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II 한국어 시험 - 스마트폰 시대에 휴대용 CD PLAYER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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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II 한국어 시험 - 스마트폰 시대에 휴대용 CD PLAYER라니?

관리자 0

SAT II 한국어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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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에

휴대용 CD PLAYER를 지참해야 시험을 칠 수 있다니..?

 

지난 11 8(토요일), 많은 한인 학생들이 SAT II 한국어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이후에도 학생이나 부모는 계속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 바로 SAT II 한국어 시험 준비물 중의 하나인 CD 플레이어 때문이다.

 

듣기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 SAT II 외국어 영역 시험에는 반드시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에 들어서면 감독관이 듣기 평가 부분의 질문이 육성으로 녹음된 CD를 수험생에게 나누어 주고, 학생들은 그 CD를 각자 자신이 가지고 온 CD플레이어에 넣고 듣기 평가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렇다면 학생들과 부모들의 불만은 무엇일까?

 

치노에 사는 한 학부모는시험 며칠 전부터 CD 플레이어를 구입하기 위해 Target도 가보고 Walmart도 가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한 곳에서 찾은 CD 플레이어는 어린이용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큰 스피커가 양쪽에 달려있는 붐박스여서 시험장에 가져가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가 부끄러워할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며 결국 SAT 한국어 시험을 치른 선배 엄마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어렵게 하나를 빌렸다고 했다.

 

또 어떤 엄마는 요즘 쓰지도 않는 CD 플레이어를 단지 20분 가량의 듣기 평가를 위해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구입한 뒤 다시 리턴하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 만에 리턴한 한 엄마는 이미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한 점원의 태도에 불쾌하기도 했고 한편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11월이면 휴대용 CD플레이어만 전부 리턴을 하니 점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정당하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도덕적으로도 과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자녀에게도 결코 교육적이지 않다. 또한 그 비용이 결국은 소비자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올해 대학생이 된 플러튼에 거주하는 G군은 11학년 때 SAT II 한국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 안까지 들어갔으나 CD 플레이어를 지참하지 않아 결국 시험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CD 플레이어가 준비물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시험 전날까지 구하지 못해 CD 플레이어 없이 시험장을 향했다가 그냥 돌아오고 만 것이다.

 

G군이나 G군 부모는 시험장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CD 플레이어가 없다는 이유로 듣기 평가뿐 아니라 다른 부분의 시험을 치를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바로 돌려보내진 것이다.

 

G군은 결국 12학년때 다시 등록해 시험을 봤다. CD 플레이어 지참에 대한 불만은 비단 한국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듣기 평가를 포함하는 SAT II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니쉬, 중국어, 일본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CD 플레이어를 구하지 못해 인터넷을 통해 구입 방법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다.

 

현재 이베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 CD 플레이어는 30불에서 60불대이며, 붐박스 스타일에 USB까지 장착 가능한 것들은 100불이 훌쩍 넘어간다. 물론 배송비는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듣기 평가를 포함하고 있는 외국어 시험은 모두 11월에 치러지므로 외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11월은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구하는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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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메모리에 파일을 저장해서 휴대하고,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요즘 시대에 대형마켓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휴대용 CD 플레이어는 과거의 카세트 테이프처럼 점점 잊혀져 가는 추억 속의 물건이 되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시대, 이 시대의 중심인 젊은이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제도가 여전히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여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대에 맞게 시험 방식도 같이 변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기대와 함께, 본지는 칼리지 보드에 “SAT II 듣기평가를 치르는 학생들이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내년부터 CD 플레이어를 대신할 다른 기기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시험을 주관하는 측의 부담으로 듣기평가 지문을 들려줄 것인지” 등의 질의를 이메일로 보내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 현재 칼리지 보드에서 명시해 놓은 CD 플레이어의 기준

 

1. 이어폰을 연결시킬 수 있는 CD 플레이어야 하고, 이어폰은 개인이 준비한다.

2. CD 플레이어에 녹음이나 카피하는 기능이 있어서는 안된다.

3. CD 플레이어가 좋은 상태인 것을 반드시 확인해라.

4. 배터리는 충분해야 하고, 여유분의 배터리와 플레이어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 시험장에서는 배터리, CD 플레이어,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는다.

5. 다른 사람과 CD 플레이어를 공유하지 못한다.

6. 만약 CD 플레이어의 소리가 너무 크면, 감독관이 소리를 줄이거나 다른 자리로 이동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7. 만약 본인의 CD 플레이어가 작동을 하지 않은 경우: 감독관에게 알리고, 여유분의 플레이어를 가지고 왔다면 계속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없을 경우엔시험점수 취소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시험을 취소시켜야 한다.

8. 만약 배부 받은 CD에 문제가 있다면, 감독관에게 알려 CD를 교체할 수 있다.

 

♫ 현재 시험장에 반입이 금지된 것

 

1. 휴대폰, 스마트폰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포함)

2. MP3플레이어, 아이팟, 아이패드, 태블렛, PDA, 노트북, 랩탑

3. 그 외 소리나 화면을 녹음, 녹화할 수 있는 모든 기계

 

 

    SAT II 한국어는?

1년에 한번 11월에 치러지며, 대학에 따라 시험 점수가 입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도 하나, 영어가 아닌 외국어 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외국어가 한국어라면 시험을 볼 것을 추천한다.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좋은 점수가 나왔다면 입학사정관들에게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

 

점수대

시간

문항 수

최저 200- 최고 800

60

80문항

 

(20분 듣기평가,
40
분 단어 및 읽기 평가)

모두 사지선다형

 

제니 정 기자

Vol.2-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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