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7분 늦게 시작하는 '하버드 타임' 67년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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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7분 늦게 시작하는 '하버드 타임' 67년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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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교와 미시간대의 '하버드 타임'과 '미시간 타임'이 67년만에 폐지됐다. 

 

두 학교는 수업을 정해진 시간보다 각각 7분, 10분씩 늦게 시작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른바 '하버드 타임'과 '미시간 타임'이다. 두 학교가 모두 이를 폐지함으로써 학생들은 모든 수업을 정시에 시작하게 됐다. 

 

1951년 시작된 하버드 타임은, 학생들이 다음 수업으로 이동할 때 캠퍼스 이동시간을 고려해, 늦지 않도록 7분씩 여유를 두고 수업을 시작한 것이 전통이 됐다. 보통 대학생들은 강의실 간 이동 시간을 감안해 수업 사이에 한두 시간 정도의 공강(空講)을 두는데, 하버드 타임이 있으면 공강 없이도 연속해서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버드생 칼랩 J 에스리그는 "하버드 타임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독창적 방법으로 이 7분이 주는 효과는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0년 완공될 공학 및 응용과학부 건물이 문제가 되면서 하버드 타임 폐지에 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 건물은 현 캠퍼스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하버드 타임만으로는 이동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대학 측은 수업 시간을 60분에서 75분으로 늘리고 수업 사이 15분의 쉬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하버드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하버드 타임 폐지를 '악몽'이라 표현하며 "하버드 타임 폐지로 수업 시간표가 더 길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학과 몰리 놀란 교수는 "하버드 타임으로 모두가 몇 분씩 늦어지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면접장에도 7분 늦게 올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미시간 대학의 '미시간 타임'도 최근 90년 전통을 깨고 폐지됐다. 미시간대 아나렐리 로랄레스 교수는 "수업뿐 아니라 일반 모임에서도 어떤 사람은 정시에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10분 늦게 나타나 혼란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실제 세계에는 '미시간 타임'이 없다"고 말했다.

 

미시간대가 미시간 타임 폐지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물에도 이런 인식이 담겨 있다. 미시간대 상징인 시계탑 그림이 들어간 홍보물에는 '미시간 타임은 이제 시계탑에 있는 시간입니다. 현실과 싱크(sync)를 맞출 때입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여전히 자체 시간을 가지는 미 명문대도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클리대에도 10분 늦게 수업을 시작하는 '버클리 타임'이 있다. 2016년 버클리 타임 폐지를 고려했으나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고려해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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