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구매 연령 18→21세 상향법, 담배회사들 오히려 환영

교육뉴스

belt-mguy-hp.png

담배 구매 연령 18→21세 상향법, 담배회사들 오히려 환영

관리자 0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 의회가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이른바 '담배 21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미치 맥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5월 발의한 이 법안은 '필수 처리 법안(must pass bill)으로 지정됐다. 내년도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이 법안을 반드시 함께 처리해야 한다. 

  

AP통신은 글로벌 담배 회사인 알트리아와 미국 최대 전자담배 제조업체인 쥴랩스가 담배 구매 연령을 올리는  '담배 21법'의 가장 큰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쥴랩스가 올 초부터 '담배21법'을 위해 9개월간 사용한 로비 자금은 310만 달러(약 36억원)에 달한다. 쥴랩스의 지분 35%를 보유한 알트리아는 역시 올해 740만 달러(약 86억원)를 로비 활동에 썼다.

  

담배 회사들이  이처럼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AP는 담배업계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모든 가향 담배제품 판매 금지'라는 입법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의 매슈 마이어스 회장은 "알트리아와 쥴은 다른 조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연령 상한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등학생 네 명 중 한 명이 주기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문제는 무척 심각하다. 달콤한 맛을 첨가한 가향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히자,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 거의 모든 가향 담배 제품을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후 전자담배 지지자들과 퇴출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로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담배의 구매 가능 연령을 만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시키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보건 단체들은 "술도 판매 연령 제한을 두었지만 미성년자들의 음주를 막지 못한 것처럼 담배 구매 연령 상향 조정 역시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매슈 마이어스 회장은 "알트리아와 쥴랩스는 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 위해 담배 21법을 지지한다"며 "가향 담배 자체를 퇴출하지 않으면 전염병과 같은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0 Comments
belt-mguy-hp.png
Facebook Twitter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