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담칼럼

부모와 자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대화법

관리자 0 14 08.24 05:22

“ 방이 왜 이 모양이니? 내가 너한테 방 치우라고 몇 번을 말했니? 도대체 어떻게 된 애가 자기 방 하나를 못 치우니?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래? 누가 너 보고 공부 잘 하래! 네 방이나 제대로 치우라고! 네 친구 OO 집에 가보면 항상 정리되어 있던데, 그러니까 걔는 공부도 잘 하는 거야! 당장 들어가서 치워! 너 이제 엄마 말 안 들으면 친구 집에 놀러 못 갈 줄 알아! 제발 부탁이다. 네가 잘 하면 엄마가 화낼 일이 없는데, 왜 이렇게 화나게 하니! “ 

 

한 엄마와 아이의 대화 내용이다. 사실, 이것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엄마의 일방적인 감정풀이에 가깝다. 아이는 엄마의 비난과 비교, 강요와 협박, 책임회피에 못 이겨 마지못해서 하기 싫은 청소를 했을 것이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아이가 청소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잘 된 것일까? 아마 부모와 자녀의 마음은 불편해지고 이들 사이의 거리는 대화를 나누기 전보다 조금 멀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자녀들은 부모를 향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의 문도 걸어 잠근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왜 이런 방식으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일까?

첫째는, 대화는 철저하게 부모나 환경으로부터 학습된다. 대화에 대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에게서 많이 들은 말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 또한 자신의 부모로부터 그런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을 의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불편한 문제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을 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연결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는,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내 아이가 잘못되면 안 된다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사랑하는데 듣기에 힘든 말을 하는 것이 좀 역설적인 말 같지만, 모든 부모는 문제 상황을 만났을 때 자신의 불편한 감정의 원인이 되는 자동적 생각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말로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편한 상황에도 사랑하는 내 자녀에게 독한 말들을 쏟지 않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의 마음을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내 아이를 나의 자녀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라는 역할에만 치우쳐 서로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당연해지고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당연한 것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내 아이가 자기 방을 치우지 않는 것은 자녀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이지만, 어린 한 아이가 방을 청소하지 않았을 때는 무엇 때문에 청소를 못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둘째, 강요와 협박을 멈추고 부모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사용하는 것이 강요와 협박이다. 자녀가 어릴 때는 강요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행동하게 되지만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강요를 수용하지 않을 때 부모는 더 큰 두려움을 주어야만 행동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또한, 자녀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여 선택하고 행동하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강요나 협박이 아닌 자율성을 주어 요청했을 때 자녀가 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자녀가 진심으로 선택해서 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녀 스스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대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비교를 멈추고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걔는 몇 등 했다는데… ‘,’너도 언니처럼 좀 잘 해봐’라는 비교의 말을 할 때 부모들은 불편한 자극을 주어서라도 자녀들이 뭔가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자녀들은 비교의 말을 들으면 열등감과 수치심을 가지게 되고 그런 감정이 들게 하는 대상과 이야기 하고 싶지 않게 되므로 점점 관계는 단절될 수 있다.

넷째,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자녀가 원하든 원치 않든 부모가 시키는 행동을 했을 경우 부모의 말을 존중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른이 아이에게 감사를 표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겸손과 존경을 배우게 되며 자신이 부모님에게 뭔가 도움이 되었다는 기여와 협력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므로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녀가 들었던 한마디 말이 평생 마음에 머물러 자녀의 삶을 성장시키는 힘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성장을 방해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좋은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연결하게 도와주고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열쇠이다. 부모와 자녀의 친밀한 관계의 문을 열기 위해 이 열쇠를 사용해 보길 바란다.

 

조미나 상담원

한인기독교상담소 (LA) 213-738-6930 (OC) 657-52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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