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삼복첩

함소아 한의원 칼럼

여름에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삼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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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이번 여름은 7월부터 갑자기 찾아온 폭염으로 무척이나 덥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는 더운 여름철에 인삼과 황기, 구기자 같은 보기, 보혈하는 약재를 닭백숙의 재료로 넣어 끓인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같은 동양 문화권인 중국과 대만에서는 삼복 더위에 삼계탕을 먹는 대신에 동병하치(冬病夏治)라는 삼복첩 시술을 받는 것이 3000년 이상 내려온 오랜 전통입니다.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감기, 기침,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기관지염등의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양기 부족이며, 양기는 체내 열기를 가리키는 형이상학적 에너지입니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7~8월을 가리키며 따라서 양기가 가장 강한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삼복에 양기를 충분히 얻으면 겨울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삼복첩 시술의 이론적 배경입니다. 

이러한 삼복첩 시술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만에서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련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대만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삼복첩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60%에서 효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또한 2015년 중국에서 발표된 2438명의 피험자가 포함된 20개 RCT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양약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에 비해 한약 패치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의 재발 억제 및 증상 완화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중국에서는 이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좀 더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코 증상에 대한 삼복첩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것을 제 1목표로 세우고, 삼복첩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발현 빈도를 줄일 수 있는지,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지 그리고 양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는 새로운 RCT 연구를 2014년 여름부터 시작했습니다. .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대한한의사협회의 주도로 삼복첩 시술 보급 시도가 있었고, 일부 한의원들에서 이미 삼복첩 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삼복첩 시술은 7월과 8월 사이에 3회 병원에 내원하여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혈자리인 폐수(BL13),비수(BL20), 신수(BL23), 풍문(BL12), 대추(DU14) 등에 혈자리를 자극하는 약재가 발라진 패치를 붙이면서 받습니다. 이때 더운 여름에 빠져나간 몸 속 진액을 보충해주는 생맥차나 청서탕, 이향산 등의 한약을 같이 복용한다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또한  3년 이상 꾸준히 삼복첩 시술을 받는다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동양의학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동병하치 치료인 삼복첩 시술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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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 (현)함소아한의원 오렌지카운티점 대표원장 (전)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진료원장   
    (714) 228-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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