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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관리자 0 200 02.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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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전 세계 선수단의 규모가 확정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시간 29일 오전 6시까지 신청을 마감한 결과 92개국 2천 925명의 선수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은 88개국 2천 858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는데 평창 올림픽은 소치 올림픽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미국도 평창 동계 올림픽에 242명의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개막식은 2월 9일 저녁 8시(현지시간)에 시작한다. 

 

마리사와 한나

겨울왕국에 엘사와 애나가 있다면 평창에는 마리사와 한나가 있다.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이번 동계 올림픽 화제의 중심이었던 한국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말 그대로 영화 한 편이다. 고교 1학년 재학생부터 음대 피아노 전공자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나이 16~33세인  제각각의 선수들이 모였다. 초기엔 대표팀에 지원도 없어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마련하고 태능선수촌에서 식사를 못해 분식집·중국집서 배달을 시키기도 했다. 2014년 올림픽 출전 결정후 이후 귀화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보강했으며 미국 출신 감독 새라 머레이를 영입했다. 게다가 자매가 각각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평창 올림픽에서 경쟁하게 되어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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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협회는 미국·캐나다 대학리그 선수 명단 전체를 확보해 한국식 이름을 가진 선수들에게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1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캐나다 대학 1부 리그 윌프리드 로리에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던 대넬 임(24)이었다. 교포 2세인 임진경 선수다. 임진경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한국에 있는 삼촌을 통해 협회에 확인을 했다"고 했다. 이후 한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임진경이 "프린스턴대에도 한국계 선수가 있다"고 소개한 것이 캐롤라인 박(28·한국 이름 박은정). 교포 2세인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한국 대표팀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는 현재 컬럼비아대 의학대학원 휴학 중이다. 

 

박은정은 다시 "하버드대를 나온 한국계 선수"를 추천했다. 랜디 희수 그리핀(29)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1980년대 시카고로 이민해 미국인과 결혼했다. 그리핀은 열 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했고, 하버드대 생물학과에 입학한 뒤에도 여자 아이스하키팀에서 뛰었다. 2013년 듀크대 생물학 박사 과정을 다니다 초청받았다. 

여기에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 도중 만난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 리그 미네소타팀 소속 마리사 브랜트(25·한국 이름 박윤정)도 합류했다. 그는 1992년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브랜트는 미성년일 때 해외에 입양되면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국 국적법 규정에 따라 작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미국은 지난 1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는데 마리사 브랜트의 11개월 어린 동생 한나 브랜트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로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비록 각기 다른 나라의 대표 선수지만 자매가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게 됐다.

 

그렉·로빈 브랜트 부부는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 아이 입양을 결정했다. 부부는 박윤정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그대로 입양을 추진했다. 브랜트 부부는 박윤정과 그해 11월에 태어난 한나에게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한국 대표팀 제의를 받으면서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2016년 6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은 그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박윤정'이라는 이름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의 5전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나는 아이스하키 명문인 미네소타대 2학년 시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한나는 좌절하지 않았고 2015년,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기여한 데 이어 최근 잇따른 평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한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세계 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팀과 출전국 8개 팀 중에서 최약체인 한국팀이 맞붙을 가능성은 없지만 이 자매의 특별한 사연은 그 어느 종목의 메달 스토리보다 더 올림픽 정신과 어울리는 이야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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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한국계 선수들

‘스노보드 천재 소녀’로 불리는 재미동포 클로이 김(17·미국)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틴에이저’에 3년 연속 선정한 하프파이프의 절대 강자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15살이던 2015년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의 기록을 세우더니 이듬해 3연속 엑스게임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론 처음으로 1080도(3바퀴) 회전을 연달아 성공, 사상 첫 100점 만점의 역사도 썼다. 세계스노보드연맹(WSF) 하프파이프 부문 여자 세계랭킹 1위인 클로이 김은 토런스에서 태어났다. 1982년 26세의 나이에 800달러(약 86만원)만 쥐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버지 김종진 씨가 딸의 성공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헌신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클로이 김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계신 할머니 등 친척들은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이들에게 나의 경기를 보여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선 “나는 미국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적 유산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토머스 홍(20·홍인석), 호주의 앤디 정(20·정현우), 카자흐스탄 김영아(25)는 모두 모국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달 미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승선한 토머스 홍은 5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다. 토머스 홍 누나의 스케이트 강습에 따라갔던 어머니가 빙상장에서 진통을 시작해 그를 낳았다고 한다. 5살 때 스케이팅을 시작한 토머스 홍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9세 이하 아메리카컵 스케이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주니어 대표를 거쳐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최연소 선수로 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11위로 탈락했다. 이후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미국 대표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 5,000m 계주 금메달을 땄다. 한국말이 유창하고 한국 훈련 덕에 고국이 낯설지 않은 토머스 홍은 평창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후 "엄청나게 신이 난다"며 "한국 문화에 아주 익숙하다. 돌아가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호주 대표 앤디 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을 했다.

6살 때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을 키운 것은 중학교 때인 2012년이었다.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제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박세영(화성시청)을 보고 진지하게 쇼트트랙 선수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앤디 정은 이듬해 호주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 3위를 차지했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간발의 차이로 탈락했지만 이후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기량이 향상돼 지난해 12월 대표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하고 평창올림픽 500m와 1,500m에 출전하게 됐다.

 

 

카자흐스탄 대표 김영아(영문 표기 Iong A Kim)는 선수의 꿈을 위해 귀화한 경우다.

세계 최강 수준인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의 바늘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김영아는 2017년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며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카자흐스탄 빙상연맹 제안을 받고 2014년 귀화했다. 귀화 절차와 ISU의 규정에 따라 2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2016년 1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국기를 달고 출전했고 이후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3,000m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김영아는 평창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ISU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서울을 찾은 김영아는 "첫 올림픽 무대가 평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한국 선수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쇼트트랙 황제'로 꼽히는 빅토르 안(안현수)은 불명예스럽게 올림픽 경력을 끝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금메달 3개, 2014년 소치올림픽서 러시아대표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꿈꿨지만, 금지약물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빅토르 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전 불가 판정을 내린 러시아국적 111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기대되는  빅 게임

가장 먼저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일본)과 네이선 첸(미국)을 주목해야 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하뉴는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겸비했고, 첸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둘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피겨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2016, 2017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가 가장 돋보인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가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오른 발등 골절로 두달간 공백기를 가졌다는 것이 변수다. 

 

스노보드 종목도 빼놓을 수 없다. ‘플라잉 토마토’ 숀 화이트와 '천재 소녀' 클로이 김의 퍼포먼스를 주목해야한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다. 2014년엔 4위에 머물러 자존심을 구겼지만, 평창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얼마 전 자국 대표선발전에선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클로이 킴은 지난 27일 콜로라도 주 아스펜에서 열린 윈터 엑스 게임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33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거리 스케이팅에서는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5000m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고다이라(일본)은 빙속 여자부 단거리의 최고 스타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에서 7전 전승을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자세한 경기일정과 소식은 웹사이트 www.pyeongchang2018.com를 방문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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