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지아 글로벌 리더십 서밋 - 신아영(Alice Shin)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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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지아 글로벌 리더십 서밋 - 신아영(Alice Shin)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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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Young Shin (신아영)–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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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대학원생과 인터뷰를 했다.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만들겠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앨리스 신, 신아영'이구요, UCLA에서 PsychologyAsian Language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전공했고, 현재는 콜럼비아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 몇 살 때 미국에 왔고,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미국에서 태어났고, 부모님과 오빠가 한 명 있어요.


*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우리말을 완벽하게 잘 하시는데,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엄마가 한글학교 선생님이어서 어려서부터 매주 한글학교를 나갔구요, 학교에서는 영어를 쓰지만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는 게 룰이었던 것 같아요.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고, 몇 년에 한번씩 한국에 보내 주셔서 친척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배운 게 큰 도움이 됐죠.


*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어디서 다니셨나요?

써니힐스요(풀러튼 써니힐스하이스쿨), 중학교는 팍스구요(팍스주니어하이스쿨)..(웃음)


*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을 공부하는걸 좋아했어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꿈이요? 어렸을 때 꿈은 많이 바뀌었었어요.(웃음)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어요. , 엄마와 이모 다섯 분이 모두 미대를 나오셨기 때문에 미술 쪽을 하고 싶기도 했었는데 엄마가 말렸어요(웃음).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걸 많이 물어 보는데, 미국에서는 꿈이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판지아 글로벌 리더십 서밋(Pangaea Global Leadership Summit; 이하, 판지아)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판지아는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의 필요성을 깨달은 젊은이들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을 전해 줌으로써 글로벌 마인드와 스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 왜 이런 것을 만들게 되었나요?

대학교 때 TaLK프로그램(정부초청해외영어봉사장학생프로그램) 1기로 대구 외곽에서 1년 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돌아와서 중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웠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죠.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많이 한 유학생이 막상 미국에 오면 힘든거랑 비슷하죠.(웃음)


그래서 UCLA를 졸업하고 로펌에서 잠깐 일을 하다가 중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서 북경대에 가기로 결심을 했어요. 북경대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했는데, 제대로 된 중국어를 배우려면 중국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중국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중국 IT업계의 한 회사에 들어가게 됐죠.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 중국어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중국어는 정말 달랐어요. 그래서 정말 많이 힘들었죠. 그 때 중국어를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러다 그 회사가 6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되었고, 다시 Art Fair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세계의 갤러리들을 중국으로 초대해서 중국의 Art Buyer와 연결해주는 회사였는데, 거기서 1년 좀 넘게 일을 했어요. 그리고는 미국에 돌아왔는데, 3년간의 중국생활로 제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전 세계의 각 나라에 친구들이 생겼고, 글로벌 마인드와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느끼게 됐죠.


그리고, 제가 미국에 살면서 느꼈던 것이, 여기서는 이것이 성공이다. 이렇게 사는 거다. 하고 사회가 말해 주는 것 같았어요. 딱 정해진 룰이 있는 것처럼?

 

근데, 더 큰 세상을 보게 되면 그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 다른 길로 성공하는 케이스도 많은데...

 

이런 걸 알게 됐고, 저의 고등학교 때를 회상해 보니까, 어린 학생들에게 내가 봤던걸 보여 주고, 느낀 것들을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해외 경험이 많은 여러 프로페셔널들의 경험담을 들려 줌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판지아를 만들게 됐죠.


*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느셨겠네요.

..(웃음) 지금도 콜럼비아대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Interview Training, Resume Writing등을 도와 주는 일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중국어가 많이 도움이 되죠.


* 선배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나요?

판지아의 멘토들은 모두 전문적인 일을 하는 분들이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라서 아이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또 전공이나 직업적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는 나이에요. 여러 가지 워크샾이 있는데.. ...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를 설명해 드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작년에는 글로벌 리더들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 글로벌 이슈들, Cultural Sensitivity and Empathy, Empathy를 한국어로 뭐라고 그러죠? .. 공감, 여러 문화를 접해도, 언어가 안 되도 이 공감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다 관계를 맺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중요성도 가르치고, 멘토들의 강연도 듣고, 여러 가지 Activity? Project? 이런걸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어요.


* 무엇을 가르칠 것이고, 어떻게 가르치는가는 누가 결정을 하는 건가요?

        커리큘럼은 제가 개발을 하고 있어요. 제가 정한 다음 멘토들의 의견을 반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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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멘토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고, 그 멘토는 누가 정하며 또 어떤 과정으로 뽑게 되나요?

멘토들은 모두 여기서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여기서 자랐지만 외국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작년의 멘토 한 명은 지금 하버드 로스쿨에 가 있는 친군데요, 아일랜드에서 1년간 Farming으로 봉사를 한 친구고요, 평화봉사단을 한 친구도 있고, 중국에서 살았거나, …… , 그러니까 배경은 우리가 가르치는 애들과 비슷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곳을 벗어나 먼 곳에 가서 생활도 오래 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죠. 이 친구들이 바로 글로벌한 마인드와 필요한 스킬들? 이것을 잘 아니까요, 그런걸 서로 의논해서 커리큘럼에 반영을 하거든요.


* 멘토들은 어떻게 알게 된 분들인가요? 친구들인가요? 아니면 공개적으로 모집을 했나요?

제 친구, 친구의 친구 그렇게 시작을 했죠. 여기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그렇게 흔하지는 않아요. 우선 주위에 물어 보고, 판지아를 설명했을 때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며 참여해 준 사람들이죠. 작년이 처음이었고 4일 동안 했는데, 거의 프로보노(pro bono) 였어요. 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다들 이 아이디어를 좋아해서 기꺼이 참여해 줬어요.


* 작년에 몇 명이나 참가를 했나요?

        목표는 30명 이었는데, 처음이라 열명이요. (웃음)


* 처음인데 열명도 작은 성과는 아니네요. 주로 어떤 학생들이 참여를 했나요?

8학년도 있었지만 주로 고등학교 학생들 이었어요. Troy, La Mirada 하이스쿨 등 이 주변의 학생들이 참여 했어요.


* 그 때 참가했던 학생들이 지금은 혹시 판지아와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나요?

. 있어요. Troy 아이들 4명이 참가했었거든요, 그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정말 즐겼어요. 진짜 보람이 있었던 게, 한 아이가 끝나고 하는 말이 자기 용돈을 다 세이브 하겠대요, 내년에 또 참가 하겠다고…(웃음) 그 때문에 제가 올해도 꼭 하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애들이 좋아했고, 부모님들도 애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또 좋아하시니까. Troy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판지아란 이름으로 클럽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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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지아의 다음 행사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PGLS도 있지만 이번에 시작할 게 Pangaea Corps에요. Peace Corps(평화봉사단)에서 따 온 것인데, 한 열명에서 열 다섯 명 정도를 판지아 Corps로 모집을 해서 아시아로 데려 가려고 해요. 먼저, 한국에 가서 Human Rights Issue 이런 것도 가르쳐 주고, 대구에 탈북자 자녀들을 도와 주는 단체가 있어요. 제가 아는 분이 거기에 계셔서 거기서 봉사도 하면서 또 인권 문제에 대해서 교육도 하고요. 그 다음엔 북경, 북경은 제일 큰 문제가 Migration Children(농민공 자녀)문제에요. 북경에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래서 북경 바깥쪽에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낡은 학교들이 있는데, 그 곳에서 영어수업을 필요로 해요. 저도 중국에 살면서 봉사도 했었는데, 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봉사를 하면서 인권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자신만의 프로젝트 같은걸 만드는 거죠. 작년 PGLS Awareness가 메인 포커스였다면, 이번 Pangaea Corps는 메인이 Action이거든요.

 

* 농민공;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민층 노동자. 도시와 농촌 주민을 엄격히 구분하는 중국의 주민등록제도 때문에 임금, 의료, 교육 등에서 큰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 봉사 활동을 다녀와서 자녀가 갑자기 사회운동가가 되겠다고 하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한국 학부모는 판지아를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저희 멘토들 중에도 의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여러 가지 프로페셔널들이 있어요. 봉사활동만 한다고 세상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도 없는 것이고, 의사도 돈만 벌려고 하는 의사가 있고 정말 좋은 뜻으로 하는 의사가 있잖아요. 좋은 뜻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 더 오래 하고 잘되더라고요. (웃음)

 

* 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죠?

제가 UCLA를 나왔으니까 UCLA 한국 동아리에 리크루트를 하려고 자주 가거든요, 그런데 후배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대학교 3학년, 4학년이 되어서 까지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부모님께서 의대를 가라고 해서 3년 동안 공부를 하긴 했지만, 사실은 의대가 너무나도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경우가 아주 흔해요. 대학교에 들어 갔는데도 자기 Purpose를 모르는 거. 그래서 제가 하이스쿨을 겨냥하는 거에요. 좀 더 일찍 세상을 배우고 글로벌한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이 뭔지 다양하게 생각해 보자는 거죠.


* 대학원은 언제 졸업하시나요?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하실 건가요?

내년 이맘때쯤 졸업하구요. 제가 교육에 전문성이 있던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교육학을 선택했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International Education Development'이에요. 지금 같이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저한테는 큰 자원인 거죠, 콜럼비아의 네트웍도 어마어마하고요. 졸업하면 본격적으로 판지아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이런 계획과 목표가 단순히 외국 경험을 통해서 나온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받은 교육 때문이라던가 다른 영향은 없었을까요?

첫 번째는 그거 같아요. 틈만 나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배낭여행을 다녔는데, 외국에 나가 보면 어떤 애들은 적응을 아주 빨리 하고, 어떤 애들은 그렇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보고 적응력이 무척 빠르다고들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그런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혼자 연구를 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가서 Local Experience도 하고 많은 것을 얻어 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관광객으로 가서 그냥 여기 여기 찍고 돌아오고, 그런 차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What makes me this way? 왜냐하면, 저의 이런 부분 때문에 제가 Benefit을 받은 부분이 정말 많거든요. 그럴걸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거 같구요.


* 답이 뭐던가요?

답이요? (웃음) 그냥 오픈 마인드인 것 같아요. Very Open Mind. 사람에 만날 때 어떤 선입견 없이, 나는 이 사람에게 배울 것이 있다. 누구든지 history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은 그냥 걸어 다니는 역사책 같은 거? 이 사람에겐 어떤 경험이나 Background가 있어서 이렇게 됐고, 이 사람에겐 무얼 배울 수 있는가.. 그런 사고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을 다녀도 어떤 사람이든지 Connect가 잘 된 거 같아요..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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