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피하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 (출처:TIME) 

또 다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14일 오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콧 이스라엘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19살의 니콜라스 크루즈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루즈는 브로워드카운티의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 국장은 사망자 17명 가운데 12명은 학교 안, 2명은 학교 밖에서 또 다른 1명은 인근 거리에서 발견됐으며 2명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들 중에는 학생들과 함께 어른들도 포함되었으며 이밖에 16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사건은 하교시간 무렵인 2시 40분께 일어났다. AR-15계열의 반자동 소총과 다수의 탄창을 휴대한 용의자는 학교 밖에서 총격을 시작했다. 화재경보를 작동시켜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후 크루즈는 자신에게 익숙한 곳인 학교 안으로 들어가 총격을 이어갔다. 1학년생 제이슨 스나이트는 NBC 방송에 "야외와 가장 가까운 교실 쪽 1층에서 총격이 시작됐다. 처음에 6발, 7발 정도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목격자들은 크루즈가 최소 한 시간 이상 교실이 연결된 복도와 야외를 오가며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총격이 이어지는 동안 교실의 학생들은 바리케이드를 세워 문을 막거나 옷장 등에 몸을 숨기고 극심한 공포에 떨며 가족들과 SNS를 통해 외부에 사건을 알렸다.

크루즈는 총기를 난사한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가 학교와 가까운 코랄 스프링스에서 붙잡혔으며, 검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AFP통신이 전했으나 브로워드 헬스 노스 병원은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이 병원에서 치료 후 경찰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이전에 백팩에 총탄을 넣고 학교에 왔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고 현지신문 마이애미헤럴드가 보도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교칙 위반 사유로 나중에 퇴학당했으나 백팩 사건도 퇴학의 이유 중 하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를 아는 학생들은 친구는 거의 없었으며 무기에만 집착했다고  크루즈를 기억했다. 또 크루즈는 소셜미디어에 권총과 칼을 장식해 놓았고 비비총으로 쥐를 맞춘 것을 자랑삼아 늘어놓았다고 한다. 셰리프 측 역시 크루즈의 소셜미디어와 방문한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매우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고 언급한바 있다.

사건이 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는 1990년대 초에 개교하여 3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들어 교내 총격사건은 18번째이며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에 이어 미국 내 학교 총격 사건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CNN은 크루즈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AR-15계열의 반자동 소총은 2016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도 사용된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정례 뉴스브리핑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와 전화로 총격 사건에 대해 논의한 후 트위터에 "백악관이 끔찍한 플로리다 총격 사견 법집행에 긴밀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트위터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