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졸업 축사 중 "학자금 대출 내가 다 갚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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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졸업 축사 중 "학자금 대출 내가 다 갚아줄게"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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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솟는 교육비와 대학 학자금 대출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 억만장자가 대학 졸업식 축사 연설 중 "대학 졸업생 수백 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는 선언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은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투자회사 비스타 이퀴티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F. 스미스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사립대학 모어하우스 컬리지 졸업식에 연사로 참석해  2019학년도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융자액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모어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으로,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모어 하우스 컬리지의 등록금은 1년에 2만5368달러로, 기숙사비 등 다양한 비용을 모두 합치면 1년에 약 4만8000달러(약 5729만원)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학생의 약 90%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고, 액수는 1인당 평균 3만5000~4만 달러에 달한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들 중 학자금 빚을 지고 있는 학생은 약 400명이며 대출금 총액은 약 4000만 달러(약478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스미스는 축사에서 "이 나라에서 8대에 걸쳐 살아온 우리 집안을 대표해, 졸업생 여러분들의 버스에 기름을 조금 넣어주겠다"며 

"우리는 여러분들의 학자금 대출을 없애주기 위한 보조금(grant)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졸업생들이 동일한 기회를 얻어 앞으로 나가게 하자. 우리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행동, 말, 그리고 신념을 통해 서로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평소 스미스는 대학 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은 학자금 빚에 억눌려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으며, 축사를 하기 불과 며칠 전에 이번 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400명이 모인 행사장은 스미스의 '깜짝 선물' 선언 이후 이내 환호와 환성,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영을 전공한 일라이자 도머스는 9만 달러(약 1억원)의 학자금 융자를 갚아야 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백 텀블링을 하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졸업식장에 오전 6시부터 나와 있었다는 제이슨 앨런 그랜트는 스미스의 연설이 시작할 때쯤 매우 피곤했지만, 대출금을 갚아준다는 말에 졸음이 싹 달아났다며 "우리 아버지는 너무 좋아서 거의 돌아가실 뻔했다"고 말했다. 그랜트의 아버지는 “아들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10년을 더 일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무어하우스 컬리지 졸업생 중 한 명인 션 스윈든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자신을 포함해 졸업생들이 스미스의 말을 처음엔 잘못 들었나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졸업장을 받으러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스미스와 악수하면서 직접 물어보니 "빚 걱정 말고 세상에 나가서 일을 해라"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스미스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부와 성공, 재능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달라고 당부하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와 마을, 팀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선행을 계속 이어나가리라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미스의 재산이 44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서약'에 서명했으며 무어하우스 컬리지에는 이미 15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스미스는 코넬대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기 때문에 무어하우스가 모교는 아니다.  하지만 무어하우스 컬리지가 역사적으로 흑인 남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란 점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흑인대학 발전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던 윌슨 전 총장은 "스미스는 현명한 투자가다. 그는 졸업생들로 하여금 선행나누기(pay it forward)에 도전하도록 했다"며 "스미스의 도움을 받은 젊은이들은 평생에 걸쳐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v.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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