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질 잘 하는 아이들, 잘났다

완결된 칼럼

가위질 잘 하는 아이들, 잘났다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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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경우에도 무언가를 고치거나 만들거나 하는 일은 둘째치고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모습이 어수선한 경우가 있다. 어쩌면 E’라는 영화 속에서 본, 화면이 달린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과도한 상상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10년 전에 비해 아이들의 모습이 좀 달라졌다

요새는 종이를 접고 자르거나 블록을 쌓거나 자를 대고 선을 긋거나 끈을 묶거나 물감의 농도 조절을 하는 조작 능력이 적정 발달 수준보다 못 미치는 아이들을 종종 본다. 어떤 아이들은 그 시기를 충분히 경험 못하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이 위와 같은 소 근육 조작 활동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거나 부모에 의해 제지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의 무한 반복을 참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꽤 있다.

 

어른이 되어 어느 누가 가위질을 못하겠는가? 하고 단순히 생각하는 것은 소 근육 조작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과 손가락이 제2의 두뇌이므로 읽기 쓰기뿐만 아니라 연상 기억 사고 창의 집중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도 소 근육 발달이 잘되고 그것을 충분히 즐긴 아이들은 참 멋지게 자라 주었다.

 

여러 가지 조작 능력 중 쉽지만 연령대에 따라 난이도가 무한한 종이 오리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2세가 되면 가위질을 시작할 수 있으나 가위 사용에 대해 익숙해 지는 4~5세부터 할 수 있는 활동이다.

 

1. 마티스 따라하기

마티스는 노년에 병을 얻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종이를 오려 콜라쥬 형식으로 만든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아이가 오린 듯한 모양이지만 그 단순성과 직접성에 기초한 직관적 표현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가 한 말에서도 알 수가 있다. “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를 언제나 갈구 해 왔다. 내가 병을 앓은 이후 가위로 그린 소묘만이 오직 진정한 자아, 즉 자유로워지고 해방된 나의 자아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 에너지를 느끼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작업하기 전 어른이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즐길 수 있어야 교육의 효과가 있으므로 이야기 거리를 많이 만들 수 있게 충분히 감상한 후 직접 오리기를 해 보자. 생각보다 어색하다

 

처음에 오린 몇 가지 형태로만 계속 오리게 되는 본인을 발견할 것이다. 실제 어떤 형상과 비슷하게나 같게 오리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쉽지 않다. 아이들과 작품을 보며 연상되는 것들을 이야기 한 후 똑 같은 모양을 보면서 오리던가 그냥 무의식적으로 오려 붙이기를 할 수도 있고 주제나 형태를 스케치해 본 후 오려 붙일 수도 있다.

 

2. 대칭 모양 오리기

종이를 반으로 접어 대칭이 되는 모양의 반을 오려 본다. 하트모양이나 나무 자동차 등 대칭되는 모양을 찾아 오려본다.

 

3. 눈꽃 모양 오리기

원 모양의 커피필터 종이로 3번 정도 접은 후 자유의지 또는 의도적 모양으로 스노우 플레이크를 만들어 본다.

 

4. 나선형으로 오려 모빌 만들기

종이 한 장을 나선형으로 오려 입체적 모양을 만든 후 무게 중심을 생각 해 모빌을 만들어 본다.

 

5. 종이 띠로 입체물 만들기

여러 길이의 종이 띠를 오려 놓은 후 구부려 연결해 르네상스 패턴을 연상시키는 입체물을 만들어 본다.

 

6.면을 이용한 구조물 만들기

조금 두꺼운 종이로 여러 형태의 면을 오려 서로 끼울 수 있게 가위 집을 내 준 후 입체적 구조물을 만들어 본다.

 

7. Paper cutting artist들의 작품을 감상 해 본다.

 

요즘 컬러링 북을 찾는 어른들을 많이 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린 시절 모자란 활동에 대한 갈망이 단순한 활동에 의한 자기 표현으로 충족되길 바라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오리기 책 역시 인기몰이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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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희: abgo.edu@gmail.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1-25 07:06:59 김경희의 교육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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