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디언 컨트리 투데이 웹사이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LA 시청에서 사라졌다.

지난 10일 LA시청 직원들은 시청 옆 그랜드파크에 자리했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했다. 콜럼버스는 유럽의 시선으로는 신대륙 개척자지만 아메리칸 원주민에겐 잔혹한 침략자로 인식되어 왔다.

이날 동상 철거 현장에는 원주민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콜럼버스 동상이 받침대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지켜보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었다.

원주민인 앤드루 모랄레스는 USC 애넌버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동상이 내려올 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면서 "오랫동안 동상 철거를 위해 싸웠는데 결국 이런 날이 왔다"며 감격했다.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LA시는 지난해 연방공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미국의 시작은 아메리칸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공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