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는 광고들- 돈은 차별하지 않지만 사람은 차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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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는 광고들- 돈은 차별하지 않지만 사람은 차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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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최근  스웨덴 SPA 브랜드 H&M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 H&M의 인종차별적 광고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CNN Money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H&M은 1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17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H&M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개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우려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의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는다"라고 밝혔다. 시위대들에 의해 엉망이된 H&M 매장의 모습은 SNS를 통해 퍼졌다.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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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이 분노의 대상이 된 것은 광고 때문이었다.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고 적힌 후드티를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입혀 사진을 촬영했고, 이를 온라인 스토어에 게재했다. 특히 백인 어린이가 입은 후드 티셔츠에는 '생존 전문가(SURVIVAL EXPERT)'라는 문구가, 흑인 어린이가 입은 후드 티셔츠에는 '정글의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묘한 대조를 보였다. (사진 2)

 

이 광고는 바로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원숭이'라는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여왔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H&M은 공식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H&M은 지난 8일 "이 사진으로 많은 분이 불쾌하게 느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사진을 촬영하고 게재한 데 사죄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서 문제가 된 사진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H&M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NIVEA

의도적이든 부주의한 결과든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광고들이 자주 발견된다.

지난해 "피부를 눈에 띄게 밝아지게 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니베아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광고는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카메룬 등 아프리카 전역에 방영됐고, 일부 지역에는 옥외 광고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광고에서 전 미스 나이지리아인 오모운미 아키니페시는 로션을 몸에 바르고, 화면에는 '눈에 띄게 밝아진다'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문구 등장과 동시에 아키니페시의 피부는 밝아진다. (사진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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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유저들은 '#내려라'(PullItDown)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광고를 비난했다. 한편, 니베아는 이전에도 인종차별적인 광고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4월, 니베아는 "하양은 순수"라는 카피의 광고를 공개해 분노를 자아냈고,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공식 사과를 했다. 

 

DOVE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브랜드인 도브(DOVE)도 지난해 10월 인종차별적인 광고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문제가 된 광고는 최근 도브가 미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한 흑인 여성이 도브 세제를 사용한 뒤 백인으로 바뀌는 내용이다. 도브 역시 온라인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문제의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유니레버가 "이 광고는 도브가 모든 여성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도브는 결국 "모욕감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니레버는 과거 세계적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에 광고를 맡겨왔지만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제작 비중을 늘렸다"면서 "누가 이번 광고를 제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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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브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도브 측은 자사의 보디워시를 선전하는 광고에서 전후 사진과 함께 서로 다른 인종의 세 여성을 배치했다. (사진4 참조)  여성들은 피부가 어두운 순서대로 서 있었으며,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가장 밝은 색의 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보디워시를 쓰면 피부색이 ‘깨끗해진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었다.

2015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해 판매됐던 ‘도브 서머 글로우 보디로션’ 제품에는 “평범에서 어두운 피부색 용(Normal to dark skin)”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평범하지 않은 색은 어떤 색이냐” “도브가 무슨 권리로 평범한 피부색을 규정하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도브 측은 해당 문구를 삭제한 채 판매를 계속했다.

 

 

Dolce & Gabbana

지난 2016년 1월 돌체앤가바나가 공식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돌체앤가바나 2016 SUMMER 캠페인’ 화보에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공개된 화보에서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양한 색감으로 유쾌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시내를 그렸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화보 속 여러 모델들 중 유독 동양인 모델만 목에 냅킨을 두른 채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델은 스파게티 면발을 손가락으로 든 채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사진5,6 참조) 돌체앤가바나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이슈이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3년에도 흑인 노예 여성을 연상시키는 귀걸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2007년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여성이 바닥에 누워 있고 5명의 남성이 둘러싸고 있는 화보를 공개해 집단 성폭력을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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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돌체앤가바나는 유명 패션잡지 ‘보그재팬(Vogue Japan)’에 실린 한 화보에서 모델이 동양인의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화보 촬영장의 뒷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모델인 아몬드 형의 찢어진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모델인 크리스탈 렌이 관자놀이에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여성들, 특히 아시아 여성들은 “동양인은 모두 가늘고 찢어진 눈을 가지고 있다는 편집진의 편향된 의식을 드러냈다. 이는 또한 패션업계의 유색인종 차별 풍토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ZARA 

2014년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2차세계대전 중 유대인 강제 추방자들이 입었던 옷차림을 연상시키는 아동복을 선보였다가 온라인 사용자들로 부터 비판이 쏟아지자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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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티셔츠에는 왼쪽 가슴에 다윗의 별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육각형 별이 붙어있다. 다윗의 별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수용소 내에서 유대인들의 왼쪽 가슴에 달게 했던 별이다. 이전에도 자라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티셔츠와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화이트는 새로운 블랙이다(White is the new black)' 문구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7 참조)

 

Abercrombie & Fitch

인터넷 검색 창에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면 ‘인종차별’이 관련 키워드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업도 있다. 아베크롬비앤피치와 계열사 홀리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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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표였던 마이크 제프리스는 지난 2006년 온라인 매체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브랜드는 백인들만 입었으면 좋겠다”고 동양인과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으며, 또한 “뚱뚱한 고객이 아베크롬비의 매장에 들어오면 물을 흐리기 때문에 엑스라지(XL) 이상의 여성복은 팔고 있지 않다.”며 외모 비하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이 2013년 재조명되면서 미국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외모 차별에 더해서 아베크롬비는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의 백인 남녀직원만을 고용하는 정책이다. 매장 직원을 뽑을 때 외모를 기준으로 백인 남녀만 고용하여 소수 인종에 대한 고용 거부와 직장 내 차별로 인해 소송 합의금으로 4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천재적 디자이너로 불렸던 영국 출신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명성을 바닥까지 추락시킨 것도 “차별과 비하의 언어”였다. 갈리아노는 프랑스의 카페에서 한 여성에게 "더러운 유대인 얼굴"이라고 말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으며, “히틀러를 사랑한다”, “유대인의 조상은 가스실에서 죽었어야 한다”고 말한 동영상이 유포돼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는 당시 “술과 약에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에 대한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다. 타고난 상업적 감각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최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를 14년간 맡았던 존 갈리아노는 이 발언으로  디올에서 해고된 데 이어 2009년 그에게 수여됐던 프랑스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박탈당했다.

 

2018년, 기업들은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는 궁리보다는 구시대적인 인권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36:43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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