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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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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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는 그리스어로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 예언을 하는 재능 또는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 등의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다.  

 

카리스마를 성공적인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꼽은 인물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다. 

그가 학술 용어로 처음 사용한 카리스마는 지도자가 갖고 있다고 믿는 경이로운 속성이나,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간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베버는 전통적 권위를 부정하는 ‘카리스마적(charismatic) 리더십’이 아니고서는 산업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널드 리지오는 30년이 넘는 연구 끝에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여섯 가지의 자질 곧 표현력, 열정, 말솜씨, 예지력, 자신감, 대처능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지오의 주장처럼 카리스마가 위에 열거한 여섯 가지의 특별한 자질로 구성된다면 각각의 자질을 계발함으로써 얼마든지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스티브 잡스가 미래를 보는 예견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대중에게 비쳐진 것은, 10분간의 신제품 발표를 위해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한 덕분이라고 한다. 즉, 많은 노력을 통해 타인을 상대하는 능력도 또 대응하는 방법도 학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 연설 솜씨 역시 훈련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다. 표현력의 향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심리학자 딘 사이먼른은 1987년 펴낸 ‘대통령은 왜 성공하는가(Why Presidents Succeed)’에서 성공적인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 청중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 내는 낱말들, 이를테면 사랑, 우정, 희망같은 어휘를 즐겨 구사했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나는 여러분의 견해를 지지합니다” 같은 표현 보다는 “나는 여러분의 고통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면 대중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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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 최강 카리스마

 

딘 사이먼튼은 1988년 ‘인성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뛰어난 미국 대통령으로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를 꼽았다. 

 

사이먼튼은 이 논문에서 루스벨트는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몸에 밴 불굴의 투지와 용기로 네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12년간 백악관에 머물렀다. 루스벨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해, 미국인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그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루스벨트의 카리스마는 지도자 개인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국의 사회 심리학자인 스티븐 레이허와 알렉산더 해슬람은 2010년에 펴낸 ‘리더십의 새로운 심리학 (The New Psychology of Leadership)’에서 강력한 리더십은 지도자와 추종자 사이의 공생적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집단 심리학, 특히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개념을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1979년 영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존 터너카 발표한 사회적 정체성 이론은, 가령 “우리 모두는 한국인이다” 또는 “우리 모두는 천주교 신자이다”라고 말할 때처럼,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느낄 때 서로를 신뢰하며 힘을 합치게 되고 그 집단의 지도자를 기꺼이 따르게 된다고 설명한다.

 

집단 안에서 정체성을 함께 확인한 사람들은 두가지의 사회적 특성을 나타낸다. 

 

첫째, 개인은 집단 속에서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개인적 소신보다 집단의 공동 이익을 우선한다. 

둘째, 개인은 그들이 속한 집단의 규범과 가치를 준수한다. 예컨대 일터에서는 종업원으로, 교회에서는 신자로, 야구장에서는 응원단으로 그 집단의 규범과 가치체계에 맞게 반응을 한다. 말하자면 사회적 정체성은 집단 구성원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여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도록 협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레이허와 해슬람은 사회적 정체성을 공유한 집단에서 그 정체성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가장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리더십은 구성원의 가치체계와 의견을 가장 잘 이해함으로써 집단의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서 그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그 집단을 다른 집단과 차별화시켜 경쟁력을 갖게 하는 지도자가 가장 훌륭한 지더자라는 것이다. 

그 예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조지 W. 부시 후보를 꼽았다. 부시는 유세 중에 실언을 자주 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상대 진영은 부시의 실언에, 그의 어눌한 말투를 더해 공격했으나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유는 사람들이 부시에게서 동병상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시 대통령의 사례는 리더십에 필요한 핵심 요소가 그 집단의 특성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해 지도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따로 없다는 것이 레이허와 해슬람의 새로운 리더십 이론이다. 

 

그러나 대통령이건 최고경영자이건 진정한 지도자는 단순히 집단의 정체성을 수용하는데 머물지 않고 집단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정체성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가 구성원들과 정체성을 놓고 끊임없이 소통할 때 비로소 창의적인 리더십이 형성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레이허와 해슬람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인이건 최고경영자이건 또는 야구감독이건 카리스마를 갖고 싶다면 ‘R’로 시작되는 세 가지 능력을 갈고 닦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는 ‘반영(reflecting)’이다. 

이는 지도자가 집단의 전통과 문화에 관해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다. 지도자는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의 토대가 되는 각종 선언문이나 집단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 예절, 격식 등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는 문학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카리스마가 강한 지도자일수록 시적 표현이나 언어의 기교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위대한 지도자는 대중 앞에 나서서 연설하기 전에 그들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지도자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지도자는 자신의 업적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취된 것이라고 자만하고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 곧바로 실패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표현 (representing)’이다.  

지도자는 반드시 자신의 정체성을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옷차림, 목소리, 어휘의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성원이 지도자의 표현에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 스스로가 자신 역시 구성원의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의 경우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대중의 공감을 풀어내는 표현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가 대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 하지 않고도 대중 스스로 그들이 바라는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끌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람직한 리더십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카리스마는 지도자의 꾸임 없고 자연스러운 표현에서 나오는지 모른다.

 

셋째는 ‘실현 (realizing)’ 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현실화하는 능력이다. 지도자의 성공은 집단의 관심사, 예컨대 경제성장, 양극화 해소 또는 사회 통합과 같은 쟁점을 해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카리스마가 뛰어난 지도자는 대중이 공감하는 기준을 설정해서 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끌어내 이러한 쟁점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사람을 받는 대통령은 의회나 언론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요컨대 카리스마가 뛰어난 지도자는 집단이 바라는 것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타고 나는게 아닌 노력의 산물

 

레이허와 해슬람은 ‘반영, 표현, 실현’ 이 세 가지가 리더십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하고 이 세 가지 능력을 구비하면 카리스마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카리스마는 선천적 재능이라기 보다는 후천적 노력의 산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설득력을 얻게 됨에 따라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카리스마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 카리스마 교육과정’에는 기업체 임원이 대부분인데, 그들에게 배지를 착용시킨 뒤 카리스마의 토대가 된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신호들, 예를 들어 목소리, 미소, 고개 끄덕임 등의 몸짓을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카리스마의 토대로 내세운 장점에 따라 상대를 설득하는 시험을 하고 어떤 사회적 신호가 가장 효과적인지를 분석했다.

 

카리스마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개인적 노력에 의해 갖춰지는 것이라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앞서말한대로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다.

 

레이허와 해슬람은 루스벨트의 카리스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 놓으면서 카리스마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대공황 동안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평범한 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졌다. 그는 ‘우리의(of us)’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한 (for us)’ 대통령으로 느껴지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바로 카리스마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마음가짐이다.”

 

본 받아야할 ‘Leadership & Partnership’

 

알래스카를 여행하면 눈과 귀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단어가 ‘수워드(Seward)’ 이다.

‘수워드’ 라는 항구도시도 있고, ‘수워드 하이웨이’ 라는 고속도로도 있다. 마치 한국에서 ‘세종’ 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쓰이는 것과 같다.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윌리엄 수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땅이다.

145년전의 달러가치로 보면 미국정부가 부담하기에 벅찬 거액이었다. 개발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한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수워드의 제안에 의회와 언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의회와 언론은 알래스카를 ‘수워드의 얼음상자’ 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수워드의 바보스러운 거래’ 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수워드 장관은 알래스카의 가치를 보았다. 수워드는 온갖 비난속에서도 이 땅을 매입하는데 진력했다. 사실 수워드 장관은 핵무기나 핵잠수함 시대는 물론 21세기의 국제질서를 예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난 후 미국은 알래스카 면적의 몇배가 넘는 태평양을 자국 해처럼 사용하고 있다. ‘팍스아메리카’ 로 표방되는 세계화 전략은 알래스카로 인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수워드 장관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땅으로 남아있을 뿐 아니라 수천 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알래스카 사람들에게 있어 수워드는 조치 워싱턴과 같은 존재이다.

 

수워드는 앤드루 존슨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으로서 알래스카 매입을 추진했지만, 그를 처음 국무장관에 임명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다. 수워드와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다. 

 

수워드는 사실 링컨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젊은 나이에 뉴욕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에 각각 두 번씩이나 당선되었으며,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인권보호에 적극적이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어느 모로 보나 지명도에서 앞서 있던 수워드에게 중서부 변방 출신의 링컨이 도전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수워드는 링컨에게 역전패했다.

후보 지명전에서는 탈락했지만 수워드는 미국 전역을 돌며 경쟁자였던 링컨의 지원유세에 열성적으로 나섰다.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그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내주었다. 

 

수워드는 남북전쟁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대통령 감으로 손색이 없는 두 정치인이 콤비를 이루어 혼란기의 내각을 이끌어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워드와 링컨의 관계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었던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리고 그 밑에서 국무장관으로 봉사했던 수워드의 자세이다. 링컨이 위대한 것은 두 동강 난 나라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수워드가 존경받는 것은 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장래를 내다보고 국가의 외연을 넓혔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가정은 쓸데없는 일이지만, 링컨과 수워드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수 있다. 링컨의 리더십과 파트너십이 이루어 낸 결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통의 힘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뉴욕 대부호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공부했고 변호사가 됐으며 1920년 대통령 후보가 됐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했고 다시 변호사 업무로 돌아갔다. 루스벨트는 끊임없이 재기를 노렸으나 39살의 나이에 소아마비와 맞닥뜨리게 됐다. 수 년에 걸친 재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 이상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련은 루스벨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소아마비와 싸우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와 타인과 소통하며 세상의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철학을 갖게 된 것이다.

 

90년 전 가을 뉴욕 주식시장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엠파이어스테이트와 같은 마천루의 부동산 가격도 추락했다.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부동산의 자산 가치 하락으로 하나 둘씩 무너졌고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공장들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했다. 

 

전체 국민의 4명 중 1명이 실업자가 되어 집세를 못 내거나 생필품조차 조달할 수 없었다. 최대 1,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방황했으며, 곡물은 시장에서 팔리지 못해 들판에서 썩어갔다. 집과 농장과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최악의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절망과 불안, 패배와 두려움으로 덮여 있을 때, 루스벨트는 희망과 용기,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 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라고 말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갖자고 미국을 설득했다.

 

루즈벨트는 12년간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에 깃든 불안함을 걷어냈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루스벨트는 위기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미국인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부터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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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 B 존슨 - 배척 사회

 

린든 B. 존슨은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대통령 직무를 계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 승리해 1965년 1월 미합중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위대한 미국을 표어로 내세우고 교육, 보건, 복지 정책을 출범시켰으며 의회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국민의 지지율을 높여 나갔다.

 

그러나 베트남전쟁이 문제였다.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아 보였지만 해가 갈수록 오히려 깊은 수렁으로 끌려 들어갔다. 파병 군인이 수천에서 수만으로 또 수십만으로 늘었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반전파와 주전파 간의 대립으로 전쟁이 내부로까지 확대되는 듯 보였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존슨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은 26퍼센트, 반대는 63퍼센트로 나타났다. 가장 치열한 반대 집단은 청년과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은 미국 전역에서 격렬하게 반대를 외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징집통지서를 불태웠다. 존슨은 무능한 대통령으로 비난 받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그는 격노했다. “조국이 평화를 위하여 전쟁 중인데 이를 비판하고 징집을 거부하는 자들은 당장 미국을 떠나라” 

그런데 이 말이 부메랑이 되었다.  

 

“미국 국민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정부 정책을 비판, 반대할 권리가 있다.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해서 미국을 떠나라고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이 기본 원리를 모른다면 존슨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뉴욕 타임즈 기자 제임스 레스톤이 일갈했다. 

 

존슨의 지지도는 급속히 하락했고 연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은 철수했고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생각이 다르다거나 나에게 반대한다고 해서 그 주장을 인정치 않고 비난하고 “여기서 떠나라” 고 배척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그런 곳이 있다면 그것은 배척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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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 단점을 장점으로

 

존 F. 케네디는 재직중 더 인기가 있었던 몇 안 되는 대통령 중 한 명이다. 암살되기 전 마지막 갤럽조사에서 케네디는 7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일부는 케네디를 이미지뿐인 용기 없는 사람으로 일축하지만 그는 카리스마, 미소, 대담한 수사법, 비전과 실체적 용기를 지닌 대통령이었다.

 

그를 말할 때 흑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도덕심, 최연소 대통령으로 보여준 젊음과 매력,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비극적 결말 등을 거론하지만 그의 진정한 리더십은 쿠바 미사일 위기를 헤쳐나간 결연한 리더십이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케네디는 처음에는 대중연설을 잘하지 못했다. 말이 너무 빨라 청중의 반응을 살필 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고 횡경막보다는 후두를 이용해 말했기 때문에 목청이 빨리 쉬었다. 그래서 케네디는 자신의 연설 부분을 짧게 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줘 이 문제를 해결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케네디는 침착하고 자신있는 태도로 주변사람 및 국가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도 침착성을 유지했다.

 

누구도 홀로 정상에 올라설 수 없다. 리더 자리에 오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을 만들어야 한 다. 케네디는 일찍이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는 명사뿐 아니라 벨보이와 택 시기사에게도 동일한 태도로 다가갔다. 그의 태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답했다.

 

* 보너스

머슴살이했던 가필드

 

미국 남북전쟁이 터지기 몇 해전의 일이다.

오하이오주의 대농 부호인 테일러 (Worthy Tailor)씨 농장에 한 거지 소년이 굴러 들었다. 17살 소년 짐(Jim)이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이 집에서는 그를 머슴으로 고용했다. 그러나 3년 뒤, 자기의 외동딸과 짐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테일러는 몹시 노하여 짐을 때리고 빈손으로 내쫓았다.

 

테일러는 그 후 35년이 지나 낡은 창고를 헐다가 짐의 보따리를 발견했는데, 한권의 책 속에서 그의 본명을 찾았다. - James A. Garfield -

현직(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짐은 히람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육군 소장을 거쳐 하원의원에 여덟번 피선된 후 백악관을 차지했다.

 

최 호 기자

vol.10-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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