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난민 8세 소년 '내가 뉴욕 체스 챔피언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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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난민 8세 소년 '내가 뉴욕 체스 챔피언됐어요'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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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노숙자 쉼터에 살고 있는 8살 나이지리아 난민 소년이 뉴욕 체스대회 챔피언이 됐다.

 

수많은 사립학교 학생들을 제치고 챔피언이 된 이 난민 소년은 "미국인이 된 것 같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현재 그는 8월 망명 심사를 앞두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8살 타니톨루와 아데부미는 지난 주말 무패의 성적으로 유치원생~ 3학년 부문을 석권했다.

 

타니는 불과 1년 전, 뉴욕 P.S. 116 학교의 체스 동호회에서 체스를 처음 시작했다. 

 

타니는 가장 낮은 등급인 105점으로 출발했지만 실력이 빠르게 향상돼 현재 기록은 1587점에 이른다. 세계 체스 챔피언 망누스 칼센의 기록은 2845점이다. 학교에서는 타니 가족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회비를 면제해줬다.

 

5월 전국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매일 저녁 노숙자 쉼터 바닥에 누워 몇시간씩 체스를 연습한다는 타니의 꿈은 최연소 그랜드마스터다. 쉼터에 있는 그의 침대 옆에는 벌써 트로피 7개가 놓여 있다.

 

타니의 가족은 기독교인을 노린 보코하람 테러 이후 2017년 나이지리아에서 탈출해 지난해 뉴욕에 도착했다. 타니는 같은 반 친구들이 노숙자라고 놀려 울면서 쉼터로 돌아올 때도 있었고, 지난 가을 이민 심사 후 판결문을 "가족이 추방된다"고 오해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P.S. 116 교장인 제인 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타니의 승리는 인생의 도전적인 요소들이 개인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라며 

"타니의 가족에겐 집이 없지만 타니는 헌신적인 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이 부유한 아이들에게 훨씬 유리한, 기울어진 경기장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노숙자 소년이 개인 체스 교습을 받는 엘리트 학교 아이들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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