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담칼럼

건강한 바운더리를 위한 두 가지

관리자 0 35 08.24 04:45

많은 사람이 살면서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대인관계’다. 이것은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그 표현과 나타나는 양상만 다를 뿐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삶의 고민이다. 그래서 자주 이런 질문을 한다. 어떻게 하면 대인관계를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을까? 더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방법은 무엇인가? 

 

대인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이다. 바운더리란 존재로서의 나와 타인 사이에 필요한 구분 선과 같다. 각자의 삶의 문화와 인격이 자유롭고 안전하며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울타리다. 이 바운더리가 건강할수록 우리는 자기 삶의 건강함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인관계로 이어져 보다 나은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바운더리의 필요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위의 질문이다. 바운더리를 세우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자신의 바운더리를 세우려 한다면 그것은 자칫 더 깊은 관계의 단절과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즉,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 세우는 보기 좋은 울타리가 아니라 그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커다랗고 꽉 막힌 장벽을 세우는 것이 될 수 있다.

 

건강한 바운더리에 필요한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기 필요 인식이다. 폴 트루니에는 인간은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신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시된 자아를 치장하기 바쁘다고 했다.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나 자신을 소외시키고 무시한 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상상의 자아를 만들고 그것을 꾸미며 살기 바쁘다. 이와 같은 삶의 방식과 태도는 결국 각자의 울타리의 주인이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그 누군가가 되도록 허락하는 것이 된다. 이와 같은 허락은 자아를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맞춰 사는 존재로 전락시키며 그것은 관계의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무 가치 없는 존재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건강한 바운더리의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한 ‘돌아봄’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부터 시작하여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돌아봄은 다시 자신에 대한 ‘돌봄’으로 이어져야 한다. 타인을 위해 치장하고 꾸미던 상상의 자아가 아니라 소외되고 무시당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울타리와 그 주인이 내 자신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는 되찾는 작업이다. 그렇게 할 때 건강한 바운더리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세워진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데 필요한 두 번째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다. 헨리 클라우드와 존 타운센드는 자신들의 책에서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랑을 이유로 나의 것을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바운더리를 생각하며 그것에 맞게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존중으로 이어진다. 상대방이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서 누려야 할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감정 등을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것을 함께 마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서로 간의 올바른 바운더리가 세워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건강한 인간관계 형성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실 바운더리에 관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바운더리 안에 있고 그것들을 알아가며 삶에 적용해 나가는 것이 관계에 있어서 필요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두 가지는 바운더리를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기초들이다. 기둥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고민이 있다면 먼저 위의 두 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건강한 바운더리가 세워질수록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대인관계가 즐겁고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현영  |  한인기독교 상담소 상담원           

LA : 213-738-6930 ,  OC: 657-52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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