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칼럼

색감 키우기

관리자 0 327 2016.11.2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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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그림을 그릴 때 뭇사람들은 형태를 잘 그려야 잘 그린 그림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색의 다양성과 색의 어울림, 풍부함이 배제되어 있다면 촌스럽고 갑갑하고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 곤 한다.

 

색의 사용은 생활 구석구석에 필요하다. 집 내, 외부의 페인트, 가구, 그릇, 텍스타일, 의류, 액세서리 등등 각자의 삶을 반영하기까지 한다. 풍부한 색 감각을 가지고 절제된 표현을 하는 것과 폭 좁고 제한된 감각으로 미니멀을 앞세워 표현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는 듯 싶다. 무조건 많은 색을 늘어 놓듯 화려하게 사용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색 중에 어울릴 만한 몇 가지를 고른다든가 스스로 약간의 채도, 명도 조절로 색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하겠다.

 

제일 쉽게 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많이 보는 것이다. 자연에 나가 나무를 보면 싱싱함의 유무, 햇빛의 방향, 잎의 면적에 따라 다 같은 초록이 아님을 단박에 알 것이다. 그냥 스쳐 지나지 말고 최대한 머릿속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사물이나 색을 카메라 찍듯 그대로 뇌가 기억하는 타입의 사람이 있는가하면 비교하면서 언어로 기억할 수도 있다. ‘저 색은 이 색보다 좀 더 진하고 강한 느낌이네되도록이면 많은 수식어로 되 뇌이면 그 색에 대한 기억과 감각이 늘어난다. 어른이 그런 감각과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과 같이 보며 대화를 나눈다면 일상 속에서 감각 키우는 것이 재미날 수 밖에 없다. 물론 인테리어, 패션 잡지, 아름다운 그림책, 미술 작품을 많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들어진 물건의 색을 본다는 것은 모방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일 뿐 자연의 미묘한 색으로 인한 독창적 느낌은 크게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이 보고 언어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내가 본 색을 칠해 보는 것이 색을 인증 도장 찍듯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연의 꽃과 나무들, 책 속의 색들, 주변 물건의 색을 그려보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다. 장소, 시간, , 면적에 따라 색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법으로 페인트 파는 곳에 가면 수십 가지의 색 쌤플 카드가 있다. 우선 모두 수집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색상 영역에 해당하는 것을 10장 정도 가져와 본다. 빨강이라 하면 우리말 표현에도 새빨간, 발그레한, 검붉은, 시뻘건 같은 형용사나 포도주, , 사과같은 명사를 사용하듯 색상 카드에도 각 페인트 회사마다 색 이름을 정해 놓았다. crimson, scarlet, carmine 등 기본적 빨강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cherry, rose, garnet, sangria, current 등등 무수히 다양한 색상의 이름들이 있다. 이름과 색의 느낌을 찬찬히 매칭하며 생각 해 보게 끔 이야기 나눈 후 그 카드 색과 최대한 똑같이 칠해 본다. 기본 빨강에 검정이나 흰색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노랑이 아주 살짝 섞였을까? 아님 파랑이?’ 자꾸 시도해 봄으로써 배합을 위한 물감 비율을 인식해 다양한 색을 세밀하게 만들 수 있다.

 

연령대가 어린 아이들이 삼색- 빨강, 파랑, 노랑-으로 주황, 초록, 보라를 만들고 또 나아가서 흰색을 사용한 명도 변화, 회색을 사용한 채도 변화를 경험한 후 빨강 한 가지 색 속에 다양한 색이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참 중요하다. 한창 색에 대해 관심이 있었을 때에는 나만의 색상 책을 만들곤 했다. 챠트처럼 내가 만든 색 또는 맘에 드는 색상칩을 모아 분류하여 비교하며 사용했다. 물론 각 색상에 내가 지어준 이름을 붙이는 것도 재미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도 좋지만 그 색을 발견한 장소나 이벤트 이름을 붙여줘도 기억에 더욱 잘 남는다

 

아이들과의 수업 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만든 후 그 색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모두 모아보면 같은 것이 절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색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도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는 방법이 최선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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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희: abgo.edu@gmail.com

vol.62-03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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