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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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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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온 인류가 한마음이 되어 아마존 숲과 바닷물 온도로 상징되는 지구의 건강을 두 손 모아 기원하는 날이다. 그런데 가끔은 살아 생전 한번 보기도 힘든 남극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얼음이 녹을까봐 전전긍긍하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연예인 걱정만큼이나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걱정하기엔 내게 너무 큰 지구

거창하기 짝이 없는 이름의 ‘지구의 날’은 매우 현실적인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 사가 1969128일 캘리포니아 주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산타 바바라 남동쪽 8마일 부근에 있던 시추 시설에서 파열이 일어났다. 그 결과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평방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다.

사건은 이듬해 캘리포니아 환경법안(California Envirnomental Quality Act, CEQA) 연방환경정책법(National Environmental Policy Act, NEPA) 통과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Gaylord Anton Nelson)은 지구의 날을 제정할 것을 주창했고 당시 하버드대학 재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가 발벗고 나서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1972113개국의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고 4월 22일을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공식기념일로 제정했다. 비슷한 기념일로 유엔이 지정한 공식 기념일인 '세계환경의 날(65)'이 있다.

 

뉴스워크지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10가지 환경문제를 선정한 바 있는데

 

  1. 지구의 온실효과
  2. 희귀 동물 멸종
  3. 식수 오염
  4. 인구 폭발
  5. 수자원 고갈
  6. 오존층 파괴
  7. 작물 수확 감소
  8. 열대림 훼손
  9. 자원고갈
  10. 대기오염

 

이다.

 

위의 환경문제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서로 원인과 결과로 맞물려진 악순환 구조를 보이는데 이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라 할 수 있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제일 심각한 문제로 꼽는다.

 

사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물과 물고기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지만 환경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인식은 대단히 피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어쩌다 큰 맘먹고 환경문제를 생각해보려하면 기후변화협약, 탄소배출권, 바이오매스, CSS 등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넘쳐나서 지구를 염려하는 것을 방해하고, 친환경 제품이나 유기농 식품들은 가격으로 압박하며 친환경주의자가 되고 자하는 선량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안겨준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끊임없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과제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가 위협하는 먹거리 안전성

1970∼2004년 사이 약 35년간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70%,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80% 증가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줘 지난 100년 간 지구온도가 0.74℃ 상승했고,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대 6.4℃ 증가, 해수면은 57 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북극의 빙하가 21세기 말에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고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가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상 기후변화는 '식품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을 심각한 '식품안전' 문제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독, 원생동물, 기생충 등 식품유래 병원체'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패류독, 농약, 중금속, 동물의약품 등도 기후변화에 따라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위해물질로 다뤄지고 있다.

 

병원성 세균의 대표인 살모넬라균의 경우, 평균기온이 15℃ 이하일 때 월 평균 200건에 머물던 식중독 발생건수가 19℃로 상승 시 350건까지 증가됐다고 한다. 곰팡이의 성장은 온도, 습도, 강수량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기후변화는 식량작물의 재배지역을 변화시켜 곰팡이 분포에 영향을 주는 한편, 곰팡이독은 생산량과 사람 및 동물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패류는 본래 무독하지만, 바닷 속 적조 등 유독 플랑크톤 발생 시 패류가 1차적으로 이들을 섭취해 독을 몸에 농축하며, 이 패류를 사람이 섭취 시 식중독이 유발된다. 이들 현상은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발생하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때문에 패류독 발생사례가 전혀 없던 국가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식물의 병해충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농약의 종류와 사용량, 사용빈도를 변화시킨다. 또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동물 질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의 증가, 수온상승과 스트레스 상승으로 인한 어류 질병 증가 등으로 항생제 즉, 동물용 의약품의 사용이 증가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식품을 통한 인체 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동물용 의약품 과다사용으로 동물은 물론 인간의 항생제 체내 잔류량 증가와 항생제 내성 증가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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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지구 - 푸드마일 (Food mile)과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요즘은 ‘글로벌(Global)’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뭔가 있어보인다. 글로벌 스타, 글로벌 기업. 어느 사이 사전적 뜻을 슬그머니 넘어서 대단히 선도적이며  엄청난 성공과 규모를 자랑하는 단어가 되버렸다. 이 ‘글로벌’은 우리의 식탁 위에서도 구현된다.

 

호주산 스테이크에 멕시코산 채소들로 만든 샐러드, 노르웨이산 연어와 프랑스산 와인의 식탁. 후식으로 과테말라에서 온 수박과 에티오피아 커피로 마무리 한다면 완벽한 ‘글로벌’ 이 완성된다.

우리네 식탁위에서 세계는 한층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농축산물은 멀리 이동할수록 방부제와 같은 화학적 처리 없이는 오랜 운송기간에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가 높을수록 인체에 해롭다고 보아야 한다.

 

푸드마일 (Food mile)

푸드마일 (Food mile)이라는 개념은 식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도달되는 거리를 말한다. 즉 식탁에 놓여 있는 음식물이 얼마나 멀리서부터 운반되어 왔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개념은 1990년 영국의 안드리아 팩스톤(Andrea Paxton)에 의해 제안되었다. 식품의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1톤의 식품을 100㎞거리에서 수송했을 경우의 푸드 마일리지는 1×100㎞=100t·㎞이다. 이 지표는 식품수송의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의 온난화 가스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부하의 크기를 계측하기 위한 지표다.

 

미국의 농수축산물 수입량은 매년 증가추세인데 멕시코 국경에서 캘리포니아로 수입된 먹거리 이동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25만 톤(t)에 달하고, 이는 차량 4만 대가 뿜어내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약 150만 대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이다. 하지만 푸드마일은 단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문제 뿐만 아니라 식품의 안정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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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일에서 스페인산 친환경 채소의 슈퍼바이러스에 220명이 감염돼 3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를 야기한 채소는 저온상태에서 3일 이상 운송된 뒤 중간상을 거쳐 적어도 수확 5일뒤부터 소비자에게 팔려 나갔다. 독일과 스페인은 이 원인 균이 어디에서 발생됐고 어떻게 오염되는지 백방으로 조사했으나 결국 찾아내지 못했지만, 푸드마일리지의 중요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때문에 이동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로컬푸드 (Local Food)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변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열쇠다. 운송과 관련된 에너지 비용도 줄이고 지역경제도 살려준다. 식재료의 원산지를 눈여겨 보는 것과 동시에 동네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푸드마일이 단순히 이동거리만을 계산한 탓에 1차산업 중심의 저개발 국가의 경제와 효율적인 측면을 간과했다는 단점이 있다면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인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의회과학기술국(POST)2006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용어를 만들어, 개인별로 또한 각 제품별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게 했다. 인간이나 동물들이 걸을 때 발자국을 남기는 것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주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탄소발자국은 푸드마일에서 한걸음 더 나가 식재료 운반과정 뿐만 아니라 생산활동 전반과 일상 생활에서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면 생수 한 병 10.6g, 아메리카노 한 잔 21g, 카페라테 한 잔 340g. 시판 음료수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수치들이다. 카페라테는 음료의 양은 아메리카노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커피에 넣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젖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이 매우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

 

탄소발자국 인증제도를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의 경우 포장에 탄소발자국을 표시한 제품이 25000여 개에 달한다. 감자칩 스낵인 워커스 크리스프는 탄소발자국 75g’, 과일 음료인 이노센트 스무디는 탄소발자국 294g’이라고 표시해 놓는 식이다.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인증하는 탄소발자국 마크를 붙인 제품은 테스코를 비롯한 유통업체에서 각종 우대 혜택을 받는다.

 

건강하고 의미있는 삼시세 끼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하던 때에서 이제는 너무 먹어서 고민인,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필요가 사라진 시대에 우리에게 한 끼 식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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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단순한 물질 이상의 것으로, 음식을 대하고 먹는 태도나 방식은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문화적 산물이자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 끼 식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소비를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적당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생태계의 순환 질서에 맞춰 생산된 농산물,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는 음식 재료로 한 끼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면 개인과 가족, 그 지역사회 모두에게 행복한 한 끼가 될 수 있다식탁 위의 글로벌화는 이제 개인의 각오와 실천만으로 쉽게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그러나 내 가정의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한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넘어서 가족과 사회의 변화를 끌어낼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지구환경 문제는 은하수 건너 다른 행성의 불구경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나와 내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이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생존 조건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심각하다.

 

Vol.66-04152016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44:25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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