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사립초교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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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사립초교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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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폐교가 결정된 된 윌셔사립초등학교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남가주 한국학원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에는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과 한글학교 교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2세 한인들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크게 이바지해 온 학교 건물이 남가주 한국학원의 설립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계속해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청회에서는 현재까지 제시된 세 가지 활용방안을 두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첫번째 안은 남가주 한국학원 측이 제시한 ‘건물 임대안’으로 주중에 한해 한인 사립학교에 건물과 시설을 임대해줌으로써 연간 18만 달러 정도의 임대 수입을 확보하고 이를 12개 남가주 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는 것이다. 남가주 한국학원의 심재문 이사는 “주중에는 한인 학생이 80%나 되는 한인 사립학교에 건물을 임대하고, 주말에는 지금처럼 한글학교로 사용하면서 연간 18만 달러의 수입이 발생한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안은 LA 총영사관측이 제시한 안으로 한국정부 예산을 투입해 이 학교 건물과 시설을 ‘LA한국교육원 별관으로 운영’하거나 한인사회 모금을 통해 LA 한국 문화원의 별관 성격인 ‘코리아 하우스’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김완중 총영사는 “한국교육원 별관이나 코리아하우스로 활용된다면 한국 정부가 거액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결단을 내린다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세 가지 대안을 놓고 뜨거운 찬반 토론을 벌였지만, 어떤 방안이 채택되더라도 한인 2세들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남가주 한국학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과거 윌셔사립초등학교가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을 때 350만 달러의 한인사회 모금운동에 앞장섰던 홍명기 전 이사장은 “윌셔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설립 취지를 지킬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를 임대해 줄 경우, 그간 쌓아온 뿌리 교육의 전통과 역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한인사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이 학교가 2세를 위한 뿌리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폐교 결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쓴 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학교를 폐교하게 된 것은 이사진이 그간 한글 교육과 뿌리교육에는 유능 했는지 모르지만 경영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며 “한인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이사회의 폐교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측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활용 방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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