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Up 졸업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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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 Up 졸업과 직업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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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졸업시즌이다.

졸업은 분명 한 과정의 끝을 의미하지만, 또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만일 그 새로운 시작이 직업이라면, 그것은 출생 이후에 가장 중요한 시작임에 틀림없다.

설령 직업이 여러 번 바뀐다 해도 그것은 결국 시작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우선은 세상에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 직업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 세대에 큰 돈을 벌게 해주었던 직업이 자식 세대에는 사양산업이 되는 경우가 흔하고, 오랜 시간 열심히 갈고 닦은 재능이나 학문이 직업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나만의 사소한 취미나 독특한 관심사가 수백만 명의 유튜버들을 열광시키는 대박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직업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녀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주거나, 자녀의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는 약 1억5천6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10년전보다 6.5%가 증가한 수치이며, 2026년이 되면 노동인구는 지금보다 약 7.3%포인트 늘어난 1억6천7백만명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은 소매 영업직(Retail Sales Person)으로 약 4백6십만 명의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으며,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계산원(Cashiers)으로 약 3백5십5만 명이고, 패스트푸드를 포함해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하는 일에 약 3백4십5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제는 서서히 성장을 했지만, 노동력은 부침이 심했다. 최근 수 년간 이루어진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여러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몇몇 산업은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의 커진 반면, 일부 산업은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미국의 거의 모든 산업이 자유시장 경제가 지닌 강력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힘의 영향을 받는다. 미래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지 결코 궁금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직업과 반대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먼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직업 20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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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Solar photovoltaic installers가 차지했다. 말 그대로 ‘태양광 발전 설치 기사’다. 최근 들어 지붕 위에 솔라 패널(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한 주택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산업분야에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에게는 조금 더 의미가 있다.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105%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1위를 차지한 이 일자리의 절반이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창출될 것이라는 점이다. (Projections Central 자료)

11,800개의 일자리를 주 별로 분석해 보면 일광 시간이 길면서도 주택의 밀집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가 56.8%의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이 테네시주(10%), 아리조나주(8.1%), 뉴저지주(5.2%)의 순이었다. 꼭 집어서 “태양광 발전 설치 기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캘리포니아에 이와 연관된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2위 또한 에너지와 관련된 직업인 Wind turbine service technicians으로 조사됐다. 윈드 터빈 기술자는 역시 글자 그대로 바람을 이용한 ‘풍력 터빈 발전기’를 다루는 기술자를 말한다.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팜 스프링스를 향해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거대한 선풍기처럼 3개의 날개가 회전하고 있는 풍차(윈드 밀)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풍력 발전기다.

샌 고르고니오 패스 윈드 팜(Farm) 또는 팜 스프링스 윈드밀 팜 이라고 부르는 이곳에는 이러한 풍력 발전기가 4천 개가 넘게 서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약 7천 대의 풍력 터빈이 설치되어 있고, 발전 용량은 1년에 총 5,662MW(메가와트)에 이른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의 연간 에너지 생산량의 6.8%를 차지하며, 약 13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12,565개의 윈드 터빈이 설치되어 있는 텍사스주의 총 발전 용량은 22,799MW나 된다.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풍력 터빈 기술자의 수요는 텍사스주가 34%, 캘리포니아주가 27.2%를 차지하며, 나머지 약 39%의 일자리가 아이오와, 미네소타, 노스 다코타, 워싱턴, 와이오밍 등 10개 주에 분산되어 있다.

 

 1, 2위를 차지한 두 가지의 직업을 보면 대체에너지 또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이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가율로만 보면 2위와 3위가 현저하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순수한 일자리의 개수로만 보면 3위와 4위를 차지한 Home health aides와 Personal care aides의 숫자는 무척이나 놀랍다. 엔트리 레벨의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소득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두 직업을 합해 12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더 생겨날 전망이다.

 이유는 노인 인구의 증가, 특히 이전 세대보다 더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해온 베이비 붐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 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서비스의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령자와 장애인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집에 함께 머물면서 일상 생활과 가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편이 의료비를 훨씬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어울리게 Software developers가 증가율 9위, 일자리의 개수로는 2위를 차지했다. 요즘 우리가 직접 체감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사용의 일상화, 사물 인터넷, 무인 자동차, 인공지능의 발달 등은 새로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19위를 차지한 ‘Forest fire inspectors and prevention specialists’ 가 이채롭다. 소방관의 고용상승률이 전체 직업의 평균보다 높은 10%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불 검사관과 예방 전문가의 고용은 이보다 훨씬 높은 27%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소규모의 전문화된 분야이므로 증가할 일자리의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점점 더 파괴적이 되어가고 있는 산불 피해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빨리 사라지고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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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비디오와 디스크 대여업이었다. 물론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07년에 문을 연 15,300개의 비디오 대여점 중 86%가 문을 닫았다. 비디오 테이프나 DVD의 대여업은 HBO, Netflix, Amazon등이 선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Netflix의 매출은 60%나 증가한 88억 달러가 넘었다.

 

2위는 니트류 즉, 편직류 산업이다. 미국의 많은 다른 산업들처럼, 해외의 값싼 노동력과 기술력 향상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0년 동안 65%의 고용이 감소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3위는 오디오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와 같은 자기 매체를 이용한 기록 장치를 제조하는 산업이다. 평균 연봉이 10만불이 넘을 만큼 고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이었지만,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과 값싼 메모리 반도체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와 음악 및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지난 10년간 이 분야의 고용도 60% 이상 감소했다.

 

현상과 인화 등의 사진처리산업도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발달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해 쇠퇴한 산업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의 약 95%가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휴대전화에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한때 미국에는 사진 현상소가 동네 약국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필름을 현상해 주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밖에 항만 운영업이나 신문발행, 인쇄 및 출판 관련업, 고용 전문 조직, 저축 은행, 녹음 스튜디오 등은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 기술의 진보에 의한 자동화와 유통 방식의 변화가 쇠퇴의 원인이 된 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양말이나 커튼 제조업, 섬유산업 등은 해외의 값싼 노동력과 기술 발전, 섬유 수입 쿼터제의 해제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은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토지분할업은 새로운 주택 건설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토지를 작은 구획으로 나누는 일을 포함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수요의 감소와 산업 통합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56%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저축 은행과 여신 중개업 또한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은행 서비스와 신규 대출의 수요가 감소한 것을 쇠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의상 대여업은 조금 특이하다. 먼저 인구 1000명당 8.2건이었던 2000년 미국의 결혼율이 2013년에는 6.8건으로 감소했다. 건수로는 약 235,000건이 감소한 것으로 의상 대여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중국에서의 섬유 수입 증가로 턱시도나 드레스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의상을 대여하지 않고 구매했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 의상 대여업은 44.3%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전체의 고용율이 4.8% 증가한데 반해, 의상 대여업의 고용은 46.9%가 감소했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나 아웃소싱, 법률의 제정 등은 미국의 경제와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많은 산업이 새롭게 태어나 빠르게 성장하고 또 소멸한다. 그 변화의 속도는 과거의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이 빠르며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끝과 시작, 시작과 끝은 모두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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