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추행 소송에 보이스카우트연맹,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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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추행 소송에 보이스카우트연맹, 파산 신청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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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역사의 청소년 단체인 미국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직원들의 성추행 의혹 관련 소송비와 보상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신청을 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BSA는 18일 오전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BSA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누군가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잘못이 없는 아동에게 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며 "파산 신청을 통해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대 피해자를 깊이 배려하고 있으며, 스카우트 기간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SA 자산 대부분은 전국 각 지부가 독립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파산 신청서상 연맹 총 보유 자산은 10억~100억달러(약 1조~11조원)며 이 가운데 중앙 본부는 2억4000만 달러 (약 28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 총액은 5억~10억달러(약 6000억~1조원)다.

 

파산법 11조에 따라 보호 신청을 한 기업은 즉각 청산을 피하고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SA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 소송도 모두 중지된다.

 

일각에선 연맹이 아동 성범죄 혐의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피해자 측 변호를 맡은 폴 몬스 변호사는 BSA의 파산 신청을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별 소송마다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면서 "연맹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피해자들이 파산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건을 맡은 팀 코스노프 변호사는 현재까지 제기된 소송 전체를 고려하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스노프 변호사는 파산 신청으로 연맹의 경영을 투명하게 정리하고, 연맹 지도부에 높은 연봉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BSA는 최근 각종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1944~2016년 동안 미성년자 단원 1만2254명이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및 자원봉사자 7819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지난해 제기됐을 정도다.

 

증언에 따르면 7000명이 넘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됐고, 피해 아동 단원 수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등 9개 주가 성학대 피해자들이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과거 보이스카우트에서 활동하며 도반장이나 간부급으로부터 성학대를 당했다는 8명이 지난달 단체로 첫 소송을 제기했고 줄소송으로 이어졌다.

 

BSA는 지난 8월 120여 건의 조직 내 아동 성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추가 가해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파산 보호 신청으로 BSA가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원이 앞으로 1년 동안 파산 절차에 따라 BSA가 보유한 부동산 등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 규모 자산을 처분해 피해자 보상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재정이 급격하게 쪼그라들 것으로 LA타임스는 전망했다.

 

1910년 창립된 BSA는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로 꼽힌다. 지금까지 누적 회원 수가 1억3000만명에 달한다. 한창 회원이 많았던 1960년대에는 활동 회원 수가 600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놀거리가 많아진 2000년대 들어 회원 수가 급감했다.  회원 저변 확대를 위해 당초 '소년'이던 회원 자격을 2013년부터 성소수자와 소녀로 넓혔지만, 회원 수가 2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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