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윤의 의대칼럼

장학금을 주겠다는 의대에 대처하는 방법 (2)

관리자 0 85 02.20 12:21

지난 주에 게재된 칼럼에서 장학금을 주겠다면 일단 받는다고 하고 3월 초에 모든 의대로부터 결과를 듣고나서 4월 30일까지 진학할 한 곳의 의대를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는 내용의 칼럼을 읽거나 듣고나서 여러 건의 문의가 들어온 내용이 있어 필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고자 한다.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 중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 거의 모두는 현재 적어도 한 군데 이상의 의대에 합격한 상태로 조금 더 입학을 희망하는 의대로부터 기쁜 소식이 오기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의 주립의대에 합격하고 1월에 합격자를 발표한 명문의대들에 역시 합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립의대들이 아직 장학금 제안을 하고 있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문의하는 것이다.

 

모든 주립의대가 행정적인 절차에 미숙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이클 UCLA 의대에 합격한 필자의 학생들 중에는 이미 전액 장학금 제안을 받은 학생이 있으니 주립의대는 모든 면에서 명문 사립의대보다 부족하다는 공식은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주립의대들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장학금 제안을 하지 않은 주립의대들이 제법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1월 18일에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가 합격생을 발표하고 난 이후에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합격한 주립의대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주는 시기에 대해 문의하는 것이다. 장학금 제안도 받기 전에 안 가겠다고 하는 것이 무례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하는 학생도 있고, 장학금 액수에 민감한 학생도 있었다.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가진 학생 중에 실제로 필자가 고등학교 졸업식날부터 지도해 왔고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이 있다. 필자는 그 학생에게는 지금이 적기이니 합격한 모든 주립의대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지도했다. 이 학생이 장학금 때문에 마운트 사이나이보다 공부하기 수월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성적관리가 어려운 의대에서 조금 더 훌륭한 멘토들에게서 조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의대생활을 하는 것이 어울리고 그로 인해 그 학생이 평생 해 나갈 질병과의 싸움에서 조금 더 나은 전략을 짤 수 있게 된다면 인류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학습능력만으로 보면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에 합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학생에게는 조금 더 기다려서 주립의대에서 어떤 장학금 제안이 오는지에 따라 결정을 하자고 했다. 이 학생은 정형외과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다. 본인이 운동하다 자주 다쳐본 경험이 있었고 그를 토대로 어떤 의사가 되고 싶다는 방향을 정확히 설정한 학생이다 보니 본인의 학습능력에 비해 무리가 갈 의대에 진학한다면 추후 레지던시 매칭에서 원하는 전문분야 및 지역의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못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에게는 전문분야에서 트레이닝 받을 수 있다면 어디에 있는 어떤 병원이든 상관이 없기도 하지만 어떤 학생에게는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받을 병원이 위치한 지역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진학하는 의대를 결정할 때 이런 요소들도 고려해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의대가 위치한 지역에 대해서도 점점 민감해지는 추세이며 이 점은 부모들의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2019년 현재에는 최고만을 고집하던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가족과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참 반가운 변화이다. 우리 한인 사회도 네임밸류 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에 대한 감사한 반가움이다. 또한 고교졸업과 동시에 다른 주에 가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을 둔 아빠로서 느끼는 감정까지 더해져서 부모의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의대에 진학하고 그 지역에서 레지던시 트레이닝을 받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얘기해 주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집을 떠나 먼 곳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고 원하는 일을 해 나가며 살아가기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가치관의 차이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가장 의미 있게 활용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인류애의 발로이기도 하다.

 

어떤 젊은이가 오지에서 봉사하며 산다고 하면 모두 훌륭하다고 칭찬하지만 그 젊은이의 부모까지도 자신의 자녀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행복해 하려면 가치관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의 가치관과 가르침이다 보니 필자보다 조금이라도 젊은 부모들의 가치관이 실용적으로 변하는 것이 느껴지고 이 점이 반갑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지도하는 학생들을 하버드 의대에 진학시키고자 노력하고 실제로 매년 꾸준히 많은 학생들을 하버드 의대에 진학시키고 있는 것은 인류를 위해, 아니 좀 더 현실적으로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한인 젊은이들을 조금 더 잘 교육받아 능력 있고 숭고한 이상을 가진 의사로 키워내고자 하는 노력이다.

 

목표가 다르면 다른 노력을 하게 된다. 새로운 학생이 가입하면 필요에 따라 이전에 필자가 지도했던 학생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실제로 4년동안 A 학점만 받아 4.0인 성적표나 100%라고 찍힌 MCAT 성적표, 혹은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봉사활동 당 수천시간을 소요한 레쥬메 등을 보게 되면 현재 3.9인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은 더 노력하여 조금 더 나은 학습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공부하기 바빠 봉사할 시간을 어떻게 낼지 걱정하는 학생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게 된다. 지금까지 필자와 함께 노력하여 원하던 의대에 진학하고 바라던 레지던시에 매칭된 학생들이 있었기에 앞으로도 우리 한인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낭비하지 않고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고 또한 변해가는 부모들의 가치관에 맞춰 각 가정의 목표에 맞는 지도를 하고자 한다그런 의미에서 어떤 학생은 지금이 일차적으로 합격한 의대를 정리하여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만 남겨놓을 때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애타게 웨이트 리스트에서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고 자신에게는 큰 의미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그 무언가를 나누는 마음가짐 또한 가르치고 싶은 것이 너무 큰 욕심으로 들리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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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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