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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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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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네,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제가 이번에교육위원회의 Clerk(서기)이 됐습니다. 신참 교육위원으로서 선배 멤버들을 따라가는 입장에서 이제 7명의 교육위원과 함께 실무를 처리하고후배 위원을 이끌어주는 입장이 된 것이죠. 굳이 따지자면 회장, 부회장다음이 Clerk이니까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 교육위원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지요?

이제 2년이 끝나고 3년째를 맞습니다.

 

* 교육위원의임기는 언제까지 인가요?

4년입니다.4년이 끝나면 다시 선거를 하게 됩니다.

 

* 임기가 끝나시면 다시 교육위원재선에 도전할 계획이신가요?

네,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 정계에 입문하신 많은 분들이교육위원을 거쳐 시의원, 시장 또는 상.하원의원 등에 도전하는 수순을 밟곤 하시는데…

저는 교육위원을 하기 전에 정치경험을 쌓은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교육위원으로 일하는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 덕분에 각 시의 시의원들이나시장, 상.하원의원 등 많은 정치인들과 교류를 하고 친분을 쌓으면서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배우고 싶습니다. 2년간의 경험을 통해 공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있으며,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실질적으로 그런 일을 해나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가적으로 다루어지는 큰문제로 Teacher Tenure(교사종신재직)문제가 있고,심각한 가주의 교육재정문제, 또 아시안계 학부모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입시제도와관련한 문제 등 교육계의 많은 현안 과제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 해결해나가는 교육위원으로서의 임무에 더 충실하고 싶습니다.

 

* 맨 처음 어떤 계기로 교육위원에출마를 하시게 되었나요?

청소년 전도사 일을 오랫동안해오면서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적십자나 리더십 프로그램 등의 클럽 활동 또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를 시켰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5~60명씩 인솔해서 매년 선교활동도 가고, 청소년 훈련과 교육에 열심인 모습을 본 당시 세리토스 시의원과 시장님이 저에게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더군요. 교육위원이 지금 제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냥 한 달에 한 두 번 미팅하고 Volunteer를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런데 막상 하고 보니 그런 게 아니더군요. 약간은 정치적인 성격도 있는 자리였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평생 수천 시간의 상담을 해왔고 교육과관련된 일을 해왔으니 교육에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못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출마를 하게 됐는데 갑자기 온 신문에 보도가 되고..일주일은 쇼크였지요..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런데 솔직히 모든걸 다 알고 있었다면 아마 못했을 것 같습니다.(웃음)

 

* ABC교육구에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한국인, 중국인 등 아시안 계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아주 높은 편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나 교육구의 입장에서 학군이좋아지고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입시위주의 지나친 교육열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자녀 교육을 위한 엄마들의 열정은당연한 것이지만, 교육자 입장에서는 먼저 내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더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의 근성과 그릇과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들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봉사정신, 리더십 등을 가진학생들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Inspire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Inspire를 받을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저는 거의 30년을 청소년과 함께 해왔습니다. 아이들이 Inspire를 받으면 Motivation이 생기고Passion이생겨서 모든 것을 쏟아 붇게 됩니다. 그렇지 못한 환경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 교육위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어떤 일들을 하셨고,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2년동안은 신참이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배우러 다녔습니다(웃음). 7명의 교육위원과 함께 어떠한 일을 하려면 표를 모아야(지지를 받아야)합니다. 제가 거론을 한 것들 중에는 Teacher Tenure(교사종신재직)제도 개혁, Teacher Evaluation(교원평가)등이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각 학교를 돌아다니며 강하게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반발도 있을 테지만,이제는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려 한다는 제 마음이 어느 정도 전달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늘 강조해 온 것이 우리는 Nonpartisan 직책이기 때문에 당파를 떠나 우리 학생들과교육구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이제 다른 교육위원들도 믿어주는 것 같습니다.또 다른 교육위원들이 간호사나 법률가, 엔지니어 출신 등이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해서는제가 더 잘 알 수 있고, 또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학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부모님들로부터 여러 학교와선생님들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교사보다도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당장 TeacherTenure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Teacher Evaluation을 통해 개선될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학군을 위해서 City가 무엇을 해줄 것인지, City를 위해서 학군이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타협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함께 학군과 지역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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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 다른 꿈이나 목표가있으시다면?

저희가 LA폭동을 직접적으로 겪은 이민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던시절에 LA 폭동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우리 한인들이 이렇게 처참하게당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죠. 그 사건을 계기로 많은 한인 변호사들이 나오고한인 정치인들이 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인들이 우리도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죠. 제가 만약 목회를 하지 않았다면 그때부터 정치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LA폭동을 겪은 세대로서 후세들에게 참여정신과 주인의식을 심어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젊은 차세대 정치인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제 꿈은 Korean-AmericanPresident가 나오는 겁니다. 안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말뿐이 아닌 차세대 정치인을양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위해 계속 궁리하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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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엔 언제 어떻게 오셨습니까?

8살때, 그러니까 국민학교 2학년 1학기 때 가족이 함께 이민을 왔습니다.

 

* 8살 때 미국에 오셨는데 우리말에 전혀 어려움이없으십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좀 서툴렀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전도를 한다고 한국어를 많이 쓰게 됐었고요, 오랜 세월학부모님과 상담을 계속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웃음)

 

* 학창시절은 어땠습니까? 

운동을 엄청 좋아하는 아주 활발한여자아이였습니다. 공으로 하는 운동을 무척 좋아했고 재능도 있었던 것 같아요.학교 Volley Ball 대표 선수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이 운동 선수였고,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이 West Point였지요.(웃음) 어쨌든 UC Irvine에서 Social Ecology와 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가서 신학과 상담학을 공부했습니다. 

 

*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목회자인 남편과 딸 넷입니다(웃음). 첫 애는 USC Marshall 비즈니스 스쿨을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둘째는 대학교 2학년,셋째는 8학년, 넷째는 6학년입니다.

 

*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저의 교육철학은 아주 뚜렷합니다. 저는 목회와 학원운영, 육아를 동시에 해야 했기 때문에 홈스쿨링을 했어요. 위의 두 아이는 4년씩, 밑에 두 아이들은3년씩 홈스쿨링을 했습니다. 홈스쿨링 컨퍼런스도 아주 많이 찾아 다녔지요.주변에서는 모두 너처럼 바쁜애가 왜 홈스쿨링을 하느냐고들 했지만, 제가 홈스쿨링을한 가장 큰 이유는 신앙교육과 패일리 타임이었습니다.

 

학원과 목회를 하다 보니 아침과점심은 아이들과 보내지만 저녁은 함께 못했죠. 그래서 아침, 점심이라도 함께 하면서 가정 교육을 시켰습니다. 공부도 하고 함께 집안일도 하면서 아이들의정서적인 욕구도 충족시켜주고.. 사실 저는 그 덕을 제가 많이 본다고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홈스쿨링이 모두에게다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선교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었지만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를 테니까요.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이라면 제가비록 공립학교를 위해 봉사를 하고 있지만, 부모님들이 교육에 관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한인 학부모님들께 해주고 싶은말씀이 있으시다면?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웃음). 그래서 너무 조바심 내서 아이들을 키우지마시고 폭넓게 길게 보고 건강하게 키웠으면 좋겠어요.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게 키우는 것이 공부만 시키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공부를 해야 하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얻은 자신의 자녀와는 맞지 않는 정보로 자녀를 괴롭히는 부모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먼저 내 아이가 누군지를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합니다. 그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 가주교육신문에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훌륭한 일을계속해주시고, 미주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차세대 정치인을 육성하는일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denis@caledunews.com)

 

Vol.53-010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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