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칼럼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과 ‘대학 교육을 위한’ 교육의 큰 차이

관리자 0 94 2017.08.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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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의식중에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말을 항상 입버릇처럼 붙이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가르치고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고 항상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열심히 자라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는 좋은 대학을 일단 들어가면 큰 무리 없이 졸업이 보장된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지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에서는 입학하는 연도를 사용하여 “OO학번”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OO학번”은 졸업 연도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입학하는 학생이 반드시 제때에 졸업하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미국 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고등학생이 2년제나 4년제 대학에 입학하여 4년제 대학을 5년 안에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이 겨우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4년제 대학을 1년간 무사히 마치고 2학년으로 돌아오는 비율도 겨우 70% 정도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식 대학의 개념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한번쯤 왜 그런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왜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대학을 1-2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슬그머니 집에 와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은 어려서부터 기초를 튼튼히 그리고 차곡차곡 다져나가는 체계적인 커리큐럼이다. 적당히 놀다가 적당히 공부해도 머리가 좋거나 운이 좋으면 적당히 성공하는 우리나라 교육을 상상하는 부모님은 아이들의 교육을 망칠 수 있다. 미국 교육의 성공을 보장하는 부모님의 이상적인 교육적 마인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국 교육은 고등학교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기초학업능력이 더 중요하다. 많은 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성적표는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초등학교에서 닦은 기초학업능력은 앞으로의 모든 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절대 좌표가 된다. 미국 교육은 튼튼한 기반 위에 한 장 한 장의 벽돌을 쌓아가는 레고 게임에 비유된다. 튼튼한 파운데이션이 없는 미국 교육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어려서 적당히 놀리다가 고등학교가서 SAT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미국 교육은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대학교육과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고등학교 때 적당히 공부하여 자기 수준 이상의 대학을 지원한 학생들이 대부분 2-3학년 때에 처참하게 무너지는 광경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  미국 교육의 꽃은 초등학교이며 열매는 대학 과정이다. 초등학교 때에 꽃을 피우지 못하고 대학교에 가서 열매를 맺으려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미국의 대학 학부과정은 반드시 철저하게 학생의 학업 능력을 검증 받게 되며, 그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철저히 도태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서는 입학식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셋째, 미국 교육은 단순한 암기 과정이 아니라 이해하고 분석하고 평가하여 창의적인 새로운 것을 유도하는 추상적이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합리적, 미래지향적 커리큐럼이다. 한국 교육이 좌뇌식 교육이라면 미국 교육은 우뇌식 교육이다. 미국 교육은 단순한 지식을 갖고 쉽게 풀어가는 단순방정식이 아니라 다양한 사실과 철저한 이론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사실을 추론하는 복합방정식이다. 배운 것만 손에 쥐고 단순하게 풀어갈 수 없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3차 방정식이다. 이제는 더 이상 미국 교육에서 에브라함 대통령이 미국의 몇 대 대통령이었냐고 묻지 않는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 에브라함 대통령의 인권 정책을 가장 많이 인용한 대통령이 누구이며 이들을 비교 분석하기를 원한다. 물론 선생님은 절대로 학생을 대신하여 비교 분석해 주지 않는다.

 

넷째, 미국 교육은 아이들이 6-7학년이 되었을 때 이미 미래에 대한 명암이 분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중학교에 갈 때까지 적당히 놀리다가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오면 그때 가서 급하게 학원을 찾거나 구한다. 이미 그때는 너무 늦었다고 봐야한다. 그건 완전히 한국식이다.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이다. 평소에 교육적인 관리가 안되다가 뒤늦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후 처방은 미국 교육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다섯째, 미국 교육은 머리가 좋은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고 성실하며 항상 뭐든지 꾸준한 학생을 원한다. 물론 머리가 아주 뛰어나게 비상한 아이들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 완전히 다른 교육과정을 밟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같은 교육 패턴을 통과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은 성실한 자기 관리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자기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아이들은 이미 굳어져가는 습관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게 되며 학교 수업이나 성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런 습관을 고치는 것은 학교 시험성적 올리기보다 훨씬 힘들다.

 

여섯째, 미국 교육에서 영어는 이민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과목 중 하나가 아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많은 부모님들은 영어 과목을 여러 가지 학과 과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학교를 다니면 영어는 저절로 완벽해진다고 기대한다. 영어는 모든 과목의 중심이고 근본이며 한계이다. 특히 이민 자녀들은 가정에서 이미 제한된 어휘와 문장력 그리고 문법적인 한정된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교 공부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영어 공부는 학문적인 접근 외에 다른 문화적, 논리적, 철학적, 사회적 접근은 힘들다고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 보통 한국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미국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도 어쩌면 영어를 문화와 사회적인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한 과목으로만 쉽게 생각해버린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일곱째, 미국 교육은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졸업하느냐에 있으며 더 나아가 졸업 후 자기의 전공을 살린 직장으로 얼마나 연결이 잘 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에는 2년제 대학을 포함하여 4,500여 개의 대학이 존재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100개도 되지 않는 대학만을 고집하고 목숨을 건다면 완전히 잘못된 교육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봐야한다. 설상 명문 대학을 나온다고 하더라도 자기 전공을 살리지 못한다면 시행착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엄청난 경쟁사회에서는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 그나마 좋은 직장을 바라볼 수 있는데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간신히 대학 졸업장만 갖게 된다면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되고 만다.

미국 교육이든 한국 교육이든 이미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다. 그리고 또 더 많은 변화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 90년대 정도의 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내지 20년이 지나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그 변화 속에서는 엄청난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게 되며 현재보다 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도태될 것임을 우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If you are planning for a year - sow rice, if you are planning for a decade - sow trees, if you are planning for a lifetime - educate people

 

 

민 다니엘 |  미국교육 전문 카운셀러

교육 저널리스트/칼럼니스트

미 카운셀링 협회 정회원

미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위원

American Education Research & Development /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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