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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 페이스북 지분 99% 기부

관리자 0 225 2016.11.03 08:56

450억 달러짜리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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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지난 12 1일 페이스북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소유한 페이스북 지분 가운데 99%를 살아있는 동안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딸의 출산 소식을 알리고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새내기 아빠로서 딸에게 느끼는 무한한 사랑과 설렘 그리고 책임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커버그는 편지에서 "세상 모든 부모들처럼 엄마 아빠도 네가 오늘날의 우리 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다음 세대의 모든 어린이들을 위해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너희 세대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기회와 문제에 우리의 자원을 항상 집중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예를 들어 질병을 연구하는데 투자하는 돈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데 쓰는 돈이 50배나 많다"고 딸에게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또 "너희 세대가 집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 잠재력의 발전과 평등 증진"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25, 50, 100년에 걸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사람 및 공동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변화를 위한 기술 구축, 적극적인 정책 참여, 각 분야의 가장 강하고 독립적인 리더(leader) 후원, 내일의 교훈을 위해 현재의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딸에게 조언했다.

 

그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너희 세대를 위해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들의 잠재력과 평등 증진을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Juckerberg Initiative)’를 만들고 개인 맞춤형 교육, 질병퇴치, 강한 커뮤니티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과 아내 프리실라 챈이 갖고 있는 45억 달러에 상당하는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너와 모든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네가 우리에게 준 것과 같이 사랑과 희망,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하며 편지는 끝을 맺는다. 저커버그의 편지와 통 큰 기부계획에 감동한 전세계인들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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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가 가장 먼저 집중하겠다고 말한 사업 중에 주목 할만한 것이 바로 ', 개인화된 학습(personalized learning)'이다. 이는 요즘 미국 교육계의 화두인 'differentiation'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또한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빌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재단)’ 집중 지원하는 '작은 학교 개혁 운동'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공평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교육'이라는 것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힘으로 일어서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 최고 부자들의 생각이다.

 

이 날 발표된 저커버그의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이란 바로 가난한 집안 출신의 아이들이 기초실력의 부족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따라가지 못할 때, 그들의 학습을 지원해 주는 예산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직접 빵이나 돈을 주지는 않지만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빌 게이츠 또한 미래를 위해 강조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의 기부금 중 상당부분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쓰인다.

 

기부자체도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생들에게 '너는 왜 성공하고 싶은가?' 물으면, 99% "사회를 변혁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는 그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딸을 위해 450억 달러를 쓰기로 했다. 그러나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살아갈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450억 달러를 이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저커버그가 부자인 것도, 99%의 지분을 기부하고도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재산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선물로 더 좋은 세상이라는 통 큰 선물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들이 칭찬받고 존경 받아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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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커버그의 기부에 대한 반응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한국 재벌들과의 비교이다. 자식을 낳으면 눈도 못 뜬 어린 아이에게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 상당의 주식을 물려주는 한국의 재벌이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와 비교당하고 비난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도덕적인 의무일 뿐이지 억지로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자신은 남을 도울 능력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큰 기부를 강요하거나 너무나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소득이 낮아도 나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지갑을 열 의지가 없는 사람이 저렇게 돈이 많으면 나도 하겠다혹은, “한국의 재벌들은 본 받아야 해..” 라고 말한다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물론 한국의 재벌구조가 개선되고 하루빨리 의식수준을 높여야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탐욕스런 재벌을 비난하거나, 부자들의 기부에 대해 시샘과 냉소를 보내기 이전에, 나는 내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주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저커버그의 통 큰 기부도 미국 전체의 기부액수에 비하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이룬 세계적인 부자들의 통 큰 기부는 미국에서 매년 벌어지는 전체 기부금의 약 15%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전체 기부액의 대부분은 소득에 큰 상관없이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며( 74%), 그 대부분은 서민들에게서 나온다.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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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의 처절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건강한 힘은 몇몇 갑부나 재벌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아끼지 않는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첫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떨림과 감동을 기억하는가? 아이의 미래를 상상하며 느끼던 무한한 행복감과 한 생명의 보호자로서의 묵직하게 밀려오던 그 책임감이 기억나는가?

 

저커버그의 딸 맥스가 아빠의 직업을 이해할 때쯤이면 부모가 자신을 위해 어떤 선물을 주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맥스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자신의 것을 타인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분명하다.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저커버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처럼 450억 달러를 기부하는 통 큰 자녀교육은 할 수 없겠지만, 단돈 1달러라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우리의 아이들 스스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Vol.49-120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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