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가장 권위 있는 해킹 방어 대회 '데프콘(DEFCON)'에서 한국팀이 3년 만에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해킹방어대회 'DEFCON CTF 26'에서 한국 화이트해커들로 구성된 'DEFKOR00T' 팀이 1위에 올랐다. 한국 팀 우승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팀은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이종호 팀장과 구글 이정훈 연구원을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조지아공대 연구원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수료생들이다.

세계 3대 해킹방어대회 중 하나인 데프콘 대회에는 올해 24개 팀이 출전했으며 한국에서는 4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참가팀들이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고 다른 팀을 공격해 성공하면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년 우승팀은 미국의 PPP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결국 한국 팀에 승리를 내주었다. 이로써 한국 팀은 내년 본선 진출권도 확보한 상태다.

대회에 참가한 고려대 CyKor팀 지도교수인 김승주 교수는 올해 데프콘 CTF는 대회 운영팀이 교체되면서 문제 출제방향이 기존과 달라졌으며, 특히 팀당 참가 인원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기존 팀들의 구성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의 이종호 팀장은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결과도 좋게 나와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BoB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유준상 원장은 "보안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집중적인 지원과 성장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전 세계 보안을 리드할 수 있도록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