경우가 더 눈에 띄는데 이는 이민 생활을 오래한 가정일수록 더 보수적인 성향을 띨 수 있다는 가설과 일치한다. 

 

즉, 한 가정의 가장이 한국을 떠나온 시점의 가치관이 그 가족 구성원들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특히 남자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고가 부자간에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진 가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목격한다. 하지만 이런 일반론과 달리 이민 시기와 무관하게 가족간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는지의 여부가 자녀의 의대 로테이션 성적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것도 자주 목격한다. 오늘 소개한 스탠포드 의대 3학년생 최사라 양의 경우도 아버지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본인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보여준 경우에 해당하니 역시 모든 역사는 한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말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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