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타운대 학생들, "매학기 등록금 27달러씩 더 내자" 이색 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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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대 학생들, "매학기 등록금 27달러씩 더 내자" 이색 투표 실시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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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 있는 명문 사립 조지타운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당국에게 "매학기 등록금을 27달러20센트씩 더 내게 해달라"는 투표를 실시해 통과시켰다.

 

CNBC 메이크잇은 조지타운대 학생들이 지난 11일  '등록금 27달러 더 내기' 투표를 실시해 66%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투표는 강제력 없이 자발적으로 진행됐고 384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그중 2541명이 찬성했다. 

 

학생들은 비록 적은 액수지만 매학기 돈을 더 내, 1800년대에 이 대학이 소유했던 노예들의 후손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려는 계획이다. 

 

토드 올슨 조지타운대 부총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투표에서 학생 3845명이 목소리를 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조지타운 대학과 학생들은 이렇게 모여지는 기금을  여전히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빈곤한 노예의 후손들에게 혜택을 주는데 직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학교 측은 2020년 가을학기부터 7000명의 학부생들로부터 1인당 27달러20센트씩을 더 받아 학기당 19만400달러, 연간 38만800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9-2020 학년도 조지타운대학의 한 학기당 등록금은 2만7720달러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조지타운대학은 미국 최초의 로마가톨릭 대학으로 1791년 설립됐다. 이 대학은 설립 당시 메릴랜드주에 있는 예수회 소유의 농장에서 나오는 수익에 재정적으로 의존했다.

 

1800년대에 272명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고, 1838년 이 학교가 자금난으로 궁핍해졌을 때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예수회 성직자들은 농장에 있던 노예들을 팔았다.

 

이렇게 팔려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노예 가족이 강제로 헤어지면서 수백 명의 노예들이 비참한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노예들을 팔아 학교 측이 마련한 자금은 오늘날의 화폐가치로 약 330만 달러다.   

 

투표를 통해 학생들이 학기당 27달러20센트씩 더 내겠다고 한 것은 오래 전, 학교 운영을 위해 비참한 상황에 처했던 노예들에게 진 빚을 조금씩이나마 갚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v.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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