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때문에 친구 살해 시도한 중학생 40년 중형 선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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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때문에 친구 살해 시도한 중학생 40년 중형 선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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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빠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모건 가이저가 40년 구금형을 받은 후 위너바고 정신병원에 구금조치됐다. (출처 : NPR)

 

인터넷에 떠도는 캐릭터에 빠져 잔인하게 친구를 살해하려 했던 여중생이 법원으로부터 40년 구금형을 받았다.

지난 2014년 5월, 위스콘신주에 사는 당시 12세였던 모건 가이저와 애니사 와이어는 동갑의 친구였던 루트너를 인근 숲으로 유인해 흉기로 잔혹하게 수차례 찌른 뒤 버려두고 달아났다. 피해자인 루트너는 전신 19곳에 자상을 입었으나 온힘을 다해 숲을 빠져나오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되어 신고를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치료를 받은 끝에 다행히 살아났다.

 

검찰은 가이저와 와이어가 인터넷 괴담 속 인물 ‘슬렌더맨’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슬렌더맨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친구를 공격하지 않으면 인터넷 공포 캐릭터인 슬렌더맨이 자신의 가족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가이저는 1급 살인미수, 와이어는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작년 각각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 1일 열린 재판에서 위스콘신주 워키샤 카운티 순회법원 마이클 보렌 판사는 “가이저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의 요구대로 중형을 판결했다. 배심원단은 가이저와 와이어가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점을 감안, 무죄 평결을 내렸으나, 법원은 “지역사회 주민 보호”를 이유로 들며 이들의 사회 복귀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범자였던 와이어는 25년 구금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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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저가 영향을 받았다는 인터넷 괴담속 등장하는 ‘슬렌더맨’ (출처:ABC뉴스)


 

가이저의 정신을 감정한 전문의들도 “3년여에 걸친 치료 기간 동안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진단했지만 보렌 판사는 “가이저가 오랜 기간 망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자신과 타인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가이저가 청소년 법정이 아닌 성인에 준하는 재판을 받고 현재 성인 전용 정신병원에 수감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 “같은 연령대가 속한 기관으로 옮기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법원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가이저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후 “루트너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가이저는 52세가 되는 2054년까지 당국의 감찰을 받게 된다. 병원 치료를 통해 정신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석방 요구 청원을 제기할 수 있지만, 법원의 판결대로 40년간의 감찰 기간은 계속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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