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민자의 인생을 바꾼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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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자의 인생을 바꾼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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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점원을 비난한 손님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의 손님은 “여기는 미국이기 때문에 반드시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비난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일부 미국인들의 자기중심적 사고가 도마 위에 오르자, 학창 시절 미국에 이민을 온 유명 한국인 블로거 티케이(TK)가 자신의 일화를 공개했다.

 

 티케이(TK)는 1997년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긴 했지만 수업을 무리 없이 따라가기에는 힘겨운 수준이었다.

 그가 전학을 온 뒤 두 번째 맞은 생물 수업 시간이었다. 그날은 쪽지 시험을 보는 날이었는데, 생물 교사인 갤라거 선생님이 TK에게 “이제 막 전학을 왔으니 시험은 신경 쓰지 말라”며 시험지를 나눠주었다.

 

 시험은 ‘식물의 광합성’에 관해 묻는 내용으로, 그가 한국 학교에서 모두 배운 내용이었다. 그는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알고 있는 답을 영어로 쓸 수가 없었다. TK는 백지로 내는 것보다는 답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한글로 답을 적었다. 그는 새로운 언어 앞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매우 상심했다.

 그런데 이틀 후, 돌려받은 답안지에는 ‘100점’ 이라고 적혀 있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TK가 100점으로 우리 반 1등을 했다”고 발표했다.

 

 TK는 선생님에게 제가 어떻게 100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한국계 수학 교사와 함께 한영사전을 찾아가며 답안을 채점했다고 말했다.

 

 TK는 그 사건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 덕분에 영어도 잘 못하는 ‘멍청이 학생’에서 ‘100점 학생’이 됐고, 덕분에 빨리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TK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2등으로 학교를 졸업했고,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TK는 “해외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당신들도 누군가의 갤라거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만 명의 네티즌들이 TK의 글을 지지하며 “낯선 땅에 온 이민자들을 배려하자”고 밝혔다. 현재 TK의 글은 트위터에서 17,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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