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칼럼

자녀를 위한 음악교육 (3) - 시대별 작곡가들의 삶을 통해 알아보는 클래식 음악 < 바로크시대 II >

관리자 0 265 2016.11.06 14:20

시대별 작곡가들의 삶을 통해 알아보는 클래식 음악 < 바로크시대 II >

 

바하의 명곡들 (1) –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하의 수많은 명곡 중에 대표곡 하나만을 꼽는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꼭 한 곡만을 남겨 두어야 한다면 음악인의 대부분은 아마도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 그만큼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매력적이고 생동적일뿐 아니라 바하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은 베토벤의디아벨리 변주곡(Diabelli Variations)’과 더불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

이 곡은 바하가 자신의 후원자였던 드레스덴 주재 러시아 대사 카이제를링크 백작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이 곡에 만족해나의 변주곡’이라 불렀고 잠이 오지 않을 때 마다 챔발로(Harpsichord)연주자 골드베르크를 불러서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그래서 이 곡은 본래 제목인 ‘2단 건반이 딸린 클라비어 챔발로를 위한 여러가지 변주를 지닌 아리아보다는 최초 연주자인 골드베르크의 이름을 따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이 곡에 대한 사례로 1년치 월급이 훨씬 넘는 금화를 주었는데, 이는 바하가 평생 받았던 사례비 중 가장 많은 것이었다고 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장중하면서도 아름답고 명상적인 사라방드 스타일의 G장조 주제 - 아리아(Aria)30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갖가지 수수께끼와 수많은 일화들을 간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곡들이 무작위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곡 단위로 묶여있고 묶음의 첫 곡은 카논(돌림노래 형식의 일종)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카논은 한 음정씩 증가하는 규칙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다. (3변주: 1도 카논, 6변주: 2도 카논, 9변주: 3도 카논,.. .,27변주: 9도 카논).

 

바하는 자신의 음악에 수학적 질서를 매우 중요시 했는데, 골드베르크 변주곡뿐 아니라 ‘B단조 미사마태 수난곡’ 등의 곡에서도 아주 정교한 수학적 규칙에 따라 음악이 구성되어 있어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8세때부터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던 바하의 테크닉이 집대성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곡은 기악적 즐거움뿐아니라, 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다채로움, 그리고 무한한 생명력, 음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세계의 위대함 등이 모두 담겨져 있다. 가히 바하 음악의 진면목이 이 한 곡에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영화에 등장학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해 바하의 수많은 작품들이 영화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간호사와 환자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룬잉글리쉬 페이션트(English Patient, 1996)’ 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비행기 추락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신원불명의 남자(English Patient)와 담당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쉬 분)가 무너진 수도원의 폐허 속에서 낡은 피아노를 발견하고 건반에 손을 얻는 순간골드베르크 변주곡선율이 흘러나온다. 영화 속의 시간과 공간이 온전하게 음악에 녹아 드는 놀라운 순간이 시작되는데, 영화 사상 가장 훌륭하게 바하의 곡이 사용된 예라고 할 수 있다.

 

‘빈센트: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Vincent Wants to Sea, Vincent will Meer, 2010)’ 에서는 빈센트의 친구가 잠들기 전 꼭 음악을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흘러 나오는 음악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카이제를링크 백작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곡이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여 졌다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살인죄로 수감중인 주인공한니발 렉터’ (앤소니 홉킨스 분)의 심리를 잘 파고든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1991)’ 에서는 골드베르크 주제가인아리아멜로디가 사용되었는데,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 잔잔하고 평화로운 음악이 흘러나와 공포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느끼게 된다.

 

‘비 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에서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웰린느’ (줄리 델피 분)제시’ (에단 호크 분)가 단 하루 동안의 데이트를 즐기는데, 이때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챔발로 선율에 따라 춤을 추고 입을 맞추는 낭만적인 순간이 연출되는데 이 때 나오는 멜로디가 바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최근의 영화로는인터스탤라(Interstella, 2014)’가 있다. 이 영화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큰 역할을 한다. 인간의 오랜 꿈인 우주여행 그리고 C.G.융이 꿈을 통해 무의식을 알 수 있다고 한 것을 연결 지어 생각하면,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여기에 사용된 30개의 변주곡은 꿈 속 여행만큼이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이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이외에도텐 미니츠-트럼펫(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2002)’, ‘비투스(Vitus, 2006)’ 등이 있고, 한국 영화로는싸인(2011)’, 설국열차(2013)’ 등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사용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배경음악에 대해 조금만 미리 공부해두면, 영화 감상의 즐거움과 함께 대가의 명곡을 감상하는 기회도 된다. 엄마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Kelly Na_교육&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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