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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리다.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

관리자 0 410 2017.06.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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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산하(再造山河)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유력 대선후보 인사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17년 정유년을 열 사자성어로 재조산하(再造山河)를 꼽았다.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 준 글귀다.

 

압도적 승리

5월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는 총 투표율 77.2%로 집계되었으며 개표 결과 총 3천267만2천101표 가운데 문재인 당시 후보가 41.08%인 1천342만3천800표를 득표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85만2천849표(24.0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699만8천342표(21.41%)를 각각 득표했다. 

홍 후보와는 557만938표차인데 이 같은 수치는 역대 대선 가운데 최다 표차다. 지금까지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약 531만 표차로 이긴 승리가 최다 표차였다. 또한 지역별로도 TK(대구·경북)와 경남을 빼고 전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4월 25일에서 30일까지 재외선거, 5월 4,5일 사전투표 그리고 5월 9일에 투표가 실시되었다.

 

새로운 나라 낯선 풍경

투표 다음 날인 5월 10일 바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됐다.

궐위선거로 열린 이번 대선에서는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덕)는 10일 오전 8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19대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확정 의결과 동시에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 시각을 기해 군(軍) 통수권도 이양받았다. 8시 10분 취임 즉시 합참의장과 통화를 하는 것으로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선거기간 동안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식블로그였던 네이버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대통령의 첫날 일정이 게시되었다. 국민들은 SNS를 통해 이를 전파하며 대통령의 일과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반가워했다. 역대 대통령의 일정은 ‘보안사항’이었다. 청와대 출입 기자에게도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자제)로 지켜진다.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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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회의원들이 침낭을 깔고 밤샘 농성을 하던 장소로 주로 이용되었던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 요인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5부 요인과 각 당 원내 지도부 등 몇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지정석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여야 의원들은 자연스레 섞여 앉았다. 약식으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는 300여 명이 초청됐고, 좌석도 300석만 준비됐다. 만석이 된 후 행사장에 도착한 일부 참석자는 서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해서 해외 귀빈들도 초대하지 못했다. 예포 발사 등도 생략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역대 가장 많은 7만 명이 초청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6만 명을 초대했었다. 전액 국고에서 지원되는 취임식 비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억원을 사용했다. 

형식이 소박하다고해서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새 대통령을 맞이하는 기쁨과 대통령의 선서 그리고 진심을 담아 손수 쓴 연설문 등 꼭 필요한 내용들은 빠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 3144자(띄어쓰기 포함)를 사용했다.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는다면 역대 대통령 취임사 중 가장 짧은 취임사가 된다.  그마저도 사전에 언론에 배포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대통령이 수정을 했기때문이다. 취임식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로텐더홀에 몰려든 국회 직원, 출입 기자 등과 자유롭게 인사를 나눴다. 

 

#2

취임식 후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즉석 카퍼레이드가 되었다. 

국회 마당에서 차량이 움직이자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따라 우르르 몰려들었고, 문 대통령은 속도를 늦추게 한 뒤 차창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국회를 벗어나서는 달리는 차 위로 몸을 드러내고 두 팔을 번쩍 들며 거리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방송사 중계에선 진행자가 "대통령이 탄 차가 저렇게 천천히 가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민들이 계신데 문 닫고 그냥 못 가겠다는 대통령의 평소 성품입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창문만 열고 인사하다 나중에 안 되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판단한 겁니다.”라고 언론에 뒷 이야기를 밝혔다.

 

#3

이후 2시 40분쯤 문 대통령은 춘추관에 나와 대통령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영훈 경호실장 등 첫 인선을 발표하며 인선의 취지를 설명했다. 뒤이어 지명자와 임명자들이 기자들과 일문 일답을 진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흔히 보던 모습을 한국의 청와대에서도 보게 된 것이다. 이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사람들은 ‘대통령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게 신기하다.’는 뼈있는 시청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하루 일과로 많은 것을 알아내거나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모습은 그의 약속대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맘으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10일, 이 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 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자주 국방력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구조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완화 전기 마련하겠습니다.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 진보 갈등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습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맘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이미지=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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