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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우리는 케이파!

관리자 0 613 2017.11.2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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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동안 궁중무용, 민속무용, 종교의식무용, 전통악기 등 여러가지 한국전통 문화를 배우고 공연을 열어온 KAYPA(미주청소년 예술단)의 학생들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그 동안 자신들이 배운 것을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4~5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거라지에 모여 시작된 케이파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소속된 단체로 성장했다.

케이파의 이재은 단장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l  한국무용에 관한 교재를 만드신다고요?

단장: 네, 저희는 해마다 약 1천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거점지역 공연을 열고 있는데요, 요바린다, 샌디마스에 이어 올해는 LA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번 LA공연은 좀 특별한 준비가 있었는데요, 무대 옆에 별도의 스크린을 설치해서 자막으로 공연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꾸몄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게 무슨 음악인지, 이 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무용 따라하기’를 해왔던 아이들이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그게 너무나도 좋았나봐요. 그래서 이것을 교재로 만들어서 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거기에 자신들의 경험을 영어와 한국말 두 가지의 언어로 에세이처럼 써서 넣은 교재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l  교재 제작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를 한다고요?

단장: 네, 7년 동안 자신이 배운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제 경험을 책에 담는 거에요. 여러가지 분야를 배웠지만, 자기가 가장 잘하는 주 종목을 하나씩 선택해서 그것을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또 영어로도 설명해 주는 책을 만드는 것이죠. 무용뿐아니라 전통의상 이라든지 전통음악, 춤의 유래와 역사 등도 공부를 해서 함께 담을 예정입니다.

 

l  직접 책을 만들지 않으시고 학생들을 참여시킨 이유는요?

단장: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켜서 더 깊게 알도록 하는게 첫 번째 목표구요. 아이들 각자가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케이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리더십프로그램인 ‘훈련장 시스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저 혼자서 50명의 아이들을 다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먼저 배운 아이들이 자라서 다른 후배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죠. 아이들이 성장해서 다음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거든요.

그래서 12학년이 되어 졸업하기 전에 그동안 자기가 배웠던 것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 각자 한 단원씩 나눠서 더 깊게 공부하고, 어디서 어떻게 찾은 자료인지 서로 나누고, 불필요한 부분은 뺀 쉽고 간단한 책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공연했던 사진과 우리의 동작을 그림으로 담은 교재를 만들어 보자. 이렇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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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자기가 맡은 주제에 대해서 각자 설명해 볼까요? 

지은: 저는 한지은이구요. 제가 맡은 주제는 제 동생이 췄던 춤이에요. 동생은 그 춤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배웠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공부해서 동생에게 가르쳐 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주제를 골랐어요. 동생이 췄던 춤은 ‘춘앵전’ 인데요, 이것은 궁중무용이에요.

옛날에 효명세자 익종이 아픈 아버지와 어머니 생신을 위해 이 춤을 췄던거에요. 이 춤은 특이한 점이 많아요. 노래도 꾀꼬리 음악인데, 꾀꼬리의 소리를 듣고 영향을 받아서 만드셨대고, 춤 중에 유일하게 돗자리를 펴고 추는 춤이에요. 이 뜻은 누구를 대접할 때 찻잔 밑에 받침을 놓는 것처럼 왕에게 대접하니까 그 밑에 돗자리를 펴고 추는 춤이에요.

 

 

l  케이파는 언제부터 다녔나요?

지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요. 처음엔 그냥 왔는데 한국 무용을 너무 좋아하게 됐고 재미가 있어요. 처음엔 비트가 빠르고 엄청 뛰고 그런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계속해보니까 호흡법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고 점점 매력을 느꼈어요. 또 춤 이외에 다양한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어요.

 

l  아무나 대답해도 돼요. 케이팝과 케이팝 댄스 이런 게 더 재미있지 않나요?

 

보민: 저는 권보민인데요. 그것도 재미 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이니까 배우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크니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배우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단장: 보민이는 ‘태평무’라는 전통무용으로 지난 주에 한국에 있는 전통 대회에 참가하고 왔어요.

 

l  대회에 대해서 더 얘기해주세요.

 

보민: 경주에서 했는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무용을 했었거든요. 그때 콩쿠르에 다닐 때는 대학교 강당이나 좋은 건물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참 많이 신기했던 게 산 속에 옛날 너와집 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가마솥으로 음식도 해서 나눠먹고 하는 거에요. 옛날 사람들이 잔치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여서 다른 대회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되게 신기하고 마음에 와 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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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경주에서 열린 대회에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요?

보민: 제가 LA에서 대회를 나갔었는데 심사를 보시던 선생님께서 초대를 해 주셨어요.

 

l  전통문화를 배울 때 한국말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지은: 이해 못하는 것은 찾아보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여쭤보고 했어요.

 

성현: 저는 김성현입니다. 옛날 단어들이 한자어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그 한자어 하나하나를 뜻을 하나씩 풀어서 해석을 한 다음에 쉽게 다시 설명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것을 성취하고 나니까 굉장히 뿌듯했어요.

 

l  한국말을 잘하는데 몇 학년 때 왔나요? 한국에서 이런걸 배워본 적 있나요?

성현: 6학년때 왔어요. 학교에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준 적은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렇게 깊게 경험해 볼 기회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관심이 가야 더 깊이 접근을 하게 되는데, 그럴 기회가 없는거죠. 주위에 이런걸 아는 사람도 없고, 도시에 있는 학원들은 모두 서양음악이나, 태권도, 그런 것들이지 한국 전통무용학원 이런 건 찾기가 어렵잖아요.

 

단장: 성현이는 작년에 한국에서 ‘처용무’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을 모셔와 세미나를 할 때 통역을 맡기도 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처용무’를 추게 됐고, 이번에 제작하는 책에서도 ‘처용무’ 파트를 맡게 됐죠.

  

l  ‘처용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성현: 처용무는 1971년 한국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인데요, 신라시대부터 시작했고 나쁜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시작된 연극이 춤으로 지금까지 보존이 돼서 이제는 다른 춤이나 연극에도 섞여서 사용되고 있어요. 처용무의 가면은 아랍 사람을 본 따서 만들어졌어요. 실크로드를 따라서 한국사람들이 아랍사람들을 처음 보게 됐는데, 그때는 한국사람이 그런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본적이 없었고 또 그때가 한국에 천연두가 유행할 때였는데 흉측하게 생긴 사람들의 탈을 쓰고 강렬하게 춤을 추게 되면 그런 악귀나 나쁜 기운이 물러가겠구나 해서 이 춤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부분의 한국 무용은 호흡을 많이 쓰고 선을 강조하는데 처용무는 굉장히 남자답고 힘을 많이 쓰는 춤이에요. 처용무는 5명이 추는 춤인데요, 각각 다른 색의 의상을 입고 있고 색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단장: 가운데는 땅을 의미하는 황색인데요. 가운데 서면 4명과 일대일로 대적하는 춤을 추어야 하는데 성현이가 그 4명을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댄서거든요.(웃음) 호흡이 제일 좋고 춤도 제일 잘 춰요. 그래서 가운데 서게 됐죠. 이번에 성현이는 아마도 월드뮤직 파트로 대학에 들어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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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단장: 저희가 퍼커션이나 여러가지 악기들도 가르치기 때문에 UCLA나 UC리버사이드 등의 월드뮤직학과에 저희 정보를 보내 드렸어요. 우리 애들이 당신들 학교의 학과에 관심있어 한다. 그랬더니 다들 너무나 큰 관심을 보이면서 아이들을 다 보내라고 그러는 거에요. ‘에트닉 뮤직 앤 댄스’ 이런 과도 있고,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배우는 ‘월드뮤직’ 이런 학과들이 있는데, 그것으로 입학을 해서 다른 과로 전과를 할 수도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또다른 분야를 부전공으로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원하면 부모님들과 상의해서 이런 쪽으로도 신경을 쓰려고 해요.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공부를 했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갈고 닦아서 미국에서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용사로 키워진 것이거든요. 이렇게까지 알 수 있는 아이들도 없고, 할 수 있는 아이들도 없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도 없어요. 지난주에 보민이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12학년 아이들이 7~8세 아이들부터 모든 아이들을 레벨별, 파트별로 나눈 뒤 4~6명씩을 맡아서 수업을 했더라구요.

 

l  (학생들에게) 단장님은 어떤 사람이에요?

지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요, 진짜 엄청 열심히 하시는 분이세요. 잠도 잘못 주무시면서 몸을 아끼지 않으시고, 너무 열정적으로 일하세요.

 

보민: 한국에서는 선생님들이 되게 많으세요. 한국무용 보조 선생님들도 계시고, 그런데 여기는 그렇지가 못하니까 저희 선생님은 혼자서 모든걸 다 하세요. 음악 편집, 부채춤, 장구춤, 북 등 모든걸 다 가르치세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선생님이 혼자 7년동안 저희를 다 가르치셨어요. 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세요. 저희가 좋아하는 것은 꼭 가르쳐 주시고, 이것을 되게 즐기시면서 하시는 분이세요.

 

지은: 아,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는요, 그냥 애들 단체라고 취급하고 무시할 때도 많은데요. 그런 벽도 깨시려고 노력하세요.

 

l  또 다른 파트를 맡은 학생도 소개를 해주세요.

하일: 안녕하세요, 저는 이하일이구요. 탈춤을 맡았어요. 제가 탈춤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요, 저는 취미로 탈을 모으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의 탈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한국의 탈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잘 몰랐어요. 명동에 갔을 때 하회탈을 하나 샀는데, 그 의미를 공부를 하다 보니까 제가 배웠던 탈춤에 대해서 더 잘 이해가 되는 거에요. 다른 한국의 탈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어요.

 

l  탈을 모으는 게 취미라구요? 많이 모았나요?

하일: 다른 친구들처럼 게임이라던가 특별한 취미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그냥 탈을 모으는 것을 취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장: 네, 꽤 많이 모았어요. 제 아들이거든요(웃음) 그런데 자꾸 벽에 다가 탈을 붙이려고 해서.. 무섭게..(웃음) 저는 방에 붙이는게 싫어서 못하게 하고 있어요.(웃음)

 

하일: 지금은 양반탈하고 각시탈 밖에 안 붙여 놨어요.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기념으로 탈을 사서 모을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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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엄마는 어떤 사람이에요?

하일: 어..저는 장난으로 무섭고 엄격하다고 말 하는데요, 계속 같이 있다 보면 알게 되는데 엄마는 진짜 자상한 사람이에요. 뭘 해도 다 관심 받고요. 열심히 하게끔 만들어 주세요.

 

l  탈춤이 힘들지 않나요? 재미있어요?

하일: 처음에는 재미없다고 생각했지요. 사람들이 한국무용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자랑도 할 수 없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태권도를 한다, 수구, 수영 이런걸 한다고 말할때 저는 무용을 한다고 말하면 좀 이상하잖아요.(웃음) 댄스라고 말하면 무슨 댄스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댄스라고 얘기하죠(일동웃음).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지난 여름에 해경 아카데미를 다녀왔는데 다들 잘하는 특기가 있잖아요.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어떤 운동을 잘 하거나, 그런데 아무도 무용이나, 춤이 특기인 학생은 없는 거에요. 춤을 하는 애들은 다 치어리더 그런 애들이에요. (일동웃음) 자기소개서를 써서 갔는데 거기서 누군지 궁금해 했다고 하더라구요.

 

l  공연을 다니는게 힘들지는 않던가요?

지은: 힘든 점도 있지만 무대에 서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엄청 재미있어요.

 

보민: 무대에 서는게 너무 즐거워요. 사람들이 호응하는게 좋아서 저는 무대에 올라가는게 너무 좋아요.

 

하일: 힘든데 너무 재밌어요. 사람들이 박수치고 호응해 주는게 재미있어요.

 

지은: 화장하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보민: 또 미국에서 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이 다 신기하다고 해요. 백인 친구들, 중국 친구들이 오면 다 너무 좋다고.. 한국문화가 예쁘고 신기하다고 친구들이 말해주니까 그것도 정말 좋아요.

 

지은: 그 친구들이 K-pop만 알고, 한국 연예인들만 아는데 이런 것도 설명해 주고 와서 직접 보면 좋은 경험도 되고 친구들도 무척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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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또 다른 친구 이야기도 들어 볼게요

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정하은이구요. 저는 주제를 종교와 관련된 무용에 대해서 썼는데요. 처음에는 서치할 때 정말 어려웠어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어요.(웃음) 무용은 샤머니즘에 관련 되었구요, 불교와 유교에 관련된 부분도 있었는데요. 제가 솔로 작품을 하는게 검무에요.  칼로 하는 건데요. 그 칼춤이 유교와 관련된 춤이에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선생님과 그냥 이걸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하면서 되게 멋있고 특이했어요. 큰 칼을 휘두르고 돌리면서 춤을 추는 게 힘들지만 여자로서 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요.

 

단장: 원래 남자가 추는 춤인데요. 긴 칼이 정말 무겁거든요. 그래서 하은이가 맨날 어깨에 아파서 부항을 뜨고 왔었어요. 원래 여자들은 작은 칼을 돌리는 것을 하거든요. 올해 공연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하은: 제가 선생님께 무용을 배운 게 거의 10년 정도 됐어요. 제가 초등학교 3~ 4학년때 선생님 댁 거라지에서 4~5명이 모여서 시작했는데, 연습할 때 선생님이 밥도 챙겨 주시고, 옷도 만들어 주시고 그랬어요. 정말 저희를 마음으로 키워 주셨어요.

 

l  각자 자기가 맡은 부분 이외에 다른 것도 배우죠?

단장: 네, 전부 다 배우는데 그 중에 자기의 주특기가 있는 거죠. 요번에 대회에 나갔을 때 검무, 태평무, 오북 등 다 다른 복장을 한 학생들이 제 뒤에 쭉 서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어벤저스의 대장이 된 기분이었어요. 다들 너무너무 잘 컸고 10년이 지나 제 뒤에 아이들이 이렇게 서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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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일주일 세번 정도 모여서 배우는 건가요?

단장: 미니멈 10시간으로 정해져 있어요. 10시간을 와야 돼요. 수, 목, 금, 토에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수업이 있는데 그때 자기가 와서 몇 시간 수업을 받았는지 체크를 해요.

 

l  중간에 하기 싫었던 적 있는 사람 있어요? (일동웃음)

하일: 저기, 선생님은요. 남자들한텐 조금 군대처럼 해요(웃음) 그래서 사관학교 가기가 쉬운 거 같아요. 한국 무용이 만만치가 않아요. 일주일 동안 군대에서 생활을 했는데요, 훈련소가 조금 더 쉬웠어요.(일동웃음)

 

l  다들 오래 배웠는데 가장 힘든 게 뭐에요?

하은: 저는 호흡 배우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케이팝 댄스 같은 것 밖에는 안 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까 춘앵무, 태평무 이런 것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들어가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단장: 요즘에는 미디어가 발달해서 눈에 화려하고 비트가 빠른 음악에 아이들이 익숙해져 있으니까 정적으로 호흡을 같이 하면서 춤을 추는 것이 너무나 힘들죠. 아이들이 그것을 극복하고 즐기는 단계까지 온 것이 정말 참 대견해요.

 

도규: 저는 이도규인데요. 무용 오는게 힘들었어요.(일동웃음) 처음에는 정말 싫었어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점점 이걸 왜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무용을 배우면 한국무용만 배우는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 한국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다 배우게 되니까 한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l  모두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나요?

일동: 네, 다 가르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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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아이들이 다 재미있어 하나요?

일동: (서로 눈치를 보며)…...(웃음). 아닌 애들도 있고….

성현: 저희가 배울 때 힘들었던 부분을 저희가 다 배우고 나서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칠 때에는 제가 이 부분이 힘들었던 것을 아니까, 아이들이 쉽게 넘어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게 저희가 얻은 점이에요.

 

l  좋은 선생님을 여러 명 키우셨네요.

단장: 저희 훈련장 시스템의 목적이 바로 그것이에요.

 

l  자기 주특기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던 사람은 없나요?

하은: 음… 좀 여성스러운 춤을 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힘이 좀 센 편이라서요. 북을 칠 때도 거의 부서질 것처럼 치고 했었는데(웃음), 부채를 들고 하는 춤이라든지 좀 여성스러운 것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검무를 배우면서 제가 이것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만족해요.

 

보민: 저는 힘이 되게 약해요. 그래서 선을 강조하는 춤을 주로 배웠는데요. 저는 북하고 장구 칠때 체력이 진짜 바닥인데, 다른 아이들이 꽹가리나, 오북, 이런 것을 세게 치면서 멋있게 할 때 저도 그렇게 멋있게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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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케이파 활동이 학교 생활에 지장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보민: 전혀요.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대학에 가면 전공으로 할 거니까 더 그렇지만, 한국무용을 배우면 한국말을 계속 배우게 되고 한국 문화를 많이 알게 되니까 어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l  친동생이나 친척 동생이 한국무용을 배운다고 하면 하면 추천하겠어요?

일동: 네.

하일: 동생이 열심히 할 수 있으면 시키겠는데요. 그냥 대충 할거라면 하지 말라고 하겠어요.

 

단장: 그룹이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틀리잖아요. 한 명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거든요. 어떤 다른 운동경기 보다도 팀웍이 중요해요. 칼춤을 추다가 조금만 자리를 잘못 잡아도 옆에 아이가 다칠 수 있어요.

 

l  무대에서 큰 실수를 해 본 사람 있나요?

일동: 네! 다 해봤죠! 많죠! (일동 웃음)

 

 

l  실수를 하고 나면 어때요?

보민: 그냥 다음엔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 하는데, 그래도 또 실수 하게 돼요.(웃음)

 

l  처음 무대에 올라갈 때 떨리고 두렵지 않았어요?

보민: 지금도 떨려요. 그런데 올라가면 긴장이 풀리면서 그게 재미있어져요. 올라가기 직전까지는 떨리는데 올라가면 사람들이 박수치고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즐기게 돼요.

 

하일: 저한테는 그 긴장이 재미있어요. 그 느낌이 있으니까요.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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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성현: 3년전쯤 워싱턴 국회의사당 안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상모를 하게 됐는데 저는 힘도 별로 없고 연습도 부족해서 자신감이 정말 없었는데 막상 공연을 하고 보니까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고 무대의 완성도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상모를 들고 입장할 때 앞줄의 몇몇 사람들이 입을 떡 벌리고 저희를 쳐다보는 것이 보였거든요. 그러면서 긴장도 풀리고 무대를 더 즐길 수 있었어요.

 

지은: 저희 공연 중에 태극기 춤이 있는데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춤이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니까 진짜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되면서 감정이입이 돼서 다 울었어요.

 

단장: 해마다 태극기 춤은 빠지지 않고 하는데요. 그 춤 때문에 지금의 케이파가 있는지도 몰라요. 그냥 전통 무용만 계속했다면 부모님들께서 무용학원정도로만 생각하셨을 거에요. 탈춤도 약간 변형을 해서 만들고, 춤 안에 다른 의미를 넣어서 만든 무대들이 있거든요.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극기 춤이에요. 케이파 하면 태극기. 그래서 저희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워싱턴 종전발표행사에 초대받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고, 참전용사들의 행사라든지 그런데 초대받으면 항상 하게 되는 공연이에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해서 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여줬어요. 아이들이 눈물을 흘릴 때 저 할머님들을 위해서 우리가 이 공연을 하는 거야 라고 이해를 시켰어요. 영상은 부모님들이 다 준비해 주셨어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너무 잔인한 부분은 다 편집해 주셨고 직접 아이들에게 상영해 주셨죠. 지금은 한국문화 전체를 이해시키는 학교로 세팅이 된 것 같구요. 우리말을 하나도 못하는 아이들도 케이파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인터뷰를 할 정도까지 다 되는 것 같아요.

 

l  재능이 타고난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을텐데요.

단장: 물론이죠. 그런데 저는 남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그룹은 아니라는 점을 늘 강조해요.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뒤로 물러서거나 다른 아이들의 무대에 받침이 되는 역할만 하다가 상처를 받고 그만두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모두가 어울려서 함께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제가 아이들에게 한 가지씩 캐릭터(특기)를 부여하는 이유는 졸업 선물처럼 작품을 하나씩 주는 거에요. 오래 함께하다 보면 각자의 색깔이 다 보여요. 그 색깔대로 언제든지 솔로 무대를 할 수 있으니 “난 잘 못 뛰는데, 잘 못 도는데, 박자감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처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는 팀이고 함께 노력해서 한국 문화를 예쁘게 미주사회에 알리고 보여주는 것이다. 알리면서 공부하고, 너희들이 미국 어느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누구와 함께 살아 가든지 한국 사람임을 잊지 말고 자식에게 배운 것을 가르치는 것. 거기까지가 선생님의 목표다. 이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늘 이렇게 강조하면서 선생님 보다는 엄마처럼 하려고 노력해요.

그 뜻을 아는지 아이들이 다 잘 커 줬네요.

 

l  어떤 책이고, 언제 나오는지 다시 한번 알려 주세요.

단장: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필요한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논문같은 것들만 나오고 너무나 어려운 거에요. 한문으로 된 어려운 말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찾아온 자료를 제가 우리말로 설명해 주고 지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한 다음, 다시 미국에 사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문체로 바꾸어서 책을 만들려고 합니다.

한국의 전통 무용뿐만아니라 악기, 의상 등 한국무용과 관련된 문화 전반을 현재 나와있는 교재들보다 훨씬 쉽게 설명해 주는 책. 이런 책은 아마 없을 거에요. 현재 최종 교정 작업중이고, 12월 중순쯤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성현: 저희가 쓴 책을 계기로 한국 사람이 아닌 사람들도 한국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동: 오오~ 준비했네, 했어..(웃음)

 

 

케이파 교재 제작 후원: 가주교육신문 (714) 446-8767  /   KAYPA입단 문의: 이재은 단장 (714) 782-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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