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RIO 2016 OLYMPIC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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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 (RIO 2016 OLYMPIC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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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또한, 9월 7부터 18일까지는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인 206개국에서 1만903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걱정 올림픽

남미 최초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선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브라질 현지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치안, 최근 빈번해진 테러 위협 그리고 지카 바이러스까지 무엇 하나 근심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현재 브라질 의 대통령인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심판으로 직무 정지된 상태이다. 따라서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는 개막식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에게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관중들의 야유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 중이라고 한다. 2007년 리우에서 개최된 판 아메리카 대회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서도 개막 연설 중 야유가 쏟아져 나왔었다.  

이들은 야유 퍼붓기 위해서 '테메르 권한 대행'의 개막 선언이 끝나자마자 음악을 크게 틀거나 기타 음향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과 정부 대표가 45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이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의 90명과 비교하면 정확하게 절반이다.

 

리우를 찾지 않는 것은 각국 정상뿐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지난28일, 디지털 지표인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Adobe Digital Insights, ADI)를 통해 이번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현장 관람객 수가 최근 국제 대회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 2014년과 2016년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인근 도시 항공편 예매율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리우행 항공편 예약 증가율은 2014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 6월 항공 예매 증가율은 200%를 넘어섰다. 그러나 2015년 6월에는 100%에 머물렀고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24일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호주 대표팀이 화장실 배관 누수, 계단 조명 미설치, 가스 냄새, 불결한 청소 상태 등을 이유로 근처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이 일을 계기로 리우 올림픽 선수촌의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왔다. 뒤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스태프들은 임대 아파트를 구해 나간 상태이다. 벨라루스 올림픽 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리우 올림픽 선수촌의 사진을 올려 심각성을 알리기도 하였다. 스웨덴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 선수촌을 둘러본 후 아예 입촌을 거부했다. 케냐 선수는 리우 올림픽 선수촌 게시판에 “제발 화장실만이라도 고쳐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프로농구 스타플레이어인 호주 농구대표팀 센터 앤드루 보거트(32·댈러스)는  본인의 트위터에 "샤워 커튼을 만들었다. 드디어 우리는 물이 범람하지 않는 곳에서 샤워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샤워 커튼을 만들고 있는 본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보거트는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멤버로 역대 최고인 73승에 기여한 슈퍼 스타다. 그는 새 시즌에  댈러스에서 연봉 1천100만 달러를 받는다. 그의 동료들인 미국 농구 대표팀 선수단 50명은 선수촌이 아닌 이탈리아 선적사인 실버시(Silversea)의 유람선 ‘실버 클라우드(Silver Cloud)를 임대해 숙소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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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출신 호주 농구 대표팀 앤드루 보거트는 자신이 직접 샤워 커튼을 만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출처: 보거트 트위터] 

 

 

지난 1일 아침, 리우 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주 경기장에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현재까지 폭발물이 의심 물체를 없애는 탐지용 로봇에 의한 것인지 실제 폭발물이 터진 것인지조차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인재(人災)도 문제다. 폭발음이 터진 날 사이클 경기장에서는 40대 남성 경비원이 여성 소방관을 강간한 사건마저 벌어졌다. 올림픽의 경비를 위해 용역 업체에서 고용한 경비원이 강력 범죄의 가해자가 되면서 뉴스를 보는 사람조차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혹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질 언론인 블래스팅 뉴스(Blastingnews)는 턱 없이 부족한 치안 인력으로 무법 천지가 되어 가고 있는 리우에서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객들의 치안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심각하게 질문했다. 또, 이미 입장권을 구입한 2만 명 가량의 미국인들이 이런 이유로 이미 입장권을 환불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는 한 ''호주 기자가 리우 올림픽 선수촌을 "favela olímpica(판자촌)" 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 뒤에 가려져 있던  문제도 떠올랐다. 바로 수질 오염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리우 지역 5개 해변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수퍼 박테리아(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5개의 해변 중 하나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구아나바라 만에 위치한 '마리나 다 글로리아 올림픽 요트 경기장'은 1년 전까지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쓰레기가 떠다니는 등 최악의 장소로 불리고 있던 해변이다. 한국 국가대표 요트팀의 진홍철 코치는 “1년 전엔 바닷물의 색이 검정색과 푸른색으로 두 가지였고, 흰색 요트를 타고 나가면 기름 막에 뒤덮여 요트가 갈색으로 변했었다”고 밝혔다. 다니엘 베커 브라질 전문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들은 사실상 똥물에서 수영하는 셈”이라며 우려했고, 독일 패럴림픽 요트 선수 측은 “바닷물이 얼굴에 닿을 때에는 외계의 적이 침투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 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훈련 중인 선수 측에 의하면 아직도 바람이 불면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면 올림픽 기간 내내, 메달보다는 참가한 각국 선수들의 건강을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A New World”

이번 리우 올림픽의 모토는 “A New World” 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초국가 드림팀'이 출전한다. 나라도 피부색도 언어도 다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소망과 열정으로 뭉친 이들에게는 이번 올림픽이야 말로 “새로운 세계”다.

 

시리아의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에게 바다 한 가운데에 멈췄다. 20여 명이 탄 보트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로 가던 중이었다. 마르디니는 보트를 끌고 세 시간 반을 헤엄쳐 육지에 도착했다. 그는 올림픽 사상 처음 구성된 난민팀 선수로 수영 여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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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6월 3일 지구촌 난민의 어려움과 심각성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난민 대표팀(Refugee Olympic Athletes)을 출범시켰다. 선수단은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콩고 민주 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마라톤 선수 1명, 남수단 출신 중거리 육상 선수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른 국가 대표팀과 동등한 자격을 갖고 메달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 개막식에선 IOC 깃발(오륜기)을 들고 주최국 브라질보다 앞서 행진한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집도 팀도 국기도 국가도 없는 난민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동안 이들은 숙소를 제공받는다. 이들이 가는 곳에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질 것이며 오륜기가 펄럭일 것이다. 이들은 전 세계 난민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동안 난민들이 보호국이나 중립국 깃발 아래 세계 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난민팀’을 꾸려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세계 난민은 5,9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가별 인구 순위 24위에 해당된다. IOC는 올림픽 이후에도 출전한 난민 선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르디니는 유엔국제난민기구(UNHCR)와 인터뷰하며 "나는 세계 난민을 대표한다. 역경 뒤에는 반드시 희망이 찾아온다"고 했다.

 

마르디니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꿈을 가지고 있다. 

'코소보'라는 나라는 사상 첫 올림픽에 출전한다. 2014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리우에는 선수 여덟 명을 보낸다. 마질린다 켈멘디(25ㆍ코소보)는 여자 유도 -52kg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그녀는 코소보가 출전 자격이 없었던 2012년 런던대회에서는 알바니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었다. 켈멘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코소보하면 전쟁의 역사만을 가진 작은 나라로 기억한다. 나는 코소보의 좋은 면을 보여주기 싶어 올림픽에 나간다"고 말했다.

 

잉어 데커르(31ㆍ네덜란드)는 베이징 대회 여자 400m 계영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지난 2월 자궁암 진단을 받고 3월에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그는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왐'과 인터뷰하며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움직이기도 힘들다. 하지만 올림픽 4회 출전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수십 년 후에도 계속 수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유래 없는 위험한 치안 상태와  질병의 위협 그리고 오염된 환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위해 오랜 시간 힘들게 준비해온 선수들 모두가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누리고 그에 따른 보람된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Vol.81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41:20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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