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칼럼

자연과 함께 - 소리 그리기

관리자 0 181 2016.11.0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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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잘했다고 좋았다고 한 일 중 하나는 숲 해설가 자원 봉사 일이었다.

'사람들의 복잡다단할 수 밖에 없는 마음' 그리고, '왜 무엇을 어디서 배우기 시작해야 하나라는 아이들의 질문'을 위해 숲으로 다만 안내를 하는 일도 즐겁다. 그러나 나에게는 숲 속에 나무 몇 그루 풀 몇 포기만 있다 하더라도 숲 그 안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조용한 에너지 또 아름다운 모험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그런 소소한 발견이 참 좋았다. 알면 알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숲이 점점 좋아진다.

 

사람들은 숲을 만날 때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무섭다'에서부터 '편안하다' 또는 '자연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서부터 '오감을 맘껏 느끼는 사람'까지…… 사람이 만들지 않은, 자기 자신보다 훨씬 광대한 무언가를 알려 하는 본능과 깨달음은 나의 정체성을 시작으로 많은 벅참을 준다.

 

오늘은 숲 안에서의 체험 중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되도록이면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어느 공원에 앉아 종이 한가운데 나의 위치를 표시하고 눈을 감아 집중하여 소리를 들어 본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벌새인지 벌인지 모를 붕붕대는 요란함,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소리, 간혹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

 

소리가 나는 위치를 기억하여 내가 표시한 위치 중심으로 각각 어디에서 소리가 났는지 표현하고 싶은 기호로 그려 본다. 소리의 방향과 거리를 잘 느껴보고 구체적 사물로 그리기보다는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기호로 그린다. 좀 더 잘 듣기 위해서 소리를 듣는 동안에 손을 모아서 귀 뒤에 대거나 귀 앞에 대어 본다. 생각보다 훨씬 소리의 방향과 크기가 선명해 진다. 뮤지션들도 이 방법을 꽤 많이 사용하곤 한다. 개구쟁이 아이들도 소리를 찾기 위한 호기심 때문인지 깜짝 놀랄 정도로 조용히 집중하며 찾는다.

5~10분 정도 지난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몇 가지 소리를 들었는지, 어느 소리가 가장 아름답거나 싫었는지, 처음 듣는 소리인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마치 무엇에 비유할 수 있는지, 소리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소리에 집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등.

너무도 간단한 체험이지만 실제적으로 해 보면 뜻하지 않은 선물을 얻을 수도 있다. 되도록이면 공원보다는 한적한 트레일 또 그보다는 숲이 더 좋겠다. (참고- Sharing Nature- Joseph Cor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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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희: abgo.edu@gmail.com

vol.62-03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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