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2)

완결된 칼럼

공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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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Hans Selye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몸의 양식을 ‘General adaptation syndrome(일반 적응 증후군)’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단계의 반응을 차례로 보인다고 한다.

 

1단계 경고기: 우리 몸의 자원을 총동원해서 스트레스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Camp-fire를 하는데 나무에 불이 잘 붙지 않을 때 석유를 부으면 확하고 불이 올라오듯이,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 몸 안의 내분비계, 스테로이드, 교감신경계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2단계 저항기: 긴장되는 상황,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면 이를 벗어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만 곧 지치기 시작해 전처럼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보통 “신경은 곤두서는데, 잠은 안 오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할 때가 바로 이 시기로, 소화장애나 불면증 등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도 한다.

 

3단계 소진기: Camp-fire가 끝나고 새벽이 되어 추위를 느낀 학생이 다 타버리고 재만 남아있는 잔해에 석유를 붓는다. 다시 불이 붙기를 바라지만 먼지만 나고 그나마 남아있던 불씨마저 꺼져버린다. 이렇게 소진기가 되면 몸안의 자원이 모두 동이 나서,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힘을 내려고 해도 긴장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다 타고 재만 남은, 즉 지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 여러가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는 단계가 이때다. 따라서 소진기가 오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도록 스트레스 반응능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 mechanism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면 스트레스는 소중하고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오히려 강한 적응력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의 힘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 도구이다. 잘만 관리하면 훨씬 좋을 수도 있는 것, 이것이 스트레스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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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공부 스트레스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 방법

철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노력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것이 눈에 보여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밤잠을 줄이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즐기던 농구게임도 그만두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다. 성적이 더욱 오를 것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나빠졌다. 오히려 만사 제쳐두고 시험 전에 영화관을 찾은 성수의 성적이 더 잘 나왔다. 보고 싶은 영화를 참아가면서까지 공부한 철수는 배신감과 우울함을 느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필사적으로 노력한 철수는 성적이 오르지 않고,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쉴 만큼 쉰 성수는 성적이 올랐다. 얼핏 불공평하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법칙을 이해하면 당연한 결과다. 철수는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열심히 공부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스트레스의 법칙)”

 

스트레스 성취능력 1단계: 1908년 Yorkes와 Dodson은 스트레스에 따른 성취능력은 U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아래 도표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처음에는 성취도가 올라간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긴장을 하면서 암기력도 좋아진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익힐 수 있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 눈에 바른다는 심정으로 벼락치기 공부를 한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것이다.

 

 

 

스트레스 성취능력 2단계: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억력, 집중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지만 정점을 찍은 다음에는 반대로 점점 떨어진다.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멍해지고, 기억 하려고 해도 더 이상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철수는 어떻게 해야 다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철수는 첫 번째 표에서 본 것과 같이 처음에는 바짝 긴장을 하고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올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조이기만 했다. 쉬어야 할 때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긴장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고, 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를 하게 되고, 기억이 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결국 원하는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반대로 성수는 시험 전에 일부러 살짝 긴장을 풀었다. 영화를 보고 잠을 충분히 자는 등 스트레스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함으로써 긴장을 풀었다. 지속적으로 주어지던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풀어줌으로써 성수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SAT 등의 큰 시험을 앞두고 “평소 생활 습관을 깨지는 말되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충고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스트레스의 작동원리 때문이다.

무조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인 채,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기만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쉴 때는 쉬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면서 압박감을 덜 느끼는 상태가 되어야 필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마라톤은 42.195km를 달리는 동안 완급을 조절하면서 마지막 스퍼트에 최대 속도를 끌어낼 수 있도록 체력을 분배하는데 승패가 달려있다. 공부 역시 마라톤과 같다. 처음부터 속도를 빨리 냈다가는 금방 지쳐서 완주할 수 없다. 달리기를 할 때 체력 안배가 필수이듯,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조절이 꼭 필요하다.

 

④ 스트레스의 전반적인 원인들

스트레스의 원인은 소음에서부터 노여움, 피로, 정서적 혼란 등 수백 가지나 된다. 

 

선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체질: 어머니는 손님을 대접하기로 한 날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보주의자인 형은 보수적인 아버지와의 토론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보인다. 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와 형이 같은 방에 있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 극단적인 예지만 어느 가족이나 경험하는 일이다. 

아버지가 운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본 자녀는, 운전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되고,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도 운전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존경하거나 의존하는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을 ‘동일시’라고 한다. 

 

A 타입의 성격: 1) 무엇이든 초과 달성하려는 경향, 2) 비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습관, 3) 경쟁적, 4) 늘상 시간을 걱정하고 저돌적이며 5) 냉소적인 성격.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늘 스트레스에 눌려 있다. 

 

두려움: 지금 파국이 초래할 것을 두려워한다면 어떤 형태의 재앙 또는 위험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다. 예컨대 9월 시험에 성적이 떨어졌다. 학년말 평가에서 낮은 스코어를 받는 자신을 상상한다. 어떤 고민이나 불안을 경험하고 있을 때 두려움은 점점 커지게 된다. 

 

피할 수 없는 고민이나 불안: 만성적 통증과 같은 것으로 육체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육체적 문제에 수반되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것은 정서적 속성의 하나이다. 만성적 질병에 시달리다 보면 소외되고 고독하다고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고통 받는 존재로서 항상 죄의식을 느끼거나 혹은 분노를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무력함에 대해 극심한 우울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7-08 06:17:55 김태경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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