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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도 배우고 봉사도 하고 <고블린월드 국악팀>

관리자 0 24 02.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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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우~워우어우~ 덩기덕 쿵더러러러~"

 

이것은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 <아이돌(IDOL)>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BTS는 멤버들이 직접 운영하는 트위터의 공식 팔로워 수가 1,550만 명, 미국내 BTS 팬들의 트위터인 US BTS ARMY의 팔로워 수가 40만 명에 육박하는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이렇게 유명한 그룹의 노래에 삽입된 

"덩~기덕 쿵~더러러러"가 한국의 전통 민요 장단 중의 하나인 '굿거리 장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특히, 미주의 한인 청소년들중에서 "너, BTS 노래 중에 '덩기덕 쿵더러러러~'가 한국의 국악 리듬인 거 알아?" 하고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은 몇이나 될까?

 

여기 그런 청소년들이 있다. 바로 '고블린월드'의 국악팀 학생들이다. '고블린월드’는 지난 2018년 4월 6일자 가주교육신문 제161호에 소개된 적이 있는 부에나 팍의 청소년 봉사 단체 이름이다. 영어로 Goblin은 도깨비라는 뜻을 가졌지만, 봉사단체 '고블린월드'라는 이름에는 "Go Be Leaders In the World"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었다.

'고블린월드'는 미술 재능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트팀'과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인 국악을 배워서 커뮤니티 봉사를 실천하는 '국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 연말 공연을 목표로 열심히 국악 장단과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 '고블린월드 국악팀'을 만났다.

 

▶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 고블린 국악팀을 지도하고 있는 신윤희입니다.

김: 국악팀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로이스 김입니다.

데이빗: 국악팀 회장을 맡고 있는 트로이 하이스쿨 2학년 데이빗 김입니다.

 

▶ 고블린 월드는 어떤 단체인가요?

김: 고블린 월드는 청소년 커뮤니티 봉사 단체로 아트와 국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약 1년 전에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우선 아트팀은 미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트팀은 지난 1년 동안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 활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컵이나 모자, 신발 등에 그림을 그려서 상품을 만들고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축제인 아리랑 축제에 참가해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보냈지요.

국악팀은 청소년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배운 다음, 국악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너싱 홈 같은 곳을 방문해서 연주를 들려 드린다거나, 공연을 열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죠. 현재는 아이들이 매달 리사이클을 모아 팔아서 국제구호단체인 컴패션(Compassion)을 통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왜 하필 국악을 배워서 봉사하는 팀을 만들었나요?

김: 디딤아카데미의 윤연순 원장님께서 고블린을 처음 만들 때, 아이들에게 미술이외에도 조금 더 다양한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말씀하셨는데, 제가 국악을 전공했다는 것을 아시고 이왕이면 우리의 전통 음악을 배우게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국악팀을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 신윤희 선생님도 국악을 전공하셨나요?

신: 네, 저는 판소리를 전공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고요. 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한국 무용도 해왔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한국무용을 포함해서 국악의 전반적인 것들을 조금씩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맛을 보게 한다고나 할까요? 나중에 고블린이 커져서 아이들에게 좀 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그때는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셔서 무용은 무용 선생님께, 장구는 장구 선생님께 배우도록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지금은 시작 단계라 기초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전공 분야니까 아이들이 판소리는 제대로 배우겠군요?

신: (웃음) 네, 그런데 아이들이 판소리에 대한 거부감이 제일 커요(웃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거죠. 춤은 춤이니까 따라하고, 악기는 악기니까 그냥 배우는데 소리는 많이 낯설어 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만의 고유한 소리인데 정작 우리는 잘 모르고 있으니…

 

▶ 데이빗은 처음 판소리를 들었을 때 어땠어요?

데이빗: 한국 음악이라 하면 BTS나 그런 K-pop이 먼저 생각이 났는데, 처음 판소리를 들었을 때는 "야, 이게 뭐지?" 하는…(일동 웃음) 말씀하신대로 거부감이 좀 들었는데 배우다 보니까 "아, 한국 전통음악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거부감이 좀 줄어들었고, 자꾸 들으면서 연습하니까 

"이것도 재미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데이빗은 어떻게 고블린 국악팀에 들어오게 됐나요?

데이빗: 저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를 해왔는데요, 시간이 지나니까 재미도 좀 없고 제가 열정이 식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고 하다가 고블린을 알게 됐어요. 한국 전통 음악과 퓨전음악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 한국 전통음악 그러니까 국악에 흥미가 있었나요?

데이빗: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냥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해 보니까 '어, 괜찮다.'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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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연습을 하나요? 

김: 자주는 모이지 못하고요.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모여서 두 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 현재 국악팀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있나요?

김: 8학년부터 10학년까지 11명이 있습니다.

 

▶ 입단을 위한 자격조건이 있나요?

김: 특별한 조건은 없고 국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지금 8학년 학생들이 제일 많은데 8학년때부터 배워서 9, 10, 11학년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 단원은 지금도 계속 모집을 하고 있나요?

신: 네, 계속 모집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15명 정도 되면 반을 나누고 선생님을 한 분 더 모실 생각이에요. 지금은 판소리 이외에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기초적인 국악과 무용을 지도하고 있지만, 전문 선생님이 한 분 더 오시면 그 분야를 더 잘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앞서 8학년때부터 시작하면 좋다고 말씀드렸지만, 실은 7학년도 좋고 어릴수록 더 좋아요. 일찍 시작하면 그 아이의 스펙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되니까요. 실제로 코리아타운에 대회가 2개나 있고 한 3~4년 정도 배우면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거든요. 한 가지 분야를 꾸준히 지속한 것과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경력을 가진 것이 대학 입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 국악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데 고블린 국악팀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나요?

김: 아무래도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깊이보다는 여러 분야의 기초적인 것들을 두루 가르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민요, 판소리, 국악가요, 장구, 북, 춤 등을 가르치고 있어요.

신: 전반적인 국악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해주는 것이죠. 국악가요, 판소리, 민요, 장구, 북, 무용 등을 가르치다가 나중에는 부채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퓨전식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김: 가능하다면 퓨전 악기도 접목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은 국악도 퓨전을 많이 하거든요.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서양 악기를 이미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국악과 함께 접목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신: 실제로 지금 팀에도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들이 몇 명 있는데, 국악 장단과 피아노 연주를 함께 접목한 공연을 만들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국악은 모두 배워야하지만요.

 

▶ 미국에서 퓨전 국악 공연을 하는 ‘해밀’이라는 팀이 있죠?

신: 네, 제가 '해밀'에 소속되어 있어요. (웃음)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8월에 큰 공연이 두 개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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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은 BTS의 노래에 나오는 '덩~기덕…'이 국악 장단인 거 알았어요? 

데이빗: 아니요, 최근에 알았어요. 

 

▶ 알고 나니까 어땠어요?

데이빗: 뭐랄까 좀 더 시야가 좀 넓어진 느낌이랄까? (웃음)

신: BTS는 한국의 음악을 세계화하고 있는데 미국에 사는 아이들은 그게 뭔지 전혀 모르는 거죠. 한국에 있는 아이들만 알아들었겠죠..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한국의 아이돌 음악에 국악이 접목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아이들이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본만이라도 좀 가르쳐서 어딘가에서 국악이 들리면 "아, 국악이구나, 판소리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김: K-pop 댄스를 배우는 학생들도 많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BTS의 무대를 똑같이 재현해 볼 수도 있겠죠.

 

▶ 언제쯤 첫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신: (웃음)하하… 공연을 할 수준까지 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일단 너싱 홈 봉사부터 시작할 계획이에요. 여러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해보는 경험도 필요하고, 다른 분들께 즐거움도 선사해 드리면서 더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해보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하고요. 일년 안에는 공연을 해야겠죠. (웃음)

데이빗: 나중에 공연을 하게 되면 자부심이 생길 것 같아요. "아, 이게 내 문화구나" 하는.

 

▶ 팀원들이 재미있어 하나요?

데이빗: 아직 좀 어색한 게 있긴 한 것 같은데, 배우면서 즐기는 건 확실히 있어요. 또 아무래도 색다른 거라서 흥미가 있는 것 같아요.

 

▶ 데이빗은 지금 판소리를 배우고 있죠?

데이빗: 네, 사랑가, 진도 아리랑…

 

▶ 한 번 불러 줄 수 있어요?

(일동 웃음)

데이빗: (붉어진 얼굴로 호흡을 가다듬고…)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일동 환호)

 

데이빗에게 국악을 배워줘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BTS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당당함'과 '자신감'이다.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것은 소중한 것이니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훈계하면서 정작 국악을 포함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아니, 알려고 노력하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우리의 것이 항상 최고는 아닐 테지만,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고 우리만의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팔만대장경'이 그렇고, '훈민정음'이 그렇고, '국악'이 그렇다.

BTS가 우리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는듯하다.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의 것을 사랑하세요. 우리의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에요. 떳떳하고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라고…

올 연말쯤에 있을 '고블린 국악팀'의 공연이 기다려진다. 데이빗이 부르는 판소리 춘향전의 '사랑가'가 기다려진다.

 

고블린 국악팀 가입 및 후원문의 로이스 김 (213-500-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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