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 LA타임즈 중국계 사업가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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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년 LA타임즈 중국계 사업가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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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순시옹 /LAT 홈페이지 캡처 

 

중국계 외과의사 출신의 바이오 사업가 패트릭 순시옹(65)이 미국 6대 일간지이자 로스앤젤레스 최대 신문인 LA 타임즈를 손에 넣었다. 

 

LA 타임즈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순시옹이 18일 인수 대금을 납부하는 즉시, LA 타임즈의 새 사주가 된다고 밝혔다. 순시옹은 계열사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스페인어 일간지 ‘호이’까지 3개 매체가 소속된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게 된다.

 

지난 2월 언론재벌 트롱크(기존 트리뷴퍼블리싱)와 LA 타임즈 인수 계약을 체결한 순시옹은 이번 계약을 위해  총 5억 달러(5,524억원)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퇴직시 지불해야 할 9,000만 달러의 직원 연금도 떠안았다.  트롱크는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어 선, 뉴욕데일리뉴스 등을 소유한 거대 신문재벌이다. 

 

이로써 1881년 12월 설립된 LA 타임즈는 2000년 트롱크로 넘어간 데 이어 18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순시옹은 미국에서 외과의사로 크게 성공했다. 특히 바이오약품 회사 2곳을 설립한 뒤 매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78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까지 순시옹은 컬버시티에 본사를 둔 의료기업 난트헬스를 설립해 CEO로 일해왔으며, LA 레이커스의 지분 4.5%를 보유하는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의사와 기업인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순시옹이 미디어 경영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위기에 빠진 LA 타임즈를 살릴 수 있을지 언론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2년간 LA 타임즈는 사상 최대 위기에 시달려왔다. 이전 사주인 마이클 페로가 트롱크의 최대 주주가 된 이후 핵심 자산을 팔아치우는 등 차익 실현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기업가인 페로는 2016년말 아르데코 풍으로 관광객들도 즐겨찾던 LA 타임즈 사옥을 1억 달러에 캐나다 사모펀드로 매각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블러바드에 있던 인쇄공장 단지도 1억 2,000만 달러에 팔아버렸다. 본사 건물을 매각하면서 LA 타임즈는 졸지에 세입자 신세가 됐다. 

 

순시옹은 우선 오는 6월 LA 타임즈의 입주 계약 기간이 끝나면 도심에서 20㎞ 정도 떨어진 공항 인근 엘 세군도로 사옥을 옮기고 자신이 소유한 이 건물을 종합 스튜디오로 꾸밀 계획이다. 또 순시옹이 1,200여 명의 기자와 25개 해외지국을 둔 LA 타임즈의 방대한 조직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구독자 감소, 핵심 자산 매각으로 136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LA 타임즈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빅뱅’에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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