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마크현’ 인터뷰 - ‘나’만의 사진을 찾아라.-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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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마크현’ 인터뷰 - ‘나’만의 사진을 찾아라.-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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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배웠을 텐데 요즘은 디지털카메라가 대세다.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어떤 것보다도 큰 장점. 그래서 요즘은 아마추어들도 사진을 잘 찍는다. 또 같은 장면에서 많은 컷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표정이나 자세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디지털 카메라는 영화필름처럼 연사로 많은 컷을 찍어서 가장 좋은 장면을 선택할 수 있다.

 

* 사진을 잘 찍으려면 좋은 사진을 많이 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남의 사진을 안 본다고 했다. 어느 것이 맞나?

물론 나도 학생시절엔 남의 사진을 많이 봤다. 처음엔 좋은 작품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 ,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자기 자신만의 사진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보기 좋다. 아름답다.’ 했던 사진들이 나중에 별다른 감동이 없는 시점이 온다. 그때부터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사진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대부분 그냥 눈보여지는 것만을 찍는다.

사물로부터 내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모른다. 당연히 처음엔 안 보인다. 그런데 알면 보인다.’ (미소)

알면 보이는단계까지 와야 자기 작품을 찍을 수 있다. 남들이 찍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그냥 스캔 하듯 찍은 사진은 단 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진에 그 사람의 영혼이 느껴지는 사진이 있다. 그 사람은 그 대상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 데스밸리에 갔을 때 보이지 않던 것이 지금 보이는 이유는 이제야 내가 데스밸리를 알았기때문이.

은 작품을 얻기 위해는 한 대상을 오랫동안 보고 관찰해서 그 대상을 잘 알게 되어야 한다 

잘 알면 그때는 남들은 못 보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좋은 작품은 내가 익숙한 곳에서 나오지, 혀 모르고, 처음 가는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새롭고 신기하고 익사이팅해도 그런 사진엔 깊이가 있을 수가 없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그 대상을 오랫동안 찍지는 않는다. 내가 왜 그 대상에게 끌렸는가를 생각하면서 그 대상을 찍다 보면 내 마음을 끌어당겼던 그 요소를 발견할 수가 있는, 대부분 금세 다른 대상을 찾아가고 만다. 한 대상을 깊게 파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가 있다.

 

* 사진도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어떠한 분야든 분명히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꽤나 높은 수준에 이르러서야 비교가 될 것이다. 열정과 노력의 비중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사진을 잘 찍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많이 찍어보는 것이다. 많이 찍어보면 당연히 실력이 향상된다. 요즘은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거의 다 들고 다닌다. 얼마나 편리한가? 매일 한 장씩이라도 찍어보라.

 

*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도움이 되는가?

사진을 모르는 사람들이 카메라 싸움이다. 장비 싸움이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말 화가 난다. 그렇다면 그 사진은 카메라가 찍은 것이지 그 사람이 찍은 것이 아니다

 

사진은 사람이 찍는 것이다. 카메라는 대상과 나와의 중간 매체일 뿐이고 대상을 내게로 오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 어떤 카메라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카메라를 능숙히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작품이 목적이고 카메라는 수단인데 수단에서 막히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대상이 그대로 투과되어 내게로 오게끔 해야 한다.

 

* 대회에 출품하거나 전시회에 나간 적이 있나?

대회는 17년 전인가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사진대회에 딱 한번 나간적이 있다. 그 때 대상을 받았었다(웃음). 그런데 그 후로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은 분명 여러모로 도움이 될 테지만, 거기서 우열을 가리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별로 끌리지가 않았다.

 

사막 사진을 찍으면서 2011년부터 3년 동안 라구나 비치에서 열리는 아트 어 페어 페스티벌(Art A Fair)’에 나갔다. 여름방학시즌에 열리는 행사인데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온다. 거의 주류 백인들이 많다. 데스밸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었고 3년째 되던 해에 한복 사진을 한 쪽 구석에 전시 했었는데, 참고 삼아서 보라고 걸어놓은 한복 사진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라서 그런 것 같다.

 

거기서 전문가들의 평가가 내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잘 찍은 사진, 멋지고 화려한 사진들을 구매하지 않는다. 이제 그런 것들은 너무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독특한 것’, ‘다른 것을 찾는다. 한 사람이 한꺼번에 두 작품을 사가기도 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아트 어 페어에는 보통 120명 안팎의 사진작가들이 참가하는데, 맨 마지막에는 참가했던 다른 작가가 한복 사진을 사갔다.

 

* 전시회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LA 한국문화원에서 3 25일부터 4 7일까지 6인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있다. 한국문화원은 단독 전시회는 주최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품을 내고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연락이 왔다. 큐레이터들이 상의를 해서 작품을 선정하는데 내 작품들 중에 어떤 작품이 전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실 한복 작품이 전체적인 전시회의 분위기를 봤을 때 너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쩌면 일반 사막 사진들만 전시될 지도 모르겠다.

 

* 한복작품이 전시되지 않는다면 아쉽지 않겠나?

물론, 좀 아쉽겠지만 괜찮다.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내가 아끼는 작품들이다.

 

* 사진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가깝게는 사진집을 출판하려고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개인전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서도 전시회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멀리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작품으로 이 사진하면 마크 현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

 

* 혹시 데스밸리 외에 다른 대상이 다가올 가능성도 있나?

물론이다. 다음 대상으로는 죠슈아 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많이 끌리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더 알아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일반인들에게 사진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첫째로, 자기가 찍고자 하는 대상을 잘 알아야 한다. 대상을 잘알아야 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공연을 하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공연장에 일찍 가서 현장의 분위기에 익숙해 지라는 것이다. 공연장은 보통 어둡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명과 시설 등이 눈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공연장에 조금 일찍 가서 이리저리 몇 장 찍어본다면 마음에 여유도 생기면서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찍고자 하는 대상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그게 키(key). 부모가 자기 아이를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예쁘게 잘 나온다. 대상인 아이를 잘 알기 때문이다.

 

둘째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을 익히라는 것이다. 즘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꽤 우수하고 좋은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매뉴얼 한 번 안 읽어보고 그냥 찍는다’. 그러면 기초도 없는 사진만 얻을 수 밖에 없다. 조금만 공부하고 익힌다면 같은 폰으로 남들보다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대상을 내가 의도한 그대로 내게 가져올 수 있도록 카메라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 포토그래퍼가 꿈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환경에서 사진을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국은 사진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앞서있는 나라이고, 사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학교들이 많다. 좋은 환경에서 사진을 배우면 빨리 깨우칠 수 있고 사회에서도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너무 멀리, 오래 돌아온 것이다.

 

또 한가지는 좀 엉뚱할 수도 있지만 파이낸셜도 잘 알아야 한다. 미국은 사진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나라이다. 그래서 돈을 꽤 잘 버는 젊은 작가들도 많다. 그런데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듯 비즈니스나 파이낸셜에 대해 잘 몰라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도 그랬다. 사진을 배울 때 비즈니스 클래스가 있어서 이런 것이 왜 있나 의아했었는데 나중엔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한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알면 보인다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말을 기억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깨달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좋은 스승이나 우수한 환경에서 기초부터 잘 배우는 것이 방법이다. 

 

(문의: 마크 현 323-244-5500)

 

 

 

< 전시안내 >

2016 LA문화원 전시 공모 프로젝트 3

전시명: “Cultural Identity”

일시: 2016 3 25() ~ 4 7()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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