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고교 한인 학생 투신자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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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고교 한인 학생 투신자살 '충격'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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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명문 고등학교인 트로이 고교에서 한인 여학생이 투신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 대학 캠퍼스 내의 주차 건물에서 14세 여학생이 스스로 몸을 던져 뛰어내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인 17일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측은 투신한 여학생이 트로이 고교 재학생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망한 여학생은 이 학교 9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여학생 임모(14)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로이 고교는 전국 우수 고교 랭킹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오르는 명문 고등학교로 입학시험에 합격해야만 합격할 수 있으며,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 한인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임 양의 투신 동기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으나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양이 학업 성적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측은 17일 오전 임 양의 사망소식을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급우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자녀는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안내하는 등 예방조치에 들어갔다.

 

임 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트로이 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충격 속에서 임 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학생들 중에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 1999년에 세리토스 위트니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인 남학생이 학교 기숙사에서 음독 자살로 숨졌고, 2009년에는 역시 하버드대에 다니던 한인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당시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보고 조사를 벌였다. 이 여학생은 당시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에 진학, 신경생물학을 전공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 지난 2016년 5월에는 브라운 대학에서 심리치료를 전공 중이던 또 다른 한인 남학생이 기숙사 안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고, 같은 해 12월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내 유수 대학들에 연쇄 합격해 영재로 이름을 알렸던 남학생도 프린스턴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컬럼비아 대학교 기숙사의 공용 화장실 안에서 한 아시안 남학생이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명문대학교 재학생들의 자살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하며 "고교 시절에 모든 게 완벽했던 최우수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한 뒤 실패와 좌절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지 못해 불안과 우울증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YT는 또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대학에서는 2014~2015년 사이 13개월간 6명이 목숨을 끊었고, 코넬대학교에서는 2009~2010년 사이 6명이 자살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명문대생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대한 부담감과 이른바 '엘리트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은 10대, 20대의 사망 원인 중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20대 학생들의 높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과도한 성적을 요구하지 않고,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녀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부모들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줘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가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비영리기관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어 전화라인(877-727-4747)을 개설해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새벽 12시30분까지 한인들의 자살 관련 전화상담을 돕고 있다.

 

v.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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