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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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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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가 한인타운에 노숙자 셸터를 설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한인사회의 반발이 거센데 민족학교의 입장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홈리스를 배척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노숙자들에 대해서 선입견도 있고 여러 오해들도 있지만, 노숙자들을 몰아내자, 배척하자 하는 비인도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해요.

 

약 한달 전쯤에 어바인시에서도 노숙자 셸터 문제로 큰 논란이 있었는데요, 산타아나 강변에 홈리스이 많이 몰려 있는데, 올해초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 국이 노숙자 텐트촌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옮겨갈 장소를 마련해 주고 철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톨릭 노동자 단체와 7명의 노숙자들이 주거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조건 노숙자들을 다른 곳으로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거든요. 결국 OC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세 곳에 긴급 셸터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어바인과, 라구나니겔 그리고 헌팅턴 비치 지역을 선정했죠.

 노숙인들에게는 보건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모든 노숙인들이 마약중독자들도 아니고 그저 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사는 거에요.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아이도 출산하고 일반 가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하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까 보건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주를 시키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어바인에서 가장 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중국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버스 44대를 동원해서 법정에 가서 데모를 한 거에요. 그들의 주장은 어바인 집값이 떨어진 다는 것이죠. 셸터가 뭔지 우린 모르겠고 그저 “우리가 투자한 돈이 얼만데, 집값 떨어진다. 애들 교육 환경이 나빠진다. 그렇게 데모를 해서 결국 중단이 되고 말았죠.

 

LA타임즈가 이 사건에 대해 아시안의 승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기사를 냈는데, 이 일로 인해 자신들에게 돌아갈 피해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는가 하는 논조의 기사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이나 배타적인 정서로 인한 문제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산타아나 강변의 노숙자들은 대부분 백인들이에요. 참전군인들도 많고요. 이들은 집값이 너무 올라가서 집을 유지하지 못하고 거리로 쫓겨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집값을 올린 사람들은 바로 큰 돈을 들고 이민을 온 이민자들이지요. 노숙자들은 피해자들인데 아시안들이 버스를 44대를 동원할 정도로 하나로 뭉쳐서 강하게 반발을 하고, 배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민자들에 대해서 주류사회에서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최근 이민자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행위가 노골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이런 분위기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  어바인의 경우처럼 LA셸터도 중단될 수 있는 것인가요?

 

LA한인타운의 셸터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진행 수순을 밟아온 것입니다. 웨슨 시의원의 사무실에서 이미 한인타운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조사도 하고 진행되어 오던 거예요. 이미 예산안이 통과되어 엄청난 돈이 준비되어 있고, 그 지역의 홈리스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하면 지역간에 서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그 지역에서 해결하는게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이 난 상태인 것이죠.

 

또, 많이들 오해하시는 것이 셸터라는게 홈리스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또다른 홈리스 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트랜지셔널 셸터에요.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집으로 옮겨가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중간 정착지가 필요하거든요.  예를 들면, 수감생활을 하다가 나온 사람들이 가족이 없는 경우에 그들을 위한 트랜지셔널 홈이 있어요. 나와서 직장을 구하고 소셜 시큐리티를 받고 집을 구하는 동안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머물 수 있는 곳이죠. 마약 치료를 받고 나온 사람들을 위한 곳도 있고요. 우리 동포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런데, 돈을 받고 프라이빗(사설)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 이런 트랜지셔널 홈이 많이 있습니다. 셸터가 마치 피난민 촌을 만드는 것처럼 상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셸터 부지 옆에 있는 신축 콘도 빌딩의 가장 작은 방이 월 2,500불이고, 좋은 방은 월 6,000불인 고급 빌딩입니다. 거기에 사시는 분들은 당연히 싫겠죠. 하지만 시에서 이미 소유하고 있는 땅에 셸터를 설치하는 것과 시의 영역 안에서 새로운 땅을 구매해 설치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그렇다고 노숙자를 강제로 다른 시로 몰아낼 방법이 있나요? 그 분들도 자기만의 터, 구역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곳이 있는데 다른 데로 가라고 하면 안 갑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은 셸터를 만든다 해도 강제로 그들을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잘 설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트랜지셔널 홈은 그 지역에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5개의 지역중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  5개의 다른 후보지도 다 검토를 해서 이곳으로 결정을 한 것인가요?

 

바로 위에 6가와 버몬트에도 시 소유의 부지가 있는데 4지구 시의원이 한국일보와 함께 이민역사박물관을 짓기로 계획한 곳이죠. 만일 거기에 들어간다고 하면 난리가 나겠지요. 시 소유의 땅 중에서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어야 하고, 현재로서는 이곳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됩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곳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 왜 사전에 한인사회와 의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느냐 하는 불만이 큰데요.


 물론, 시가 주민들과 더 소통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하지만, 웨슨 사무실 얘기로는 여러 한인 단체들과 이미 다 이야기를 했다는 거에요. 그리고, 저희가 “문제가 심각하지 않냐. 더 이상 오해가 커지기 전에 신문사를 찾아가서 설명을 해라.”하고 얘기를 했더니, 이미 한인 신문사 편집장들을 만나서 다 얘기를 했다는 거에요. J일보와 H일보 모두 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여러 단체장들과 언론사들과 얘기도 하고, 일년 전부터 노숙자들의 분포도도 조사하고, 어디가 좋을지 조사도 다 해왔다는 거에요. 다만, 이게 얼마만큼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게 핵심은 아니라는 거죠. 어디에 가든 반발은 있을테니까요.

 

국가 차원에서는 홈리스들에게 이러한 셸터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금 윌셔와 버몬, 후버쪽에 가보세요. 깜짝 놀랍니다. 텐트 마을입니다. 그렇게 불법으로 텐트가 쳐 있는 것은 나 몰라라 외면하고, 이것을 합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셸터를 설치한다는데 무조건 반대 한다니 답하죠. 이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경찰들이 텐트를 철거를 하기 위해선 갈 장소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시의 법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헌법입니다.

 

▶  진행 과정이 홍보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군요?

 

첫번째는 언론사 기자들이 법안이 통과되고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공부를 안 한 거에요. 예산이 1.6 빌리언 달러면 얼마나 큰 돈입니까? 미국 라디오의 토크쇼에서는 계속 얘기를 해왔습니다.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어디다 설치할 것인가, 그 장소에는 지금 뭐가 있는가, 시에 물어보고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국 기자들은 귀를 닫고 있다가 갑자기 “어? 우리 뒷집에 와? 우리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시 전체가 얘기하고 있었는데 듣지를 않고 있었던 거에요.

 

 ▶ 그런데 하필 한인타운이냐? 우리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 하는 의견이 있는데요.

 

다른 것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한인타운에 있는 홈리스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죠. 지금 손을 안 대면 한인타운에는 홈리스들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커머셜 존이기 때문이에요. 일반 주택가라면 프라이버시 때문에 집 앞에 텐트를 칠 수 없겠죠. 하지만, 걸어다니는 사람들 많고, 돈 많고, 술 먹은 사람들 많고, 마약 많고, 매춘 많은 곳이 코리아 타운입니다. 코리아 타운이 우리들 생각처럼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에요. 그냥 외면하고 싶을 뿐이죠.

게다가 주택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준 노숙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금 홈리스들은 상처에서 터져 나온 고름의 일부일 뿐입니다. 하숙집, 찜질방, 건물에서 사는 준 노숙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민족학교에서 지은 노인아파트의 렌트비가 한달에 500불인데, 신청을 위해 4500명이 줄을 섰어요. 그 노인분들이 1600불의 웰페어를 받아서, 1000불씩 월세를 내고 살고있는 분들입니다.

 

코리아 타운의 여러 문제 중 특히 주택 문제는 심각합니다. 예전에 USC 근처에 저소득 주택이 많았습니다. 지금 풋볼 스태디움이 생기면서 사우스 센트럴부터 개발이 되어 올라오는데 집값 올라가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다운타운 쪽 집값도 올라가죠. 한인 타운에 많은 노인분들 사시는데 이대로라면 20년 후에는 코리아 타운은 코리안들이 살 수가 없는 동네가 될 거에요, 집값이 올라가서.. 다 쫓겨날 겁니다. 이런 포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노숙자 문제는 주거의 권리 보장 문제로 접근해야 됩니다. 지금 당장 노숙자 입장에 처한 분들을 우리 커뮤니티라는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이것은 우리가 우리 살을 깎아 먹는 것입니다. 사실 한 달에 6000불씩 내고 좋은 콘도에서 살 수 있는 분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코리아 타운을 무시한다고 집회에 나와서 소리치시는 노인분들은 사실 자기 살을 깎아 먹는겁니다. 렌트비는 계속 오르는데 어떡할 겁니까? 찜질방에 사는 노인분들이 많습니다. 차에서 먹고자는 노인들, 학생들도 많고요.

 

▶ 셸터가 생기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언젠가는 내 가게 앞에도 텐트가 쳐집니다. 경찰이 강제로 쫓아낼 수 없다니까요? 우리 킹슬리 사무실과 윌셔가에 잔디로 한 10피트 정도 되는 공간이 있는데, 텐트가 꽉 차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철거를 못 시켜요. 아침에 가 보면 젊은 학생들이 책가방을 메고 나옵니다. 학교에 가려고..

 

▶  민족학교는 이렇게 잘 아는 문제를 한인회나 다른 한인 단체는 모르고 있었나요?

 

로라전 회장님이나 모두 다 잘 알고 있었죠.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웨슨 사무실에서 오라니까 간 거죠. 아무것도 모르고 갔겠어요? 그런데 다녀와서 난리가 났죠. 좀 안됐어요. 거의 린치를 당할 뻔 한 상황이었대요. 무서워서 얘기를 못하겠더래요. 밖에서 기자들은 기다리고 30분짜리 회의가 2시간이 됐는데, 회의 끝나고 무서워서 뒷문으로 나갔다 더군요. 한미연합회도 1년 동안 어느 지역, 어느 가게 앞에 홈리스가 많은지 조사도 하고 다 했다니까요? 그런데 일이 터지고 나니까 이젠 무서운 거에요.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신문들이 오히려 심하게 부추기고 있어요. J일보랑 H일보가 조금 다른데, J일보하고 방송국들에겐 이게 센세이셔널한 이슈인 거에요. 이걸로 독자들 다시 모으고, 분노 마케팅을 하는 거죠. 심하게 부추기고 있어요. 친한 기자에게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무서워서 글을 못 쓴다는 거에요. 썼다가는 난리가 날 테니까.. H일보도 시와 함께 진행하는 일이 있는데 왜 내막을 모르겠어요.

 

▶  민족학교가 미시USA에서 엄청나게 공격을 받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여성분들이고, 학부모일테구요.

 

네,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민족학교 사무국장으로 일할 때 한인타운에 학교가 부족했어요, “여기에 사는 사람들도 애들을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학교가 부족하다. 어떻게 사립학교에만 보낼 수 있느냐.” 그래서 호텔 자리에 학교가 몇 개 들어오는데, 그 때 민족학교 말고는 한교 건립에 찬성했던 단체가 한군데도 없었어요. 한인 타운의 상인들이 나와서 다 반대를 했어요. 학교가 생기면 애들이 많아져서 트래픽이 심해지고 범죄가 많아진다는 거에요.

 

지금 애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셸터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학교 건립을 가장 반대했던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애들을 가장 걱정한다고 하니 참 웃기는 일이죠. 그럼 홈리스들이 학교 근처에 텐트를 치고 사는 환경이 더 좋은 환경인가요?

홈리스들이 범죄자들이 아니에요. 렌트비를 못 내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범죄자가 못 되기 때문에 홈리스로 사는 거에요. 범죄를 저질러서 돈을 벌면 왜 홈리스로 살아요? 마약을 못 파니까 홈리스가 되는 거죠. 그런데 홈리스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춥고 배고프니까 마약이나 알콜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게 돼요. 2차로 피해를 보게 되는 거에요.

 

무엇보다 대소변을 처리할 수 없으니까 보건 문제가 심각해져요. 사람은 누구나 먹고 자고 배설해야 사는 건데, 어떻게 해결을 하겠어요. 이 문제가 지속되면 전염병 문제도 생길 수 있어요. 학교 근처에 텐트가 즐비하고 길거리에 대소변 냄새가 넘쳐나는 환경이 좋은 건가요? 아니면 홈리스들이 깨끗한 셸터에서 생활하면서 직업을 얻고 집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걸까요? 이건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잖아요.

 

마치 홈리스들이 텐트를 쳐 놓고 지나가는 애들을 잡아서 어떻게 할 것처럼 부추기는 언론이 가장 큰 문제고, 홈리스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의 잘못이에요. 홈리스들은 다 낙오자들, 범죄자들, 위험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기피하는 것. 그렇게 생각해서는 절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지금 노숙자들은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습니다. 남성들이 눈에 많이 띠는 것이죠. 여성 노숙자들은 깨끗하게 하고 다녀요. 홈리스는 말그대로 잘 집이 없는 사람들일 뿐이에요. 저는 사회적인 가치관부터 점검해야 된다고 봐요. “아휴, 게을러서 저러지..” 그게 아니에요. 이것은 포괄적인 사회문제의 산물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해결하자. 하고 커뮤니티가 뜻을 모아서, 시에서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대로 할 것인지를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인데, 지금은 반대로 됐어요.

이미, 예산은 통과 됐으니까 시가 제대로 예산을 사용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단체에서 압박을 가하고 참여를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민족학교가 시의 편에 서 있는 모양새가 됐어요. 우리도 시에 할말이 많은데 너무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우리만 찬성을 하니까 마치 우리가 시의 입장을 방어하는 것처럼 보이게 됐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시가 어떻게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실질적으로 홈리스 문제 즉,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감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 지금 정책을 찬성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에요. 반대 하는 쪽에서 너무 선동적으로 나오니까 유일하게 찬성하는 우리가 무슨 인도주의적인 감정에서 홈리스들의 인권을 위해 찬성하는 것처럼 보여지는데 이것은 실질적인 문제에요.

 

▶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군요?

 

이것은 이미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된 것이기 때문에 막을 수가 없는 거예요. 시의원이나 시장의 머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LA시의 투표를 통해 통과되어 예산이 책정된 것이에요. 지난번에 공청회에 갔었는데, 유일하게 한인타운만 감정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뒤집을 수가 없는 것이에요.

 

 ▶  왜 그때는 한인사회에서 가만히 있었나요?

 

아까 말한 대로 원칙적으로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노숙자 문제를 해결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때부터 전반적인 논의와 모든 절차를 거쳐서 지금까지 온 건데, 이제 와서 나는 몰랐는데 왜 나한테는 히어링의 기회를 안 주냐는 거에요. 답답한 노릇이죠. 홍보가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거죠. 남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듣지도 않고 언론에서 다루지도 않다가 이제와서..

 

▶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시의회 통과 됩니다. 통과되고 법정으로 가도 변호사들이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한인사회에서는 얻는 것도 없고, 이미지만 나빠질뿐더러, 궤도가 달라지는 게 큰 문제에요.

 

한인 타운에 이렇게 노숙자 문제가 악화된 데에는 웨슨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책임도 큽니다. 한인 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 시의원들에게 로비를 해서 각종 인허가도 얻고 해서 지금의 한인 타운이 된 거 아닙니까? 비즈니스도 일부 각성하고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람들을 이겨낼 도리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렌트비 문제, 주택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바라본다면 이 문제를 긍적적으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반대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시의원을 리콜하자 하시는데, LA시의 시의원이 되기까지 쌓아온 그들의 정치적 기반이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습니다. 새로 오는 시의원은 해결책이 있을까요?

 

▶  반대의견을 가지신 분들께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무리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또 이 문제를 법정까지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고 우리의 무관심을 정당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인 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반 미디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보도가 되고 논의가 되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그것을 따지는 것은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죠.

 

그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을 단순히 절차상의 문제로 따질 일이 아니라, 이것은 우리 모두와 관련되어 있는 사회문제이고, 이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 참여해서 우려되는 문제점의 발생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것이죠.

 

과정에 전혀 관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가 우리가 모르게 일이 진행됐다면서 집회를 한다고 뒤집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2천명, 3천명 아니 만명이 모여서 반대 집회를 한다고 몇 십만이 투표를 해서 통과된 안이 뒤집어지지는 않아요. 이제라도 우리의 “참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죠.

 

한인타운에 있는 노숙자들을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쫓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이웃이니까 우리가 참여해서 해결해야죠. 한인타운에 오래 사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니까요.

 

▶   셸터가 어떻게 운영이 될지 아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같이 의논하고 운영에 참여해서 직접 만들어 가야죠. 예를 들어, 여기는 학교 근처니까  “패밀리 노숙자들만 하자” 아니면, “ 여성 노숙자들만 하자” 이렇게 말할 수 있잖아요. 말이 되잖아요.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최종 해결책은 집을 지어 주는 거겠죠. 그런데 집이 준비될 동안 있을 곳이 없으니까, 그 동안 머무를 곳을 마련해 주는 거에요. 트랜지셔널, 즉 과도기적인 셸터에요. 상하수도, 보건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건강 체크도 하고 소셜 시큐리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그런데 굉장히 포괄적으로만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싸워서 제대로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거에요. 어마어마한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짓지 말자고 우기기만 하면, 결국은 지어질 셸터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거예요. 셸터를 잘 지어 놓는다고 해도 노숙자를 강제로 끌어다 놓을 수는 없어요. 여러가지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 공청회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 문제는 공청회를 통해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볼 때는 갑자기 졸속으로 결정한 것 같지만, 시에서는 전문가들과 오랜 논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에요. 지금 공청회를 열면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는 거죠. 노숙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할 것인지, “우리집 옆은 안돼!” 라고 말하려고 공청회를 하자는 건지. 그것은 공청회 거리가 안돼요. 핵쓰레기 문제라면 모를까...

 

▶   한인타운에 셸터가 생기면 다운타운이나 다른 지역의 홈리스들이 다 몰려들지 않을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요. 그래서 그 지역의 홈리스는 해당 지역에서 해결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그 지역에도 셸터를 짓고, 셸터는 영구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임시로 3년만 운영해서 급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에요. 한 사람이 3년을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장소가 준비될 때 까지만 체류하고, 셸터는 3년 정도만 운영한다는 것이죠. 저도 미국 라디오나 방송 등을 통해서 들은 내용이지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도 운영방안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요. 전과가 있는 남자 노숙자들과 여성 노숙자들을 함께 수용할 것이냐. 그러면 여성 노숙자들은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 등등. 그런 질문들이 너무나 많아요. 이런 것들을 공청회 안건으로 한다면 공청회를 100번도 하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왜 하필 여기냐?” 이것은 공청회 거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 수용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정해져 있나요?

 

약 160명 정도 된다고 해요. 그런데 무분별하게 160명이 모이는 것은 좀 위험한 거에요.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서 분리하고 최소한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하죠. 셸터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운타운에는 여성들만 가는 셸터가 있어요. 사립으로 운영되는데 15일 이상 있을 수 없어요. 짐만 보관해주는 셸터도 있고, 노숙자들의 수가 늘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쉘터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미국내 여러 사회 단체에서 홈리스 문제를 가장 크고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요. 미국내의 또다른 난민 문제라고 생각하는 심각한 분위기에요. 그런데 이러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는 반대로 어바인의 예처럼 “무조건 안된다” 이렇게 완전히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는 거죠.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거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아시안들의 이기적인 태도가 얼마나 실망스럽겠어요. 코리아 타운도 마찬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크게 나서서 반대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반대의 목소리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거죠. “그것은 소수의 의견이고 잘못 이해된 부분이 있다.”

주위 사람들이 민족학교는 가만히 있으면 될 걸 왜 나서서 미움을 받느냐 하는데, 이런 목소리를 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사실 어떤 문제든지 의견이 다를 수는 있죠. 반대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를 비난하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굉장히 실망을 했어요. 뭐 너무 황당한 얘기들을 하니까..(웃음) 빨갱이다. 반민족주의자다. 돈을 얼마를 받았다. 친일파가 세웠다. (웃음) 뭐 이 분들을 붙잡고 “우리는 친일파가 아니야” 하고 설득할 생각은 없어요.

 

▶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학교를 잘 아는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예 모르는 분들을 붙잡고, 민족학교를 친일파가 세웠다고 하시는 그런 분들(웃음)을 교육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이 포괄적으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글도 쓰고, 이야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젊은 친구들의 모임도 따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반대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것에 대해 잘못 오해하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분들께 다가가서 절차에 대해서 변명이 아닌 설득을 하고자 노력하죠. 쉽지는 않아요. 기본적인 이해가 다르니까 이게 자칫하면 싸움이 되기 쉬워요.

 

언론의 보도에 왜곡된 부분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부분들이 몇 가지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공청회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는 거에요. 처음에 공청회를 요구하니까 시의회에서 공청회를 열었었죠. 저도 그 공청회에 갔었는데, 이건 히어링이 아니에요. 욕하고 소리지르고... 찬성하는 사람들의 말은 무조건 막고. 이게 무슨 공청회에요. 시의원들이 듣고자 하는 의견을 말 해주는게 아니라, “왜 얘기 안해 줬냐.” “웨슨 나쁜 놈이다.” 이게 데모지 무슨 공청회입니까..

 

▶ 끝으로 정리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 절차상의 문제가 해결되면 아까 얘기한대로 이것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들 예를 들어, 마약을 팔면 어떻게 할 건가, 애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참여해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웨슨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결코 밀어주고 싶은 정치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웨슨 사무실에서 홍보 자료를 많이 만들어 놨어요. 그런데 그것을 안 봐 버리고 언론에서 취급하지 않아 버리면 지금 나와 있는 내용들이 전달될 길이 없는 거에요.

 

가장 좋기는 더 좋은 시의원이 나와서 우리말을 잘 하는 보좌관을 두고 이 일을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죠. 10지구가 시의원들이 돈을 제일 많이 버는 지역입니다.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이 후원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니까. 아무튼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아주 미련한 생각이고,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참여해서 가장 좋은 셸터를 만들면 우리 커뮤니티는 칭찬은 칭찬 대로 받고 우리 주변의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되고 얼마나 좋은 거에요.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돼요. 반대 집회에 모인 2000명중에 20명만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쓴다면 좋겠어요. 그러면 해결방안이 보일 거에요. 이 일은 반대한다고 진행되지 않을 문제가 아니라는 점. 우리가 더 깊숙이 참여를 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만 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32:46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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