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SKY 캐슬, 2500만 달러 규모 역대 최대 입시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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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SKY 캐슬, 2500만 달러 규모 역대 최대 입시비리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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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 왼쪽부터 로리 로플린, 펠리시티 허프먼, 모시모 지아눌리, 윌리엄 릭 싱어, 아래 사진 왼쪽부터 고든 카플란, 윌리엄 메이시, 마이클 센터, 조지 살시도 (사진: 연합신문) 

 

미국 유명 연예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연루된 대규모 입시 비리가 적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해당 학부모, 입시 브로커, 대학 관계자 등 50명이 줄줄이 기소됐고 이들 사이에서 오간 뒷돈의 규모가 25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하며 이번 사건은 연방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라고 전했다.

 

입시 브로커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들을 스탠퍼드, 예일, UCLA 등 명문대 체육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킨 학부모와 이를 도운 브로커, 대학 관계자 등 50명이 연루되었으며 학부모들 중엔 재력가와 유명 연예인이 다수 있었다. 

 

사건의 핵심인 '입시 브로커' 윌리엄 릭 싱어(58)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 그는 30년 가까이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대학 운동부 감독들에게 뇌물을 주고 부정시험을 알선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유층 자녀들에게 명문대 합격을 선사했다. 뒷돈을 받고 감독관을 매수해 수험생 답안지를 고치거나 대리시험을 주선했고 포토샵으로 사진을 위조해 허위 운동 경력을 만들거나, 신상정보를 속여 소수인종 우대 특혜를 받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상류층 부모들은 윌리엄 싱어를 '마스터 코치(Master Coach)'로 떠받들고 싱어는 자신을 '명문대로 가는 옆 문 을 열어주는 사람'으로 홍보했다"고 전했다.

 

NBC방송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윌리엄 릭 싱어는 모두 761가족의 부정입학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싱어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그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줬다. 761가족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줬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향후 추가 수사결과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학부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A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당찬 엄마 '리넷 스카보'로 열연한 펠리시티 허프먼(57)과 드라마 '풀 하우스' '사인펠드' 등에 출연한 로리 러프린(55)이다. 

 

허프먼은 브로커인 싱어를 통해 첫째 딸의 SAT 답안을 조작해 무려 400점을 올렸다. 그녀는 싱어의 조언대로 딸이 학습장애를 앓고 있다는 허위 진단을 받아 시험 응시시간을 2배로 늘렸다. 

답안 제출 후에는 매수된 시험감독관이 제출한 답지를 정답으로 바꿔치기했다. 

 

한편, 러프린은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두 딸의 사진을 위조해 조정 경력이 있는 것처럼 꾸며 USC 조정 특기생으로 입학시켰다. 입학검찰은 러프린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브로커에게 발송된 이메일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USC에 들어간 러프린의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20)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합산 구독자가 약 200만 명이 넘는 엄마 못지 않은 유명인이라고 전했다. OJ로 알려진 그녀는 대학입학 체험기와 일상생활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큰 인기를 끌어 왔다.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특히 러프린의 둘째 딸인 소셜미디어 스타 올리비아 지아눌리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학 생활에 관한 각종 게시물에 "너같은 사기꾼이 세상을 망친다" "어떻게 대

학에 들어갔는지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려라" "감옥에서 필요한 물건을 배송시켜 주겠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부유층 학부모들의 입시 부정은 성실히 입시를 준비한 다른 학생들을 희생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앤드루 랠링 연방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의 진짜 희생자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입시 비리 학생을 받아들인 조지타운, 스탠퍼드, 웨이크 포리스트, UCLA, USC, 예일, 텍사스 대학 등도 발칵 뒤집어졌다. 대학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UCLA, 스탠퍼드 등 일부 대학은 문제가 드러난 코치를 해고했고,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NBC방송은 사기, 공갈, 돈세탁, 사법방해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된 싱어에게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6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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