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지키기에 나선 예일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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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키기에 나선 예일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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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예일 대학교에서 도서관의 책 수를 약 1/3로 줄이겠다는 도서관 장서 감축 계획 발표에 학생들이 '종이책' 지키기에 나섰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예일대 도서관은 지난 1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늘리기 위해 도서관 장서 수를 15만 권에서 4만 권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도서 대출이 줄고 학생들의 몸집이 커진 현실을 반영해 도서관 내 공간을 재배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누구나 수긍할만한 학교 측의 이런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딪혔다. 디지털 세대인 재학생들이 이 계획은 '책 문화'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전자 화면을 보는 것보다 인쇄된 책을 읽을 때 더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도서관 장서를 대여하는 '책 훑어보기'(browse-in)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미국의 동화작가 시어도어 수스 지젤의 '더 스니치스'부터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까지  모든 장르에서 책을 빌리기 시작했다.

 

이어 1천여 명의 예일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고, 한 학생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의 저항 운동인 '레지스탕스'를 언급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운동을 주최한 예일대 4학년생 릴런드 스탠지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놓인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돼 놀랐다"면서 "많은 학생이 책을 훑어볼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들을 보내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지 매체에 도서관의 장서 이전 계획이 

"책 문화에 대한 반대를 정당화시키는 것"이라며 비판하는 기고문을 내기도 했다.

 

예일대 2학년생인 잭슨 라이프치히 역시, "먼저 온라인에서 공부할 주제에 대해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활자책을 집어들 때 여러 학문적 질문이 떠오른다"고 말하며 도서 공간과 활자책이 주는 이점을 강조했다. 덧붙여 미술사를 가르치는 한 교수님의 마지막 논문 과제가 늘 '인쇄물'을 참고하게 돼 있다고도 말했다.

 

도서관 측은 인근 도서관에 책을 옮긴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 측은 해당 도서관은 조명이 어둡고 장서가 밀집돼 있어 책을 찾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예일대 도서관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계기를 통해 장서 목록을 재정비하고 학생들의 체격에 맞는 충분한 공간과 필수적이고 훌륭한 도서들이 배치될 공간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v.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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